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

서울에서 꼭 봐야 할 미술 전시, 뮤지컬, 연극과 화려한 공연들.

카림 라시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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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展

원형의 밑면에, 위로 올라갈수록 곡선을 타고 넓어지는 디자인의 가르비노(Garbino) 휴지통. 디자인을 베껴 색색으로 찍어낸 제품들이 전국 저가 생활용품점에 넘쳐나지만, 원조는 캐나다 브랜드 움브라(Umbra)다. 재질은 겨우 플라스틱인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된 몸이시다. 이 디자인을 탄생시킨 게 바로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다. 일명 ‘송지효 물병’이라고도 불리는 보블(Bobble) 휴대용 물병, 겐조(Kenzo) 아무르(Amour) 향수병도 바로 그의 작품. 흔히 볼 수 있어 디자인 문외한이라도 한두개 쯤은 익숙한 게 라시드의 디자인이다. 모두, 대담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으로 자연스레 눈에 꽂힌다. 연분홍색 정장을 즐겨 입어 ‘’맨 인 핑크(Man in pink)’라는 수식어도 얻은 그는 은은하면서도 톡톡 튀는 색채를 사용한다. ‘다 큰 남자’가 분홍색을 입는 이유는 ‘남들 기분 좋으라고’. 그가 디자인한 상당 수의 작품도 그런 태도를 반영한다. 10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카림 라시드展을 봐야할 이유는 그거다. 발랄하고 폭신한 느낌을 한껏 탐닉하게 해준다는 것. 디자인은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만지고, 느껴서 경험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  가구, 스케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에 직접 앉아보고, 만져보며 감상할 수 있다. 그중  라시드의 의도를 특히 잘 보여주는 작품은 바닥에 설치된 < 플레저스케이프(Pleasurescape) >.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온통 선명한 분홍색 천으로 덮인 모습은 얼핏 가구가 들어찬 방처럼 보인다. 크기는 스무 명 넘는 사람이 동시에 뒹굴 수 있을 정도. 매끈한 곡선과 관능적인 색으로 관객에게 퐁당 빠져보라 유혹한다. 몸으로 느끼며 라시드의 디자인 언어와 철학을 체험하게 된다. 전시 중인 작품은 350여 점이 넘는다. 상당한 규모다. 이곳 저곳에서 찍어낸 휴지통으로만 기억하기엔 너무나 진보적이고 다채로운 라시드의 디자인 세계. 카림 라시드展은 그가 ‘세계 3대 디자이너’이자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인 이유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다.

연극 축제에서 미술, 퍼포먼스까지. 한여름의 예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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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축제에서 미술, 퍼포먼스까지. 한여름의 예술행사!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예술의 인기다. 트렌드를 따라잡는 방법은 역시 분야를 총망라한 현장을 경험하는 것.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꾸미는 연극 축제에서부터 미술과 패션, 퍼포먼스까지. 딱딱하지 않은, 흥미롭고 신선한 예술을 통해 세계를 한층 넓힐 수 있는 축제들이 가득하다.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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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 홍승혜·권오상·권용주·윤사비·노상호 그리고 신도시(Seendosi). 다양한 시점에서 경계를 재정립하는 시도를 해온 작가들이 축제와 밀접한 모티프를 상상과 상징의 영역에서 끌어내 현실로 불러온다. 멜로디와 리듬으로 말랑말랑해진 감각을 또 한 번 깨우는 경험. 음악에 취하고, 드넓은 야외 공간 곳곳을 누비며 환상적인 조형물들을 찾는 동화 같은 낭만을 놓치지 마시라.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

