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와 각종 즐길 거리

지금 당신이 주목해야 할 서울의 페스티벌과 공연, 전시와 각종 즐길 거리.

젖을수록 신난다, 물 속에서 뛰노는 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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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을수록 신난다, 물 속에서 뛰노는 축제들

여름을 가장 시원하게 보내는 방법. 에어컨 앞에서 가부좌 틀기? 얼음을 철근 같이 씹어먹기? 틀렸다. 온몸의 모공이 입을 쫙 벌리고, 땀이 개울마냥 졸졸 흘러내릴 때는 자고로 등목이 최고다. 언제 더웠나 싶게 솜털이 바스스 솟아오를 때의 짜릿함은 시원한 물줄기만이 선사할 수 있는 극강의 쾌감. 서울 각지에서 열리는 물축제는 다함께 즐기는 등목을 닮아있다. 다 큰 어른들이 서로 정답게 물을 끼얹어주며 낄낄대거나, 코흘리개처럼 광장을 뛰어다니며 물총을 난사한다. 머리카락을 타고 뚝뚝 물방울이 흘러내려도, 옷이 흠뻑 젖어 몸이 비쳐보여도, 그저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젖힐뿐. 냉수 한 바가지를 끼얹었을 뿐인데, 여름이 이렇게나 즐거워진다.

멋진 신세계, VR게임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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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VR게임 체험하기

고글 하나만 꼈을 뿐인데, 그 너머에는 별것이 다 있다. 외계인이 득실거리는 행성이 있는가 하면, 모래바람 쌩쌩 부는 그랜드 캐년의 협곡이 보이고, 굶주린 좀비가 떼로 달려들기도 한다. 공통점은, 무섭도록 현실적이라는 것. VR,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가상이면 가상, 현실이면 현실이지 가상현실은 뭐람?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때, SF의 고전 < 매트릭스 > 속 모피어스의 명대사를 떠올려보자. 그는 네오에게 말한다. "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꿔본 적이 있나? 그럴 경우 꿈과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VR은 가상과 현실, 두 세계 가운데에 존재하는 세계다. 고글을 쓴 사용자는 자신의 오감을 이용해 공간과 시간을 체험하는데, 그에게 VR 속 세계는 ‘실재하지 않되 실재하는’ 세계가 되는 것. 가상의 상황이나 환경을 현실처럼 느끼게끔 하는 이 기술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병원에서 공포증과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거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도슨트 대신 작품을 설명하는데 쓴다. 구호기구인 굿네이버스에서는 아프리카 난민의 실상을 간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VR의 짜릿함을 즐기기엔 게임만한 것이 없다. 롯데월드 지하 3층에는 17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스페이스가, 시내 곳곳에도 소규모 게임방이 있다. 싸지는 않은 입장료를 내고, 저렇게 오래 기다려서 체험할 가치가 있을까? 그 의문, 에디터도 가졌었다. 그래서 소개한다. 타임아웃 서울의 에디터 세 명이 함께 방문한 홍대 VR 게임방 두 곳의 체험기.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집옥재에서 책 읽으며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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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집옥재에서 책 읽으며 여름나기

