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와 각종 즐길 거리

지금 당신이 주목해야 할 서울의 페스티벌과 공연, 전시와 각종 즐길 거리.

공짜로도 가능한 생활 속 작은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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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도 가능한 생활 속 작은 사치

코코 샤넬은 말했다. "호화로움(Luxury)의 반대말은 빈곤함(Poverty)이 아니라 저속함(Vulgarity)”이라고. 사랑의 뜨거움을 잊지 않고,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아 보는 이에게 풍요는 지갑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법.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 예술 행사 중에서도 독특하고 드물어 그야말로 ‘생활 속 작은 호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들을 찾았다. 세계적인 미술 작품이 가득한 갤러리에서 요가를 하고, 최초의 현대식 궁궐에서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곡을 들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사회 각층의 명사에게서 강연을 듣거나, 수만 권의 책이 소장된 서재를 365일 24시간 내 것처럼 쓸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고가 명품과 외제차보다 값진 재충전의 기회. 심지어 공짜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 

시원하고 재밌게 땀 빼는 액티브한 실내 체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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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재밌게 땀 빼는 액티브한 실내 체험 공간

푹푹 찌는 더위와 갑자기 내리곤 하는 소나기. 시원한 곳에서 활동적으로 노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한 시간내에 방을 탈출해야하는 게임부터 쇼핑몰에서 즐기는 다양한 스포츠까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체험 후 개운함은 덤이다.

시원하게 꿀낮잠@정독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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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꿀낮잠@정독테라피

지금 정독도서관이 있는 자리는 조선시대에 궁궐의 과수원, 장원서(掌苑署)였다. 그래서일까, 누구 키가 더 큰지 내기하는 아이들마냥 온갖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졌다. 그 중에서도 단연 명물로 꼽히는 것이 300살 넘은 회화나무. 액운을 쫓는다 하여 상서롭게 여겨진 나무다. 8월 초에 조그맣고 흰 꽃이 조롱조롱 달리는데, 아카시아와 꼭 닮은 달콤한 향기는 바람을 타고 멀리도 날아간다. 울창하게 우거진 잎이 초록색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밑 공터에 대형 해먹, ‘정독 테라피’가 생겼다. 흰색 철제 프레임이 마치 책을 펼쳐놓은 듯 비스듬하게 펼쳐져 있고, 밧줄로 엮은 그물이 프레임을 빈틈없이 감싼다. 조심스럽게 뒤로 누우면 기다렸다는 듯 등을 안아오는 해먹. 위를 올려다보면 어서 자라며 나무가 잎사귀를 살랑살랑 흔든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지만, 해먹이 설치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다는 사람이 대다수다. 왕들의 땀을 식혀주었을 그늘 밑에서 잠들면, 수백 년 전 서울의 꿈을 꿀지도 모른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멋진 신세계, VR게임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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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VR게임 체험하기

고글 하나만 꼈을 뿐인데, 그 너머에는 별것이 다 있다. 외계인이 득실거리는 행성이 있는가 하면, 모래바람 쌩쌩 부는 그랜드 캐년의 협곡이 보이고, 굶주린 좀비가 떼로 달려들기도 한다. 공통점은, 무섭도록 현실적이라는 것. VR,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가상이면 가상, 현실이면 현실이지 가상현실은 뭐람?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때, SF의 고전 < 매트릭스 > 속 모피어스의 명대사를 떠올려보자. 그는 네오에게 말한다. "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꿔본 적이 있나? 그럴 경우 꿈과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VR은 가상과 현실, 두 세계 가운데에 존재하는 세계다. 고글을 쓴 사용자는 자신의 오감을 이용해 공간과 시간을 체험하는데, 그에게 VR 속 세계는 ‘실재하지 않되 실재하는’ 세계가 되는 것. 가상의 상황이나 환경을 현실처럼 느끼게끔 하는 이 기술의 사용처는 다양하다. 병원에서 공포증과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거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도슨트 대신 작품을 설명하는데 쓴다. 구호기구인 굿네이버스에서는 아프리카 난민의 실상을 간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VR의 짜릿함을 즐기기엔 게임만한 것이 없다. 롯데월드 지하 3층에는 17종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 스페이스가, 시내 곳곳에도 소규모 게임방이 있다. 싸지는 않은 입장료를 내고, 저렇게 오래 기다려서 체험할 가치가 있을까? 그 의문, 에디터도 가졌었다. 그래서 소개한다. 타임아웃 서울의 에디터 세 명이 함께 방문한 홍대 VR 게임방 두 곳의 체험기.

