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

서울에서 꼭 봐야 할 미술 전시, 뮤지컬, 연극과 화려한 공연들.

설 연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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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시 6

인터렉티브 아트와 증강현실 게임으로 즐기는 다빈치 코덱스 전, 수천년 전 죽은 미라와 함께 할 수 있는 이집트 보물전 등, 설 연휴에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최고의 전시를 모았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선사할 전시들이다.

사진으로 세상을 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진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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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세상을 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진전 4

카메라 하나로 세상을 담는 무궁무진한 사진의 세계. 지금 서울에서는 패션계에서 빠질 수 없는 사진가 닉 나이트와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전, 국내에도 팬이 많은 마이클 케나의 서정적인 풍경 사진, 세계 최대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의 사진전까지 놓치면 후회 할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줄지어 선보이는 예술 거장들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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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선보이는 예술 거장들의 전시!

서울의 예술 전시가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나?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르코르뷔지에의 전시, 주말이면 어김없이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패션 사진전 데이비드 라샤펠, 색채의 마법사인 훈데르트바서,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 전 등 그 어느 때보다 거장들의 전시가 대거 열리고 있다. 게다가 전시는 올 2-3월까지 이어지는 것들이 많다. 거장을 만날 시간은 충분하다.

포르나세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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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나세티 특별전

수 많은 이들의 원성을 딛고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지금까지 제 이름값을 다하지는 못했다. 꾸준히 전시를 개최하기는 하였지만 자체의 질적 수준을 떠나 대개 ‘디자인’과는 약간 거리가 느껴지는 주제를 다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어쩐지 낭비되고 있다고만 느껴졌던 이 거대한 공간이 드디어 열일한다. 이탈리아의 만능 예술가 피에로 포르나세티 특별전시 덕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인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매끈한 에나멜 가구에서 느껴지는 촉촉함과 총천연색 패턴의 호사스러움 덕에 순간 정신이 아찔하다. 누군가의 개인전을 보다보면 전체 흐름 중 느슨한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포르나세티의 작업에는 광기 같은 열정이 담겨 있어서인지 전반적으로 모든 섹션에 강렬한 힘이 들어차 있다. 그래서 꽤나 규모가 큰 전시임에도 지치지 않고 자꾸 자꾸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작품 하나하나도 무척 흥미롭다. 전반적인 디스플레이도 무척 인상적이다. 전시실 벽면 한가득 포르나세티가 남긴 드로잉 또는 회화 작품을 빼곡하게 걸어 놓는다든가(Room4 페인팅과 드로잉의 공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우산꽂이를 실제 용도와 상관없이 하나의 오브제로 받아들여 벽의 곡면을 따라 패턴을 짜 쌓아 올린 모습(Roo9 우산을 위한 공간)은 작품을 전시한 방식마저 디자인의 일부로 여기게끔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각 섹션을 나눈 벽이 마치 거울처럼 보이는 유리를 통해 반대쪽 전시실이 보이게 한 점이다 (Room5 포르나세티와 폰티: 이탈리아의 진정한 인물, Room6 바렌나 별장, Room 10 트레이: 꿈을 담아내는 방법). 5 전시실, 6전시실에 거울 같은 ‘뚫린 벽’을 통해 10전시실의 광경을 미리 볼 수 있는데, 위치를 교묘하게 선정한 덕분에 이 뚫린 벽은 전시의 스포일러라기 보다 저쪽 전시실엔 뭐가 있나 보고 싶게 만드는 예고편 역할을 한다. 수 백개의 다른 패턴으로 만들어진 트레이를 스탠딩 테이블처럼 정렬해 깔아 놓은 트레이 섹션은 근래 본 것 중 가장 황홀한 스펙타클이었다. 매끈한 에나멜 광택과 쨍한 원색이 만들어내는 아찔함에, 비슷한 모양의 오브제 수 십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줄 맞춰 늘어선 모습까지 더해져, 내가 보는 광경이 가상현실이 아닐까란 기이함이 들었다. 조명을 트레이 바로 위에서 쏘아 트레이 아래로 진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데, 입구에 서서 전시실을 바라보면 그림자와 트레이 모양이 너무나 일정하게 반복되어 3차원의 공간이 아니라 2차원의 패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트레이에 가까이 다가가니 이내 공간감을 되찾았지만 잠깐 우두망찰하게 된다. 현대 시각문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만큼, 포르나세티의 작품을 이 정도 규모로 전시하면서 실패할 확률은 애초에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안전한, 어쩌면 안일한 전시 방식을 피하고 전시 공간까지도 치밀하게 디자인해냄으로써 이번 포르나세티 특별전은 시각적 즐거움과 만족감을 극대화 시켰다. 제대로된 디자인 전시를 보여주겠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포부가 실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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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언더독