경복궁 안으로 한참 걸어 들어가면 북쪽 끝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숨겨진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 집옥재다. 고종황제가 개인 서재로 사용하던 집옥재, '옥처럼 귀한 보물을 모은다'는 이름처럼, 보물 같은 책이 가득하다. 우선 경복궁 안의 다른 궁과는 이질적인 양식이 인상적이다. 1891년 그 당시 가장 ‘현대식’으로 지었다는 집옥재는 개인 서재 이외에도 외국사절을 접견하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외관의 화려함은 내부에서도 이어지는데, 천장에 새겨진 정교한 연꽃무늬와 꽃 조각들이 정말 멋있어서 계속 감탄을 자아낸다. 이 공간을 보물처럼 여겼을 고종황제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2016년 4월에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된 집옥재에는 다양한 서적을 비치해두었다. 비치된 책은 주로 조선의 역사와 조선시대 위인에 관련된 책이 다수고, 한자로 쓰여진 고서도 있다. 그리고 정약용 시험답안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종의 국서 등의 유물도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는 인기 있는 우리나라 문학책의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본도 마련해두었다. 대출은 할 수 없고 책 열람만 가능하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놔 꼭 실내화로 갈아 신고 다녀야만 한다. 고즈넉하게 마련된 곳곳의 독서 공간에서 책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이곳에서는 전혀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하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지만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그 무엇보다 시원하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설에 맞추어 세심하게 지어진 건축의 힘이 새삼 느껴진다. 바로 옆 고종의 쉼터로 사용되었던 정자 팔우정은 현재 북카페로 운영 중이다. 집옥재 오픈시간에 맞춰 전통 다과와 차, 그리고 커피 등을 판다. (참고로 고종은 커피 마니아였다) 위엄있고 여유롭지만 어딘가 모르게 숙연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아마 계속되는 불운과 일본의 횡포 등에 힘없이 망국을 지켜봤던 고종황제의 고민과 설움이 느껴져서인 듯 하다. 이런 보물 같은 곳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인임이 괜시리 뿌듯하게 느껴진다.

땅, 하늘, 물에서 한강을 몽땅 즐긴다, 한강몽땅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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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하늘, 물에서 한강을 몽땅 즐긴다, 한강몽땅 2017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한강을 말 그대로 몽땅 다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독일의 뮌헨맥주축제의 방문객은 15일 동안 약 650만 명. 약 31일간 열리는 한강몽땅 축제는 작년에만 11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올해는 한강의 강변, 물 위, 잔디밭, 하늘, 배를 무대로 총 8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물론 손오공처럼 분신술을 쓸 수 없는 당신이 80개 프로그램에 모두 갈 수는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것만 가면 올해 여름, 남들보다는 한강에서 잘 놀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대표 프로그램들.

서울의 24시간을 알뜰하게 여행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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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24시간을 알뜰하게 여행하는 코스!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 13가지 코스를 모두 실행하면 차비 제외 약 5만 원이 든다. 모든 행선지는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문화와 역사를 느끼는 관광, 배부른 먹방, 적당한 휴식과 낭만적인 파티가 있는, 돈 아껴도 초라한 기분은 들지 않는 코스다.

서울을 문화적으로 즐기는 몇 가지 방법

호기심과 설렘 100%, 여름 문화예술 행사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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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설렘 100%, 여름 문화예술 행사 따라잡기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예술의 인기다. 트렌드를 따라잡는 방법은 역시 분야를 총망라한 현장을 경험하는 것.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꾸미는 연극 축제에서부터 미술과 패션, 퍼포먼스까지. 딱딱하지 않은, 흥미롭고 신선한 예술을 통해 세계를 한층 넓힐 수 있는 축제들이 가득하다.

시원하게 꿀낮잠@정독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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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꿀낮잠@정독테라피

지금 정독도서관이 있는 자리는 조선시대에 궁궐의 과수원, 장원서(掌苑署)였다. 그래서일까, 누구 키가 더 큰지 내기하는 아이들마냥 온갖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졌다. 그 중에서도 단연 명물로 꼽히는 것이 300살 넘은 회화나무. 액운을 쫓는다 하여 상서롭게 여겨진 나무다. 8월 초에 조그맣고 흰 꽃이 조롱조롱 달리는데, 아카시아와 꼭 닮은 달콤한 향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도 날아간다. 울창하게 우거진 잎이 초록색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밑 공터에 대형 해먹, ‘정독 테라피’가 생겼다. 흰색 철제 프레임이 마치 책을 펼쳐놓은 듯 비스듬하게 펼쳐져 있고, 밧줄로 엮은 그물이 프레임을 빈틈없이 감싼다. 조심스럽게 뒤로 누우면 기다렸다는 듯 등을 안아오는 해먹. 위를 올려다보면 어서 자라며 나무가 잎사귀를 살랑살랑 흔든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지만, 해먹이 설치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다는 사람이 대다수다. 왕들의 땀을 식혀주었을 그늘 밑에서 잠들면, 수백 년 전 서울의 꿈을 꿀지도 모른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도시에 남은 예술가들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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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남은 예술가들의 흔적

그들이 남긴 그림과 글귀에 마음이 보름달처럼 차올랐다. 예술가들의 삶이 담긴 공간들.