루이 비통의 회색빛 트리아농(Trianon) 캔버스. 1858년, 루이 비통이 최초로 출시한 트렁크 가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 다미에(Damier)와 모노그램(Monogram) 패턴이 탄생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모든 짐가방들이 윗면이 볼록하게 제작됐다.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서 상상하기 어렵지만, 윗면이 평평하게 만들어진 트리아농 캔버스는 가히 디자인의 혁명이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쌓아 운반할 수 있게 됐고,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선례가 됐음은 물론이다. 트렁크를 덮은 회색빛은 정제된 세련미를 자아내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상한 매력을 보여 준다. 세계의 저명한 경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물건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展이 그것.  루이 비통의 아카이브 속, 수 많은 디자인의 유산을 10 개 챕터를 통해 연대별로 체계화한 전시다. 일본 도쿄와 홍콩,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앞서 선보인 이 전시는 루이 비통의 전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역사에 빛나는 화려함이 전시장을 채우고, 루이 비통의 귀족적인 면모는 당신이 마치 1800년대 최고의 귀족이 되어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감상을 안겨준다.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루이 비통의 다양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현재 너무도 잘 알려진 루이 비통의 ‘LV’ 로고는 초기 목재 트렁크에 새겨진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고, 여러가지 변형된 스케치로도 나타난다. 루이 비통이 작고한 후 그의 아들 가스통 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이 브랜드를 맡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가 자신의 이니셜 ‘G’를 로고에 포함하고자 실험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균형 잡힌 형태로 나란히 놓인 ‘L’과 ‘V’ 밖에서 마치 방황하는 듯한 모습의 ‘G’ 이니셜은, 가업에 자신의 정체성을 불어 넣으려는 가스통 루이 비통의 순수한 야심과 포부를 느끼게 해주며 엷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이제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이 된, 일본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만화적인 작업을 비롯해, 루이 비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展은 한국에 관한 작품들로 끝을 맺는다.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INSPIRATIONAL KOREA)’이라 이름 지어진 이 섹션은 아름다운 전통 한지로 장식돼 있고, 어두운 조명을 통해 전통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단아하고 고상한 정취를 자아낸다. 한국 시장을 의식한 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루이 비통만의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展은 섬세한 걸작들과 브랜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아낌 없이 선사하는 전시다. 보는 것만으로도 찬성을 자아내지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콜렉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도슨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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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Highlights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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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파라과이와 일본의 도예가의 조각 작품. 박찬욱과 박찬경 형제 파킹찬스(PARKing CHANce)가 ‘공동 경비구역 JSA’ 세트장 안에서 다시 촬영한 3D 영상 ‘격제지감’. 난해한 영화들을 제작했던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드로잉과 판화작업.  아프리카 콩고의 화가 쉐리 삼바의 클리터로 칠한 흑인 초상화. 호주작가 론 뮤익의 극사실적인 인물 조소까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공통된 하나의 주제로 묶기가 어렵다. 재단의 안목으로 선택된 소장품들은 사진에서 영상 그리고 토속적인 도자기까지 여러 장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소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작업들도 선보인다. 과학과 사운드의 만남, 도시학, 영화감독의 작업물 등등. 단순히 심미적인 감상뿐만 아니라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인 문제까지 다룬다. 완성도 있는 시각예술을 대중이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까르띠에 재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이다. 전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아마 론 뮤익의 작품일 것이다. 실제보다 몇 배는 큰 여인이 하얀 침대 시트를 덥고 얼굴에 손을 얹은 채 허공을 바라보는 ‘침대에서’(2005) 작품이다. 피부표면이나 눈알, 포개진 침대 시트지 등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실제가 아님을 아는 데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다. 각종 SNS를 통해서도 가장 많이 공유된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제일 눈 여겨 본 작품은 영상작업들이다. 뉴욕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가 작업한 영상 ‘출구 EXIT’ (2008-15). 전시장을 반원형으로 설치해 영상이 펼쳐지는데, 화질과 음향이 너무 좋아 깜짝 놀라게 된다. 왼쪽에서 등장하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지구는 오른쪽으로 굴러가면서 주제를 알려준다. 곧 세계 지도가 나오면서 시대별로 지구가 겪었던 기후 변화나 자연재해, 각 나라의 내전 역사가 지도 위에 움직이는 그래프로 나타난다. 이주의 역사도 보여주는데 세계 지도 위 대륙을 넘나드는 선들이 색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인구가 이주를 했는지 보기 쉽게 디자인 했다.  통계학자, 건축가, 지리학자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대장정은 전 세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보는 사람이 전지전능하다는 생각까지 스친다. 또 다른 영상작업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2016)는 45년 동안 생태계의 소리를 채집한 과학자이자 음악가인 미국인 버니 크라우스와 과학기술로 설치작업을 하는 런던 기반의 UVA스튜디오와 협업해 만들었다. 크라우스가 녹음한 곳의 새와 곤충, 개구리와 늑대의 소리들이 나오면 전시장의 3면을 감싼 화면에 각 동물의 음의 주파수가 파노라마 형식으로 나타난다. 모든 소리가 중첩되면 마치 밀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소리를 시각화는 주파수는 일종의 추상적인 풍경도 떠올리게 한다. 까르띠에 커미션으로 제작된 프랑스 작가 레이몽 드파르동의 영상작업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 (2008) 는 생소한 제 3세계의 원주민의 그들의 고유한 언어로 말하는 담았다. 약 9