땅, 하늘, 물에서 한강을 몽땅 즐긴다, 한강몽땅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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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하늘, 물에서 한강을 몽땅 즐긴다, 한강몽땅 2017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한강을 말 그대로 몽땅 다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독일의 뮌헨맥주축제의 방문객은 15일 동안 약 650만 명. 약 31일간 열리는 한강몽땅 축제는 작년에만 11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올해는 한강의 강변, 물 위, 잔디밭, 하늘, 배를 무대로 총 8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물론 손오공처럼 분신술을 쓸 수 없는 당신이 80개 프로그램에 모두 갈 수는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것만 가면 올해 여름, 남들보다는 한강에서 잘 놀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대표 프로그램들.

서울에서 꼭 해야 할 것들

서울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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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4

2000년 아시아 최대 지하 쇼핑몰로 탄생한 코엑스 몰을 시초로, 지금은 거의 동네마다 대형 쇼핑몰들이 랜드마크처럼 자리잡고 있다. 쇼핑은 기본이고 먹고 즐기고 문화생활까지 다 해결할 수 있는 대형 공간들은 이제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온전히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지금 복합쇼핑몰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초대형 쇼핑몰에서의 하루. 전국 곳곳의 명물 음식과 세계 10대 디저트를 맛보고, 세상에서 가장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하며, 실내 클라이밍과 노천욕, 인디밴드의 버스킹 등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알고 가야 놓치지 않는 법! 서울과 근교에서 가장 가볼 만한 4곳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모았다.

Seoul eye: 하늘 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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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eye: 하늘 위의 눈

밤비행기에 앉아 창밖 멀리서 반짝이는 작고 노란빛을 바라보며 “와, 이 도시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깨닫는 그 순간은 언제나 경이롭다.  사진작가 조승준은 이를 ‘재발견’ 혹은 ‘친근한 이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발견하는 능력’이라고 부른다. 

여름의 한강, 특별한 휴가지로 만들어줄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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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강, 특별한 휴가지로 만들어줄 6가지

우리가 사랑하는 한강에서 여름에 어울리는 휴식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방법들. 많은 준비 없이도 풍성한 한강 변 캠핑을 즐길 수 있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을 것만 같았던 요트를 직접 빌려 땅 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를 느껴볼 수도 있으며, 플라이보드를 타고 한강을 '공중부양'하거나 남산을 앞에 두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성수대교를 빠른 속도로 가로지르는 전율을 만끽할도 수 있다. 신선한 한강의 경험을 이번 여름에 만끽하자.

낭만이 넘치는 8월의 이색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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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넘치는 8월의 이색 영화관

조명이 천천히 어두워지면서, 스크린이 환하게 밝아질 때의 기대감. 이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장면에 와르르 웃거나, 슬픈 장면에서 훌쩍일 때의 동질감. 시야 가득 꽉 차게 들어오는 스크린 화면. 우리가 영화관을 사랑하는 이유다. 하지만 눈 닿는 곳마다 초여름이 피어 있는 이 계절을 어두운 영화관 안에서 보내는 것도 아까운 노릇. 서울 곳곳에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 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예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바, 유명한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다리 밑 팝업 시네마,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박물관까지. 로맨틱한 영화와 함께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영화관을 소개한다.

더 많은 행사들 찾아보기

서울을 문화적으로 즐기는 몇 가지 방법

서울에서 유럽 도시 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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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럽 도시 여행을 떠나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유럽을 꼽는 사람이 많다.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파리부터 시작해 런던,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을 도장 찍듯 꼭꼭 밟고 온다. 다녀온 사람에게는 여행의 향수와 추억을 전해주고,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맛보기가 될 수 있는 서울 속 유럽 도시를 모았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주목받는 코펜하겐과 베를린, 그리고 언제나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파리와 바르셀로나가 소개할 곳들이다. 서울 안에 이렇게 많은, 그리고 제대로 된 유럽의 음식점과 유명한 브랜드, 숍이 들어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당신도 비행기 값 안 들이고 떠나는 이 유럽 여행에 동참하시라! 