거리의 숨은 작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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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숨은 작가 찾기

한국에 힙합 문화가 태동한 것은 1990년대 초다. 김수용 작가가 만화책 [힙합]에서 일러주었듯, 힙합의 4대 요소 중 하나인 그래피티 또한 90년대에 시작되었다. 반달(Vandal), 코마(KOMA), 후디니(Hudini), 산타(Santa), 가루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은 압구정동에서 한강으로 통하는 지하 통로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자신만의 표식을 새겼다. 그들의 서명은 압구정 나들목에서 홍대, 신촌, 이태원 등지로 퍼졌다.   그 후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스트리트 아트(Street Art)가 등장했다. 미국에서부터 이어진 그래피티가 힙합 문화의 한 축으로써 저항적이고 반항적 이미지의 ‘힙합 스타일’이라 한다면, 스트리트 아트는 어반 아트(Urban Art)와 같은 개념으로, 현대미술에 가깝다.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정크하우스(JunkHouse)는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를 음악 장르의 발라드와 일렉트로닉 음악에 비유하며, 이 둘이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서울 거리에서 예술이 태어난 지 20여 년이 됐다. 거리에서 시작된 예술은 여전히 불법이고 정부의 지원이나 대중문화 혹은 예술로서의 이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티스트에게 거리는 늘 캔버스이자 갤러리다. 이들은 계속해서 거리로 나와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덮기를 반복하며,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 자신만의 재능과 예술은, 지금도 누군가 아는 체해주길 바라며 서울의 거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의 문화예술동, 성북동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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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문화예술동, 성북동을 걷다

성북동은 한양도성 북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서울 성곽이라 부르는, 1396년 무려 20만여 명의 인원이 동원돼 쌓아 올린 그 단단한 울타리의 북쪽. 성북동은 오래전부터 서울에서 손꼽히는 풍수지리 명당으로 부촌이었던 동시에,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로 대표되는 소시민들의 터전으로 알려졌다.(한성대입구역에서 03번 마을버스를 타면 아직 서울의 옛 모습을 간직한 북정마을에 다다른다.) 성북동은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만해 한용운, 청록파 시인 조지훈, 작곡가 윤이상, 작가 이태준 등이 머물렀던 흔적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이들의 자취는 유서 깊은 절, 성당과 함께 성북동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한몫한다.북한산을 등지고 성곽을 옆에 두른 이곳에는 소란스러울 때가 없다. 다만 1–2년 사이에 한성대입구역 주변에서부터 하나 둘 생겨난 상업 공간과 젊은 예술가들의 공방이 성북동에 새로운 활기를 더한다. 성북동을 가로지르는 메인 도로를 따라가면 결코 보이지 않을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골목골목 자리 잡았다. 과거 이곳의 문인들이 그러했듯, 예술가들의 움직임은 더 활발하다. 성북동을 무대로 활동하는 예술가, 기획자, 공간 운영자 등이 모여 만든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는 올해 삼선동까지 범위를 확장해 진행될 예정이다. 성북로 8길을 따라 늘어선 작가들의 공방과 스튜디오가 여는 아트마켓 ‘프롬 에잇(From 8)’은 올 3월, 5회째를 맞았다. 그러나 성북동의 변화는 빠르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성북동은 성북동이다.

취미 살려 즐기는 이색 체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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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살려 즐기는 이색 체험 공간

가물치와의 밀당을 즐길 수 있는 실내낚시 카페에서부터 근사한 연말 홈 파티를 위한 요리 수업까지. 당신의 연말을 소박하지만 알차게 채울 취미활동을 모았다.