꼭 봐야 할 전시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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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라이프스타일 철학부터 미학까지, 미니멀리즘 열풍이 한창인 지금, 대림 미술관에서 토드 셀비(Todd Selby)의 첫 번째 개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 셀비 하우스(The Selby House) >라는 타이틀에 충실하게, 외벽이 셀비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가득한 미술관에 들어서면 실제를 충실히 본뜬 작가의 침실이 보인다. 자칭 맥시멀리즘의 지지자인 그는 최근 몇 년간 서울을 휩쓸고 있는 미니멀리즘, 무소유 등의 트렌드를 거스른다. 사진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크리에이티브 저널리스트인 토드 셀비의 이 매머드급 전시회는 그런 점에서 특히 신선한 영감을 준다.  “미니멀리즘은 정말 따분하다. 내가 사람들과 그들의 공간을 찍기 시작한 2000년대 초는 미니멀리즘이 지배하고 있었다.” 셀비는 말한다. “그때 나는 맥시멀리즘과 진정한 삶, 그리고 번잡함을 수용했다. (미니멀리즘의) 모든 것에 뺨을 갈기는 셈이었다.” 셀비의 이런 오만하리만큼 파격적인 태도는 전시회의 첫 번째 섹션, ‘셀비 더 포토그래퍼’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섹션은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사적인 공간과, 패션과 요리 영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인물들의 작업 공간을 인공적인 조명이나 소품 없이 자연스럽게 촬영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더없이 꾸밈없고 밝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공간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한 셀비의 ‘맥시멀리즘’과 그 안에 담긴 진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섹션이다. 전시회를 관람할수록, 당신은 점점 더 ‘우리는 모두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셀비의 철학에 빠지게 될 것이다. 3층의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섹션에 전시된 일러스트레이션과 설치 작품은 펜 가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그린 듯,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그 자유로움은 ‘셀비 더 네이버’ 섹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며,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낸 이 공간들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는 셀비의 말처럼 이 섹션에서는 셀비의 침실과 작업실, 그리고 거실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다. 일상 자체가 창의적 결과물로 연결되는 ‘셀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셀비 더 드리머’ 섹션이 있는 4층의 ‘정글 룸’ 은 이러한 ‘친근한 불완전함’을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이 원더랜드를 가득 채우는 것은 2차원적인 동물과 식물의 일러스트레이션. 판자에 그려진 일러스트레이션은 조각임에도 기울어져 있다. 전시회는 한 마디로 색채와 유아적인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의 몽환적인 조합이 만들어 낸 행복의 회오리 바람 같다. 이 바람은 강력해서, 당신 내면의 어린아이를 깨우고, 젊어지게 하며, 창의적인 정신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패티 보이드 사진전 Rockin’Love