호기심과 설렘 100%, 여름 문화예술 행사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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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설렘 100%, 여름 문화예술 행사 따라잡기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예술의 인기다. 트렌드를 따라잡는 방법은 역시 분야를 총망라한 현장을 경험하는 것.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꾸미는 연극 축제에서부터 미술과 패션, 퍼포먼스까지. 딱딱하지 않은, 흥미롭고 신선한 예술을 통해 세계를 한층 넓힐 수 있는 축제들이 가득하다.

모두에게 열린 한옥,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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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열린 한옥,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

한옥에 살아야만 쉽게 한옥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변형이 없는 순수한 모습의 가옥에서 다도를 배워볼 수도 있고, 한옥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도,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이 있는 일제 강점기 최상류층의 가옥을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해외 명사들이 방문하고 CNN이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라 극찬한 가구 박물관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반했다는 오동나무 책장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익선동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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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인사동의 야외 옥상 정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변 빌딩들이 무색하게 낮게 몸을 숙이고 있는 기와 지붕이 눈앞에 펼쳐진다. 70 – 80년 된 한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원상가 뒤편의 낡은 한옥 주택가. 익선동 166번지 일대의 한옥 100여 채. 한옥이 즐비한 북촌이 관광 명소가 되고 주변이 빌딩으로 하나 둘 채워질 때도 변함없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숨겨진 동네다. 익선동 요정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생긴 점집이 20여 곳 가까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이것도 옛이야기다. 익선동의 한옥은 대부분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에 건축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불리는 정세권 선생이 1910년대 후반부터 당시 건설회사인 ‘건양사’를 운영하며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급형 한옥을 지어 서민들에게 분양한 것이다. 익선동에는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과 양옥의 중간 형태의 한옥이 대다수다. ‘ㅡ’ 자, ‘ㅁ’ 자, ‘ㄷ’ 자 등의 형태로 구조도 평수도 각기 다르다. 익선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전통 찻집 ‘뜰안’의 주인장은 “밖으로 난 창문의 창틀 같은 것들이 지금은 구하지 못하는 일제시대의 것도 간혹 있어서 그런 것만 찾아 찍는 일본 작가가 온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익선동은 1997년 재개발 추진 구역으로 논의되고 2004년 재개발 바람에 휩싸여 사라질 뻔했으나 익선동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는 익선동의 한옥 마을이 “20세기 도시형 한옥의 본모습을 가지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익선동의 예스러운 분위기에 반한 젊은이들이 1–2년 전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을 하나 둘 만들었다. 취재 중에 만난 ‘익동다다’ 팀의 두 번째 결과물인 그로서런트 ‘열두달’의 공사 또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을 타는 익선동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오래되고 잊혀진 공간에 대한 가능성, 보존과 개발을 이야기하는 책 "리씽킹 서울"은 익선동의 가치를 주목하며 단순히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개발을 비판한다. “우리가 외국의 도시를 방문하는 이유는 도시의 대형 건물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 즉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건물 자체보다는 건물의 역사성이나 건물이 가진 문화적 기능이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기를 나눠본 익선동의 젊은 주인들은 이곳을 사랑하고 의미를 보존하면서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착한 의도가 이 ‘한옥 섬’을 그대로 미래로 보내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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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 서울 동네

이태원 언덕 꼭대기의 우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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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언덕 꼭대기의 우사단길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언덕을 올라가면 파란 타일로 장식된 이슬람사원(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입구가 보인다. 이슬람사원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좁은 길. 이곳이 ‘우사단길’로 불리는 용산구 우사단로 10길이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한편, 2003년 뉴타운 재개발 예정 구역으로 묶인 뒤 재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져 80년대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다. 우사단길은 2014년, 이곳에 자리 잡은 젊은이들이 모여 이슬람사원 앞 계단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연 벼룩 시장 ‘계단장’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2-3년 전부터 우사단길에서 작업실 겸 가게를 운영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 늘어났고, 이들이 골목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그러나 골목이 활기를 띠는 것과 별개로 터무니없이 올라가는 임대료 등의 문제로 올해 3월부터는 잠정적 폐지상태였고, 지난해 9월 마지막 계단장이 열렸다. 최근 사람들의 관심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우사단길은 지금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오래된 가게들 사이사이 시멘트를 덧대거나 화려한 페인트를 칠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젊은이들이 취향과 감각으로 꾸민 꽃집과 카페, 가죽 공방, 빈티지 숍 등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소란스럽지 않은 지금이 우사단길을 가기 가장 좋은 때다.

