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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홍대’라고 불리는 시장은? 바로 동묘 벼룩시장이다.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관왕묘 주변에 형성된 빈티지 시장이다.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와 30 초 정도만 걸으면 왁자지껄한 시장 초입, 사당의 돌담을 따라 청계천까지 하루 수백 개가 넘는 좌판이 늘어 서며, 구석구석 골목까지 구제 의류, 골동품, LP판, 잡화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빈티지 의류와 패션 아이템을 주로 파는 특징 때문인지 한껏 멋을 내며 걸어가는 이색 포스의 노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백구두에 중절모는 기본,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와 찰랑이는 금팔찌는 덤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노인들의 천국’인 것만은 아니다. 의 한 멤버가 “샤넬과 루이 비통 부럽지 않은 패션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치켜세운 후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삼삼오오 동묘 앞을 어슬렁거리는 청춘들은 한 장에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좌판에서 옷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고, 가을이면 야상을, 겨울에는 인조 모피를 쇼핑한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흔드는 사람들, 손수레 가득 ‘나만의 골동품’을 쌓은 채 돌아다니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빈티지 거리는 어느덧 서울 재래시장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쇼핑을 할 때는 천원짜리 지폐를 넉넉히 준비해오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흥정이 편하다. 좋은 물건을 먼저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장이 서는 시간에 맞춰 일찍 찾아가는 것도 방법. 참고로 동묘 벼룩시장은 주중엔 오후 2시부터,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일몰 전까지 장이 서며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은 휴일이다.
찜질 스파의 이용객은 하나같이 긴장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평온한 표정이고, 워터파크 이용객은 한결같이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다. 3층과 4층, 옥상에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들어선 아쿠아필드는 휴식과 물놀이가 결합된 신개념 아쿠아 컬처 체험 공간이다. 사우나, 찜질방, 워터파크가 대규모로 다양하게 모여 있다. 겨울 시즌을 대비한 보강 공사 후 2016년 12월 중 재개장 예정인 야외 워터파크가 압권이다. 한강과 검단산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L자형의 인피니티풀은 국내 최장 길이(115m)를 자랑한다. 이에 더해 자쿠지, 샌드풀, 주니어 풀을 비롯 4 계절 내내 노천욕이 가능한 테라피 스파와 아로마 스파에서 누리는 즐거움은 덤이다. 4층 실내워터파크에는 국내 워터파크 최초의 소용돌이 풀인 보텍스풀을 비롯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스카이 트위스터, 물의 부력과 압력을 활용해 전신 마사지가 가능한 바데풀, 미끄럼틀이 설치된 주니어풀 등을 갖췄다. 한껏 신난 물놀이에 피로해진 몸은 사우나와 찜질스파에서 달래보자. 소금방, 불가마, 참숯방 등의 찜질방은 물론이고 촉촉한 미스트를 분사해 구름 이미지를 연출한 찜질공간, 350도 파노라마 영상에 둘러싸여 온열 찜질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룸, 사방을 편백나무로 마감하고 숲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편백나무 방 등 창의적인 공간이 많은 것도 매력적이다. 몸과 마음이 일상의 찌꺼기들로 가득 찼다면 당장 달려가 비워내자. ‘멍 때리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
화려한 눈요기 거리나 인테리어에서 오는 감상과는 다른 종류의 안정감을 주는 공간들이 있다. 홍대에 위치한 도자기 카페 줄(Jool)이 바로 그런 곳이다. 볕이 잘 드는 전면 유리창 안쪽으로 보이는 주방에서, 바리스타는 직접 담근 유자차를 주인이 만든 찻잔에 담아낸다. 카페 안쪽에 위치한 도자기 제조 공간에서 손님들의 채색을 거친 도자기에 유약을 칠하는 도예가 주인의 손길이 정겹다.
카페나 공방에서 도자기 페인팅 체험은 제한 시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카페 줄은 2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함께 온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차를 마시는 여유로운 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한 템포 느린 일상이 주어지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그러서일까,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은 2시간 반이 넘도록 머그잔에 파스텔 톤을 입히며 눈길과 온기를 나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채색을 완성하고, 가마를 거친 잔들을 이곳에 올 때마다 이용하는 것도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이다.
카페 줄에는 예약 후 도자기 체험을 위해 드나드는 손님이 대부분이나, 종종 차를 마실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카페로써도 마음을 끈다. 아늑하고 따뜻한, 요즘은 보기 힘든 홍대의 모습이다. 6년 동안 꾸준히 도자기 카페를 이끌어온 주인의 정성 어린 손길을 닮았다.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이곳에 들러, 화려하진 않지만 견고하고 그윽한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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