패티 보이드 사진전 Rockin’Love

잡을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찰나를 포착해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행위는 꼭 작가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는 일이다. 요즘처럼 모바일로 모든 것을 다하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1960년대 런던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패티보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친구이자,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립튼의 뮤즈로 더 유명했던 패티보이드의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런던의 문화적인 배경과 정취를 담고 있다기 보다는 패티보이드의 삶을 자신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이 강하다. 또 세간의 가십과 개개인의 결함보다는 순수한 사랑에도 초점을 둔다. 전시에 있는 사진은 모두 패티보이드가 실제 촬영한 것이고, 때마침 잊고 있었던 폴라로이드를 찾게 되어 한국 전시에서는 이 사진들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일회성을 가지는 폴라로이드와 그 특유의 색감은 아무래도 패티 보이드의 추억을 더욱 독특하게 증폭시킨다. 패티보이드 시선과 사진은 조지 해리슨이나 에릭 클립튼 그리고 그 이후까지 동일하게 이어지는데 그것은 연인의 영향에 휩쓸리지 않는 그녀의 개성이 아닐까 싶다. ‘조지를 깊이 사랑했지만, 우리는 너무 어렸다’ 고 회고하는 조지 해리슨과의 추억은  풋풋하고 경쾌하다. 젊은 두 사람이 신혼여행으로 간 바바도스 해변에서 해리슨이 보이드를 업고 있는 흑백사진에서는 그들의 청춘과 장난기 섞인 면모를 볼 수 있다. 반면 ‘파괴적인 감정에 치달아 미친 듯이 사랑에 빠졌다’는 에릭 클립튼과의 시간은 역동적이다.  콘서트 사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찍어준 폴라로이드가 인상적인데, 여느 연인과 동일하게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감의 치마를 입고 있는 패티 보이드나  에릭 클립튼 어깨 위에 있는 초록색 앵무새 등, 화려한 색감과 그가 가진 아우라가 사진을 장악한다. 결국 그녀는 후에 조지 해리슨이나 에릭 클립튼을 떠나게 되는데, 전시에는 그 당시 썼던 편지도 함께 공개되어 언론의 호들갑스러운 시각이 아닌 고뇌하는 개인으로서의 상황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헤드셋으로 그녀를 위해 만든 조지 해리슨의 러브송 ‘Something’과 에릭 클립튼이 패티 보이드에게 실연당하고 구슬프게 노래한 곡 ‘Layla’, 후에 패티 보이드와 사랑하게 되면서 만든 에릭 클립튼의  ‘Wonderful Tonight’ 등도 가사와 함께 들을 수도 있다. 이들 관계의 깊이나 내면까지 느껴지는 듯해 전시장에서는 꽤 절절하게 들린다. 전시 막바지에서는 패티 보이드가 조지 해리슨이 죽기 전 함께 찍은 사진을 마주하게 되는데, 지금껏 그들의 수많은 추억을 본 관객의 입장에서 다시금 재회하는 이 사진은  꽤나 뭉클하게 다가온다.  글 남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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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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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 비통(Volez, Voguez, Voyagez –Louis Vuitton)> 展

루이 비통의 회색빛 트리아농(Trianon) 캔버스. 1858년, 루이 비통이 최초로 출시한 트렁크 가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 다미에(Damier)와 모노그램(Monogram) 패턴이 탄생되기 훨씬 전의 일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모든 짐가방들이 윗면이 볼록하게 제작됐다. 비에 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너무 익숙해서 상상하기 어렵지만, 윗면이 평평하게 만들어진 트리아농 캔버스는 가히 디자인의 혁명이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쌓아 운반할 수 있게 됐고,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선례가 됐음은 물론이다. 트렁크를 덮은 회색빛은 정제된 세련미를 자아내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상한 매력을 보여 준다. 세계의 저명한 경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물건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바로, 展이 그것.  루이 비통의 아카이브 속, 수 많은 디자인의 유산을 10 개 챕터를 통해 연대별로 체계화한 전시다. 일본 도쿄와 홍콩,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앞서 선보인 이 전시는 루이 비통의 전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역사에 빛나는 화려함이 전시장을 채우고, 루이 비통의 귀족적인 면모는 당신이 마치 1800년대 최고의 귀족이 되어 파리를 여행하는 듯한 감상을 안겨준다. 시간에 따라 진화하는 루이 비통의 다양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현재 너무도 잘 알려진 루이 비통의 ‘LV’ 로고는 초기 목재 트렁크에 새겨진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고, 여러가지 변형된 스케치로도 나타난다. 루이 비통이 작고한 후 그의 아들 가스통 루이 비통(Gaston-Louis Vuitton)이 브랜드를 맡았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가 자신의 이니셜 ‘G’를 로고에 포함하고자 실험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균형 잡힌 형태로 나란히 놓인 ‘L’과 ‘V’ 밖에서 마치 방황하는 듯한 모습의 ‘G’ 이니셜은, 가업에 자신의 정체성을 불어 넣으려는 가스통 루이 비통의 순수한 야심과 포부를 느끼게 해주며 엷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이제는 루이 비통의 아이콘이 된, 일본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만화적인 작업을 비롯해, 루이 비통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展은 한국에 관한 작품들로 끝을 맺는다.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INSPIRATIONAL KOREA)’이라 이름 지어진 이 섹션은 아름다운 전통 한지로 장식돼 있고, 어두운 조명을 통해 전통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단아하고 고상한 정취를 자아낸다. 한국 시장을 의식한 감은 부인할 수 없지만, 루이 비통만의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것 또한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展은 섬세한 걸작들과 브랜드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아낌 없이 선사하는 전시다. 보는 것만으로도 찬성을 자아내지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콜렉션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도슨트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온라인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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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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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

