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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명소

처음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명소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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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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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어린 시절 수퍼마켓에서 사먹던 아이스크림도 흥미로운 군것질 거리이긴 했지만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네 고급 빵집에 들어가 사먹던 ‘모나카 아이스크림’에 대한 추억도 정말 값지다. 흔하게 사먹을 수 있는, 들큰하게 단 과일 맛 아이스크림이 아닌, 얇디 얇은 과자 안을 채운 진한 우유 맛의 사각거리는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란! 그래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추억의 발걸음으로 찾게 되는 태극당의 ‘모나카 아이스크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꼽히는 장충동의 태극당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1945년대로 돌아간 듯한 인테리어와 타이포 그라피와 마주하게 된다. 촌스러움과 추억의 향기 중간 즈음의 감성에 젖어 빵과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문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시 2015년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마법이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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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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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 우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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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평양냉면집, 우래옥

1946년부터 냉면을 말아낸, 서울을 대표하는 노포다. 다른 냉면집이 다소 허름한 외관의 대중 음식점 성격을 띠는데 비해 우래옥의 분위기는 훨씬 고급스럽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우래옥 냉면은 진하게 우려낸 육수의 강렬한 맛이 특징. 메밀향을 좋아한다면 함량을 높인 '순면'을 주문하면 된다. 다른 평양냉면 전문점이 다들 그렇듯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구리로 만든 불판에 구워내는 불고기는 이 가게의 또 다른 간판 메뉴. 강한 양념 맛이 특징으로 '고기'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육개장이나 갈비구이 등 맛볼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많다. 서울 도심권에서 보기 드문 드넓은 주차장과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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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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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생선구이집, 호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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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생선구이집, 호남집

“고등어 속살이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해요?” 백열등의 노란 불빛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생선을 굽고 있던 연세가 지긋한 사장님께 묻자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여기서 40년을 굽고 있어~.” 1974년 문을 연 호남집은 생선구이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개업부터 사용한 연탄화로 위에서 지금도 생선을 자글자글 굽는다. 은근한 불에서 3–5 번 뒤집어주며 구운 생선은 껍질이 타지 않고 속살까지 부드럽게 익는다. 생선구이에 ‘육즙’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을 정도다. 소금간이 세지 않아 생선 살만 발라 먹어도 고소하며, 한 점 뚝 떼어 하얀 고봉밥 위에 얹어 먹어도 좋다. 여섯 종의 생선구이 백반이 있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은 고등어, 갈치, 임연수, 삼치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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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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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이용원, 성우이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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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이용원, 성우이용원

50-60년대 들어 경제가 살아나고 몸단장에 돈을 좀 쓸 수 있게 되면서 허름한 이발소는 동네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진짜 그때 그 시절 이발소들 중 살아남은 곳이 몇 없지만, 80년의 역사를 가진 성우이용원은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의 이발사 할아버지는 아직도 머리를 다듬은 후 정통 방식대로 독일산 면도칼로 면도를 한다. 몇몇 드라이기는 너무 오래돼서 돼지코를 끼워 사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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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다방, 학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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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다방, 학림다방

지난 60년 동안 수많은 문학과 예술계 인사들이 창작열을 불태웠던 곳이다.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삼청각, 헌책방대오서점 등과 함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복층 구조의 인테리어와 음악가들의 낡은 포스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것이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여전히 LP로 음악을 트는데 전축으로 나오는 잔잔한 클래식을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에 미소가 지어진다. 커피 맛도 끝내주는데 구수한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대표 메뉴인 비엔나커피를 마셔보길 권한다. 그 시절 대부분의 다방에선 인스턴트커피에 아이스크림을 올렸지만 이곳은 거품을 낸 우유를 섞은 커피 위에 단단하게 친 크림을 올린 제대로 된 비엔나커피를 내놓았다.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사람들로 북적거리므로 여유롭게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찾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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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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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서점, 대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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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서점, 대오서점