행사와 즐길 거리 더 보기

지금 뜨는 서울 동네

을지로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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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유랑기

기름때 묻은 낡은 공장과 여전히 구석에서 포르노 테이프를 팔 것 같은 세운상가, 그리고 쓰러질 것 같은 오래된 가게들까지. 70-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을지로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성기 때는 이곳에서 탱크도 만들 수 있다고 농담할 정도로 번성했지만 경제의 중심이 강남으로 넘어가며 지금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에게조차 낯선 곳이 되었다. 이런 을지로가 최근 들어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의 작업실을 찾아 도심 속 유목 생활을 하던 예술가들이 낡은 건물 구석진 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힙스터들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바, 레코드 숍의 문을 열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서민을 위해 장사를 하던 오래된 식당들이 매스컴을 통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970년과 2016년이 공존하는 매력 넘치는 동네 을지로.

다시 뜨는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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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청담동

, 그리고 까지. 청담동은 드라마 제목으로 유독 자주 사용되었다. 그만큼 청담동은 서울에서 아주 특이하고 특별하며 독특한 문화를 지닌 동네이기 때문. 이곳의 전성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다. 명품 브랜드들이 청담동 메인길을 따라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내세운 화려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 시작했고, 골목골목엔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청담동 이곳저곳엔 임대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고, 신사동 가로수길과 이태원이 새로운 핫스팟으로 떠오르며 반짝이던 청담동은 급격히 빛을 잃어갔다. 주말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라운지 ‘S바’도, 카페 문화를 선도하던 ‘하루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 것. 하지만 조용하던 청담동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류를 이끄는 연예 기획사들 앞에는 소속 연예인들을 기다리는 외국 소녀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일본인이 주 고객이었던 고급 부티크들은 이제 중국인 고객들로 정신이 없다. 무엇보다 이 동네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흔들림 없이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실력을 갖춘 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거품을 살짝 걷어내고 좀 더 친근하고 합리적으로 변한 청담동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자.

연남동의 또다른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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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의 또다른 구석구석

개성 있는 바와 클럽, 카페 등을 운영하며 홍대 메인 거리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옮기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말부터다. 이들은 치솟는 월세를 피해 상수동과, 연남동을 거쳐 망원동까지 흘러갔다. 특히 홍대와 망원의 중간쯤에 위치한 연남동은 구석구석 매력적인 상권이 형성된 이후 더 이상 ‘뜨는 동네’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인기 많은 동네가 되었다. 이제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 아닌, 모두가 사랑하는 장소가 된 연남동. 주말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이미 후기가 넘쳐나는 ‘핫스팟’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 동네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연트럴 파크’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떠올린다면 더더욱. 특히 연트럴 파크에서 동진시장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의 작은 골목길은 조금 과장을 보태면 두 집 건너 한 집이 공사 중일 만큼 새로운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본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보일 만큼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나,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주를 이루는 보석 같은 바도 있다. 산골짜기에 숨어 있지 않는 이상, 이런 괜찮은 곳은 초고속 LTE를 타고 유명해지기 마련이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시한부 뉴 플레이스를 방문해두길. 

계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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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산책

북촌한옥마을과 창덕궁 사이에 계동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해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일직선 길이다. 이 길 끝자락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더했지만, 인근의 삼청동처럼 인파로 붐비지는 않는다. 북촌임에도 한낮에 길을 걸으며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해가 지면 계동은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바뀐다. 예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이곳의 골목골목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된 크고 작은 전통 한옥이 있고, 40년이 넘은 참기름집과 세탁소는 현재까지 성업 중이며, 미용실 또한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한다.   추억을 자극하는 공간들 사이사이, 몇 해 전부터 주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특색 있는 가게들이 자리를 잡았다. 2010년 문을 연, 영화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카페부터 올 3월 오픈한 소규모 독립 서점까지, 동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지난해에는 1963년에 지어져 1969년부터 사용된 북촌 최초의 대중 목욕탕인 중앙탕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쇼룸으로 바뀌며 한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계동을 가로지르는 계동길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도시의 호흡법은 잠시 내려놓고 알토란 같은 가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계동을 산책해보자. 더불어 북촌한옥마을에 들러도 좋겠다.