사물의 현상이 숲에 펴져 있는 나무처럼 많다는 의미의 ‘삼라만상’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MMCA의 서울관 1관부터 5관까지 대장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932점 중 121점을 선정해 일상, 경계와 같은 주제로 엮어 보기가 수월하다. 1관에는 전시장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강익중의 설치 작품 ‘삼라만상’(1984-2014)을 중심으로 회화 작품들이 비치 되어 있다. 한국 근대 작품들을 쉬엄쉬엄 감상할 수 있다. 산수화, 인물화와 토속적인 주제에서 한국의 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가 하면, 원형 공간에 자리한 강익중의 ‘삼라만상’은 빼곡히 벽을 채운 손바닥 크기의 캔버스들이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표면이 매끄러운 불상을 중심으로 캔버스는 달항아리와 같은 한국적 오브제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오브제를 부착함으로써 굉장히 압축된 우주를 보여준다. 더불어 사색하게 만든다. 다양한 일상을 조명하는 2관에는 관찰과 상상이 오가는 김은진의 ‘냉장고’(2011-12) 가 있다. 5m에 달하는 이 큼직한 그림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채색 풍경 속 화려한 색감을 가진 빨래들과 인간보다 큰 수저가 널브러져 있고, 그 옆에 목욕하는 사람들, 신체에서 떨어져 나온 살과 피가 서로 공존한다. 연계성이 없는 이미지들이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더불어 일상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찰과 재미있는 상상을 엿볼 수 있다. ‘일상과 대립하는 경계’란 주제로 이어지는 3관에는 사진이란 매체로 묶여 있는데, 이용백의 ‘깨지는 거울’(2011)은 불안을 말한다. 설치는 폭격 음과 함께 거울과 표면이 깨지는 듯한 영상이 포개져 있어, 거울에 비치는 관객의 모습과 함께 깨진다. 마치 자신이 자초하지 않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느낌이다. 영상작업들이 밀집된 4관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작가로 참여하는 이완 작가의 작업이 있다. 작가가 무심코 먹던 아침 식사에서 하나의 음식 제품을 구성하는 재료들이 약 10여 개국에서 온 것을 보고,  ‘메이드 인(2013-4)’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작가는 직접 재료를 찾아 아침식사를 꾸리기 위해 대만에서는 2년간 설탕을, 미얀마에서는 금을 채굴하는 노동을 하며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탈바꿈한다. 작가의 노동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고, 다소 허무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결과물인 한 움큼의 설탕도 직접 보게 된다. 사회를 꾸리는 자본과 노동의 현장을 자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4관은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주목할 만한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김희천의 ‘바벨’(2015)에서는 색다른 서울과 데이터로 남겨지는 개인을 보게 된다. 다큐멘터리 연극인 임민욱의 ‘불의 절벽 2’(2011)에서는 한국의 근대사 속 공권력에 의해 고통 받은 한 고문 피해자의 진술을 정신과 의사의 대담과 함께 볼 수 있다. 단순한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이웃의 진실된 이야기로 다가오게 만든다. 큼직한 5관의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푹신한 소파 위에서 상해의 영화감독 양푸둥의 ‘죽림칠현’을 관람할 수 있다. 총 5 편으로 구성된 영화 중 3

키덜트를 위한, 키덜트에 의한, 키덜트 전시 3
Things to do

키덜트를 위한, 키덜트에 의한, 키덜트 전시 3

“모든 아이는 자란다. 단 한 명만 빼고.” 스코틀랜드 극작가 제임스 베리의 책 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렇다. 속은 아직 덜 여문 상태로 우리는 떠밀리듯 어른이 되었다. 최근 화두인 키덜트는 아이의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키덜트 문화를 예술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전시가 여럿 열리고 있다. 주말마다 아이와 어른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 <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에서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한 편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뒷이야기들을 작품별로 만날 수 있다. 키덜트 문화를 좀더 포괄적으로 다룬 <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 >전시에서는 자칭 수집광, 오타쿠인 작가들이 만든 작품과 공간을 접할 수 있으며, 덕후에 대한 의미도 되새겨보게 된다. 국내 모형 작가들이 아트토이와 레고, 피규어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작품으로 선보이는 상설 전시도 열린다. 모두 키덜트 문화를 예술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우리가 몰랐던 문화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고정 관념에 도전하는 전시들이다.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 양지앙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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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 양지앙 그룹>