1970년의 서울을 찾아 떠나는 봄, 중림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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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의 서울을 찾아 떠나는 봄, 중림만리길

1970년대, 서울 곳곳에 들어선 고가도로는 빛나는 경제적 성장을 상징했다. 그것은 곧 고가도로가 필요할 만큼 사람과 교통량이 늘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 건물은 복잡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었다. 1975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청계 고가도로와 함께 서울의 명물이었다. 여행이나 출장을 갔다 오면 서울역 앞을 굽이치며 흐르는 푸른색 고가철도를 눈에 담고서야 서울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곤 했다. 낡은 고가도로를 안전 상의 이유로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시민이 아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곧 '서울로7017'라는 이름의 보행정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로 7017’ 이름은 1970년대에 지어진 길이 2017년엔 보행길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총 1.24Km 길이의 이 고가 보행로 위에는 산사나무, 잣나무 등의 나무와 식물이 심어지고, 북카페와 도서관 등도 자리하게 된다. 이 고가 보행로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는  '중림만리동 코스', '소공동 코스', '명동 코스', '남산 코스', '후암동 코스' 등 5개의 도보코스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중림만리길이다. 서울역 근처 중림동과 만리동을 잇는 2.5km 길이의 길로, 길을 따라 걸으면 옛 서울의 민낯을 보게 된다. 지어진 지 100년이 훌쩍 넘은 성당, 서울 최초로 지어진 오래된 주상복합 아파트, 45년 동안 설렁탕을 팔아온 노포가 이 길 위에 있다. 지척에 있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시청이 떠들썩해도 아랑곳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동네다. 서울의 중심에서 고요히 과거를 살던 중림동과 만리동이, 비로소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고쳐 신고, 마법 같은 이곳으로 떠나보자.

계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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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산책

북촌한옥마을과 창덕궁 사이에 계동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해 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일직선 길이다. 이 길 끝자락에 위치한 중앙고등학교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더했지만, 인근의 삼청동처럼 인파로 붐비지는 않는다. 북촌임에도 한낮에 길을 걸으며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해가 지면 계동은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바뀐다. 예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이곳의 골목골목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된 크고 작은 전통 한옥이 있고, 40년이 넘은 참기름집과 세탁소는 현재까지 성업 중이며, 미용실 또한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한다.   추억을 자극하는 공간들 사이사이, 몇 해 전부터 주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특색 있는 가게들이 자리를 잡았다. 2010년 문을 연, 영화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카페부터 올 3월 오픈한 소규모 독립 서점까지, 동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지난해에는 1963년에 지어져 1969년부터 사용된 북촌 최초의 대중 목욕탕인 중앙탕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쇼룸으로 바뀌며 한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계동을 가로지르는 계동길을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도시의 호흡법은 잠시 내려놓고 알토란 같은 가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계동을 산책해보자. 더불어 북촌한옥마을에 들러도 좋겠다.

을지로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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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유랑기

기름때 묻은 낡은 공장과 여전히 구석에서 포르노 테이프를 팔 것 같은 세운상가, 그리고 쓰러질 것 같은 오래된 가게들까지. 70-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을지로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전성기 때는 이곳에서 탱크도 만들 수 있다고 농담할 정도로 번성했지만 경제의 중심이 강남으로 넘어가며 지금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에게조차 낯선 곳이 되었다. 이런 을지로가 최근 들어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의 작업실을 찾아 도심 속 유목 생활을 하던 예술가들이 낡은 건물 구석진 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힙스터들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바, 레코드 숍의 문을 열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서민을 위해 장사를 하던 오래된 식당들이 매스컴을 통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970년과 2016년이 공존하는 매력 넘치는 동네 을지로.