서울의 관광 명소

문화역서울 284
Museums

문화역서울 284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그리고 무료로 열리는 전시공연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준이나 콘텐츠가 꽤 훌륭해서 자주 가게 된 문화역서울284. 2004년도까지는 실제 기차역으로 쓰였고, 그 후에는 원형복원공사를 거쳐 2011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 오래된 건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건축미와 아우라 때문이기도 하다. 전시를 관람하러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2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아치형으로 구성된 중앙홀은 정말 근사하다.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원래 있던 것처럼 잘 어울리고, 높고 탁 트인 천장의 높이는 늘 작품을 보는 영감을 자극한다. 전체 건물의 공간도 제법 크고 전시나 체험 공간으로 쓰이는 방들도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그 중에서도 서양식 벽난로와 샹들리에가 이국적이기까지 한 귀빈실과 예전에 서울역 그릴로 쓰였던 레스토랑 공간은 특히 고풍스러움이 넘친다. 1920년대의 경성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어떤 전시가 들어와도 빨간 벨벳 커튼과 빈티지한 벽지, 육중하고 오래된 나무 문, 박달나무 바닥 등은 바꾸지 않아 옛 서울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울역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일본인 스카모토 야스시 교수에 의해 설계됐다.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만들어진, 서울에서는 몇 안 되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 파랗게 변한 하늘 아래에서 가스등 같은 주황색 불빛을 내뿜는 서울역의 외관은 정말 운치 있다. 마치 차창 밖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를 지나고 있는 듯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Museums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4시간 잠들지 않고 운영되는 문화 놀이터.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적 건축물이다. 45만여 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덮고 있는 건물은 하루 종일 은은한 은빛을 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우주로 보내는 신호 같은 조명을 깜박인다. 알루미늄 패널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자리를 옮겨가며 끔뻑끔뻑 반짝거린다. 천천히 깜박거리는 불빛 때문에 DDP는 지구에 갓 상륙한 우주선 같다.  

동묘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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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

‘노인들의 홍대’라고 불리는 시장은? 바로 동묘 벼룩시장이다.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관왕묘 주변에 형성된 빈티지 시장이다.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와 30 초 정도만 걸으면 왁자지껄한 시장 초입, 사당의 돌담을 따라 청계천까지 하루 수백 개가 넘는 좌판이 늘어 서며, 구석구석 골목까지 구제 의류, 골동품, LP판, 잡화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빈티지 의류와 패션 아이템을 주로 파는 특징 때문인지 한껏 멋을 내며 걸어가는 이색 포스의 노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백구두에 중절모는 기본,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와 찰랑이는 금팔찌는 덤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노인들의 천국’인 것만은 아니다. 의 한 멤버가 “샤넬과 루이 비통 부럽지 않은 패션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치켜세운 후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삼삼오오 동묘 앞을 어슬렁거리는 청춘들은 한 장에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좌판에서 옷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고, 가을이면 야상을, 겨울에는 인조 모피를 쇼핑한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흔드는 사람들, 손수레 가득 ‘나만의 골동품’을 쌓은 채 돌아다니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빈티지 거리는 어느덧 서울 재래시장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쇼핑을 할 때는 천원짜리 지폐를 넉넉히 준비해오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흥정이 편하다. 좋은 물건을 먼저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장이 서는 시간에 맞춰 일찍 찾아가는 것도 방법. 참고로 동묘 벼룩시장은 주중엔 오후 2시부터,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일몰 전까지 장이 서며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은 휴일이다.

낙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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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

밤이면 성곽 불을 밝히는 낙산공원. 낙타의 혹을 닮았다 해서 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언덕은 가파른 편이지만, 30분 정도만 걸어도 훌륭한 도시 정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띄엄띄엄 심은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대학로가 보이고, 저 멀리 뾰족하게 날을 세운 남산타워도 보인다.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과 흡사하지만, 낙상공원의 전망대는 입장료가 없다. 걷고 노력하는 만큼 도시의 불빛은 화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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