매해 작가를 선정하여 현대 미술가를 지원하는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는 서도호, 레안드로 에를리치, 율리어스 포프에 이어, 를 주제로 양지앙 그룹을 초대했다. 아티스트 정궈구(Zheng Guogu), 천짜이옌(Chen Zaiyan), 쑨칭린(Sun Qinglin) 3인방이 함께하는 양지앙 그룹은 컨템포러리 패션 세계에서 서예의 개념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이미 2002 광주비엔날레, 2003 베니스비엔날레, 2007 카셀 도큐멘타 등의 수많은 국제 전시에 참여한 바 있는 양지앙 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가 글로써, 작품으로써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가를 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준다.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인 서예를 바탕으로 식사 후 남은 음식을 활용한 ‘식사 후 서예하기’, 차의 향을 느끼는 ‘차 마시고 향 음미하기’ 등의 테마적 퍼포먼스를 직접 또는 비디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과 교류를 통해 전통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는 온고지신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전시 공간 자체가 크지 않고, 작품도 많지는 않기 때문에, 영상으로 살짝 감을 잡을 수 있는 작가들의 퍼포먼스까지 챙겨보기를 권한다. 2017년 8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다만, 퍼포먼스가 내년 2월과 5월, 8월에 한차례씩만 하기 때문에, 기억하는 공을 좀 들여야 한다. 작가들이 식사를 하고 난 후 남은 음식으로 뭔가를 작업을 하는 ‘식사 후 서예하기’와 ‘차 마시고 향 음미하기’ 퍼포먼스는 각각 2월 18일 오후2시, 5월 13일 오후 4시, 8월 12일 4시부터 한 시간씩 진행된다.

서울에서 꼭 가야 할 미술관과 갤러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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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4시간 잠들지 않고 운영되는 문화 놀이터.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적 건축물이다. 45만여 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덮고 있는 건물은 하루 종일 은은한 은빛을 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우주로 보내는 신호 같은 조명을 깜박인다. 알루미늄 패널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자리를 옮겨가며 끔뻑끔뻑 반짝거린다. 천천히 깜박거리는 불빛 때문에 DDP는 지구에 갓 상륙한 우주선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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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한 서울관은 조선 시대 관청인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었고 후에는 국군기무사령부였던 역사적인 자리에 세워졌다.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종친부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근대 건물,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건축과 풍경 자체가 예술적이다. 서로 다른 건물들 사이에는 여러 ‘마당’을 두고 있는데, 이 또한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선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총 8개의 전시실을 두고 있으며 더불어 열람할 수 있는 도서 및 비디오 자료관, 영화관,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등을 갖춰 열정적인 관람자라면 이곳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경복궁을 마주하고 북촌 한옥마을과 삼청동, 인사동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시민들이 쉽게 발걸음 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종친부-조선시대의 관청 중 하나.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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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건물 지붕에 설치된, 미국의 설치 미술가 조나단 보롭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 ‘지붕 위를 걷는 여자(Walking Woman on the Roof)’가 시선을 사로 잡는 국제갤러리는 1982년 개관했다. 총 3개의 전시장을 두고 있는데, 각각의 전시장이 분리된 공간으로 존재한다. 2003년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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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1988년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복합문화센터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 2,533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과 600석 규모의 실내악 전용 연주홀, 2200석 규모의 오페라 극장,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미술관 등에서 매년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만 7~24세의 청소년에게는 음악 공연 리허설 무료 관람과 당일 공연 티켓 할인의 혜택이 있으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참고할 것. 음악과 분수가 함께 나오는 광장 내 세계음악분수는 아이들이 공연이나 전시만큼 좋아하는 포인트다.

아라리오갤러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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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서울

2014년 소격동에 재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미국의 미술 잡지 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200대 컬렉터’에 7년째(2014년 기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창일 회장이 2002년 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모체다. 지하 1층, 지상 1층과 2층, 총 3개의 층이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때때로 지하와 지상으로 공간을 나누어 활용해, 다른 두 전시를 한번에 관람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현대 미술 중심의 작품을 전시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탄탄한 전속 작가 제도로 역량 있는 신진,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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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통의동 주택가에 자리한 미술관. 가정집이었던 건물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Vincent Cornu)가 개조했다.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 정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하였지, 현재는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한다. 주로 1년에 두 번 장기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시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미루다가는 결국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 사진 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미술관으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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