서울의 관광 명소

문화역서울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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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그리고 무료로 열리는 전시공연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준이나 콘텐츠가 꽤 훌륭해서 자주 가게 된 문화역서울284. 2004년도까지는 실제 기차역으로 쓰였고, 그 후에는 원형복원공사를 거쳐 2011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 오래된 건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건축미와 아우라 때문이기도 하다. 전시를 관람하러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2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아치형으로 구성된 중앙홀은 정말 근사하다.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원래 있던 것처럼 잘 어울리고, 높고 탁 트인 천장의 높이는 늘 작품을 보는 영감을 자극한다. 전체 건물의 공간도 제법 크고 전시나 체험 공간으로 쓰이는 방들도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그 중에서도 서양식 벽난로와 샹들리에가 이국적이기까지 한 귀빈실과 예전에 서울역 그릴로 쓰였던 레스토랑 공간은 특히 고풍스러움이 넘친다. 1920년대의 경성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어떤 전시가 들어와도 빨간 벨벳 커튼과 빈티지한 벽지, 육중하고 오래된 나무 문, 박달나무 바닥 등은 바꾸지 않아 옛 서울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울역은 일제 식민지시대에 일본인 스카모토 야스시 교수에 의해 설계됐다.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만들어진, 서울에서는 몇 안 되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어둠이 내려앉기 직전, 파랗게 변한 하늘 아래에서 가스등 같은 주황색 불빛을 내뿜는 서울역의 외관은 정말 운치 있다. 마치 차창 밖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를 지나고 있는 듯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Museums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4시간 잠들지 않고 운영되는 문화 놀이터.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적 건축물이다. 45만여 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덮고 있는 건물은 하루 종일 은은한 은빛을 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우주로 보내는 신호 같은 조명을 깜박인다. 알루미늄 패널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자리를 옮겨가며 끔뻑끔뻑 반짝거린다. 천천히 깜박거리는 불빛 때문에 DDP는 지구에 갓 상륙한 우주선 같다.  

동묘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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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

‘노인들의 홍대’라고 불리는 시장은? 바로 동묘 벼룩시장이다.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관왕묘 주변에 형성된 빈티지 시장이다. 동묘역 3번 출구로 나와 30 초 정도만 걸으면 왁자지껄한 시장 초입, 사당의 돌담을 따라 청계천까지 하루 수백 개가 넘는 좌판이 늘어 서며, 구석구석 골목까지 구제 의류, 골동품, LP판, 잡화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빈티지 의류와 패션 아이템을 주로 파는 특징 때문인지 한껏 멋을 내며 걸어가는 이색 포스의 노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백구두에 중절모는 기본,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와 찰랑이는 금팔찌는 덤이다. 그렇다고 이곳이 ‘노인들의 천국’인 것만은 아니다. 의 한 멤버가 “샤넬과 루이 비통 부럽지 않은 패션 아이템을 득템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치켜세운 후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삼삼오오 동묘 앞을 어슬렁거리는 청춘들은 한 장에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좌판에서 옷을 고르기에 여념이 없고, 가을이면 야상을, 겨울에는 인조 모피를 쇼핑한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흔드는 사람들, 손수레 가득 ‘나만의 골동품’을 쌓은 채 돌아다니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빈티지 거리는 어느덧 서울 재래시장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쇼핑을 할 때는 천원짜리 지폐를 넉넉히 준비해오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흥정이 편하다. 좋은 물건을 먼저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장이 서는 시간에 맞춰 일찍 찾아가는 것도 방법. 참고로 동묘 벼룩시장은 주중엔 오후 2시부터,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일몰 전까지 장이 서며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은 휴일이다.

낙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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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

밤이면 성곽 불을 밝히는 낙산공원. 낙타의 혹을 닮았다 해서 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언덕은 가파른 편이지만, 30분 정도만 걸어도 훌륭한 도시 정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띄엄띄엄 심은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대학로가 보이고, 저 멀리 뾰족하게 날을 세운 남산타워도 보인다. 남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과 흡사하지만, 낙상공원의 전망대는 입장료가 없다. 걷고 노력하는 만큼 도시의 불빛은 화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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