대오서점은 1951년 서촌에 개업해 60년간 운영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이다. 헌책방 안쪽으로 이어져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의 오래된 한옥 역시 옛 모습 그대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홀로 서점을 운영하시던 할머니가 몇 해 전 대오서점 자리를 세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파란색 문, 벗겨진 간판, 빼곡히 꼽혀 있는 옛날 책들까지 고스란히 우리 곁에 있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서점을 운영하던 할머니의 따님이 서점 옆에 작은 카페를 냈다. 차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점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점의 안마당 평상에선 비정기적으로 평상 음악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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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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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레코드 숍, 리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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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레코드 숍, 리빙사

회현 지하상가에는 유난히 빈티지 LP나 카메라를 파는, 아날로그 시절의 흔적을 지닌 상점이 많다. 아홉 개의 레코드 숍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도 리빙사는 가장 오래된 집이다. 60년대부터 레코드 숍을 운영해온 아버지를 이어 현재는 딸과 사위가 운영하고 있다. 리빙사와 마주 보고 있는 LP LOVE도 다른 가게 같지만 그들이 운영한다. 세월을 증명하는 듯한 어마어마한 레코드의 종류와 양은 딱히 레코드 수집가이거나 음악 마니아가 아니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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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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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성당,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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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성당, 명동성당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한국 카톨릭 교회의 상징이며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교회당 건물로 명동에 위치해 있다. 정식 명칭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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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익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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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익선동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인사동의 야외 옥상 정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변 빌딩들이 무색하게 낮게 몸을 숙이고 있는 기와 지붕이 눈앞에 펼쳐진다. 70 – 80년 된 한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낙원상가 뒤편의 낡은 한옥 주택가. 익선동 166번지 일대의 한옥 100여 채. 한옥이 즐비한 북촌이 관광 명소가 되고 주변이 빌딩으로 하나 둘 채워질 때도 변함없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숨겨진 동네다. 익선동 요정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생긴 점집이 20여 곳 가까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이것도 옛이야기다. 익선동의 한옥은 대부분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에 건축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불리는 정세권 선생이 1910년대 후반부터 당시 건설회사인 ‘건양사’를 운영하며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급형 한옥을 지어 서민들에게 분양한 것이다. 익선동에는 전통 한옥과 달리 한옥과 양옥의 중간 형태의 한옥이 대다수다. ‘ㅡ’ 자, ‘ㅁ’ 자, ‘ㄷ’ 자 등의 형태로 구조도 평수도 각기 다르다. 익선동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전통 찻집 ‘뜰안’의 주인장은 “밖으로 난 창문의 창틀 같은 것들이 지금은 구하지 못하는 일제시대의 것도 간혹 있어서 그런 것만 찾아 찍는 일본 작가가 온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익선동은 1997년 재개발 추진 구역으로 논의되고 2004년 재개발 바람에 휩싸여 사라질 뻔했으나 익선동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로버트 파우저 전 서울대 교수는 익선동의 한옥 마을이 “20세기 도시형 한옥의 본모습을 가지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익선동의 예스러운 분위기에 반한 젊은이들이 1–2년 전부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을 하나 둘 만들었다. 취재 중에 만난 ‘익동다다’ 팀의 두 번째 결과물인 그로서런트 ‘열두달’의 공사 또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을 타는 익선동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오래되고 잊혀진 공간에 대한 가능성, 보존과 개발을 이야기하는 책 "리씽킹 서울"은 익선동의 가치를 주목하며 단순히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개발을 비판한다. “우리가 외국의 도시를 방문하는 이유는 도시의 대형 건물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소비하기 위해, 즉 도시의 역사를 이해하고 문화를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건물 자체보다는 건물의 역사성이나 건물이 가진 문화적 기능이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기를 나눠본 익선동의 젊은 주인들은 이곳을 사랑하고 의미를 보존하면서 발전하는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착한 의도가 이 ‘한옥 섬’을 그대로 미래로 보내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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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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