더 언더독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1000만에 달하는 세상이다. 그곳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누군가의 반려동물은 천연비누로 목욕하고 수제간식을 먹으며 가끔 마사지도 받는 호사를 누린다. 또 다른 반려동물은 털이 때에 찌들어 어두운 보호소에 갇힌 채 다가올 죽음을 기다린다. 반려동물을 애지중지 키우던 사람이 갑자기 병이 나거나 혹은 해외발령이 났다며 주위 사람에게 떠넘기는 경우는 흔하다. 빛이 그림자가 되는 건, 순식간이다. 다큐프로그램 < 동물농장 >에는 적어도 2주에 한번씩 버려진 동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이 아예 개고기집 앞에 묶어놓고 간 개도 있고, 버려진 상처로 거식증에 걸린 고양이도 있다. 그 중에서도 < 동물농장: 더 언더독 >은 유기견 보호소의 개들을 집중적으로 그린 ‘동물농장’의 특집편이다. 뮤지컬 < 더 언더독 >은 일년에 버려지는 개가 10만 마리에 달하는 현실을 그린 이 특집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주인공으로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투견이 된 진돗개 진(김준현, 이태성), 군견이었다가 쓸모없어져 보호소로 보내진 셰퍼드 중사(김법래, 김보강), 분양용 강아지를 생산하는 강아지공장의 모견이었던 마르티스 마티(정명은, 정재은)가 있다. 눈이 먼 골든 리트리버 할배(정찬우, 김형균)는 마티를 살뜰히 챙기며, 유쾌한 달마시안 죠디(김재만, 최호중)는 극에 활기를 더한다. 호화롭게 살다가 어느날 주인에게 버림받은 푸들 쏘피(구옥분, 박미소)는 조디의 연인이다. 극을 보기 전에는 뮤지컬 < 캣츠 >처럼 충실히 동물의 입장에서 극을 이끌지, 아니면 소설 < 동물농장 >처럼 동물을 통해 사회비판을 할 지가 궁금했다. 소감을 말하자면, 전자는 아니다. 등장하는 캐릭터에 개의 정서나 특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는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기에 눈이 멀어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충성심이 대단해 한번이라도 자신을 사랑해준 주인은 결코 원망하지 않는다. 유기견의 처절한 현실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뮤지컬의 목적이었다면 이런 개의 특성을 활용해 눈물 쏙 빠지도록 애처로운 비극을 만들었을 것이다. 전반적인 전개와 결말을 보면, 뮤지컬의 주제는 사회비판이다. ‘길 잃은 자들의 땅’, 유기견 보호소는 하나의 장치다. 이 밀폐되고 단절된 세계에서는 유기견 한 마리가 들어와야 한 마리가 나간다. 보호소는 “규칙은 곧 통제, 통제는 곧 힘”이라는 중사가 통제한다. “보호소 안에서 내 말을 잘 따라야 밖에 나가 주인을 만날 수 있어”라는 중사의 말을 다른 개들은 곧이곧대로 믿는다. 한편 자신을 버린 주인에게 복수하고자 나갈 날만을 기다리는 진은 보호소 밖으로 나간 믹스견의 최후를 우연히 보게 된다. 진은 게다가 중사가 최후의 진실을 알면서도 다른 개들에게는 숨겨왔다는 사실도 알게된다. 올해 3주기를 맞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사회 이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유기견을 전면에 내세운 건 반려동물 가구에게 효과가 좋은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유기견이 주인공이되 유기견을 주제로 한 뮤지컬은 아니다. 관람하는

꼭 봐야 할 전시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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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 소장품이 대거 한국에 찾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오르세를 벗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밀레의 , 고흐의 을 비롯한 19세기 거장들의 명작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낭만주의부터 20세기 현대 미술이 태동하기까지, 19세기 작품들에 중점을 두었으며 미술 사조 별로 나누어 전시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기의 작품들인만큼 연말연시 북새통을 이루겠지만, 프랑스로 먼 길 떠나지 않고도 명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것 저것 불편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전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당일 오후 6~8시 티켓 현장 구매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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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 특별전

그저 화려한 색감을 즐기는 특이한 작가인 줄로만 알았다. 이번 특별전을 보기 전까지는. 전시를 보지 않았다면 영영 이 작가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장장 두 시간 반 동안 찬찬히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볼 만한 전시였다’가 아닌 ‘이 전시를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전시가 특별히 조명하는 ‘환경에 대한 관심’은 훈데르트바서의 작업을 이야기할 때 어쩌면 당연하게 언급되는 화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가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훈데르트바서가 작품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전시 전개 방식 역시 신선함을 주기 위해 제법 신경을 쓴 테가 난다. 처음 전시장에 발을 들였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쨍한 보랏빛으로 물든 전시장 벽면의 색만큼이나 생경하다. 전시장 앞에 쓰여있는 전시 주제 혹은 기획 의도에 대한 월 텍스트(wall text)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다소 짧은 전시 도입부부터 몰아치는 총천연색의 화면에 ‘뭐 이렇게나 급작스러운 전개가 다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텍스트에 대한 부담감 없이 가볍게 볼 수 있겠다는 안도감도 든다. 색채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게 실제로 마주한 작품의 색 조합은 무척 좋았다. 판화의 경우 어느 부분에 어떤 색을 썼는지, 몇 번째 에디션이며 어느 부분이 수정되었는지를 화면 바깥 여백에 빼곡히 기록하여 정보를 읽기만 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림 아래 찍힌 작가의 인장이다. 음각으로 찍힌 풍화(豊和), 백수(百水)는 훈데르트바서의 이름을 한자 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곳에 흐르는 백 개의 물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서양식 석판화와 동양식 서명이 꽤나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또 한자 풀이는 얼마나 시적이고 아름다운지 작가의 지향점, 어떤 삶의 가치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시장 안쪽에는 조금 더 분명하게 작가의 친환경주의적 사고를 드러내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압도적인 크기의 건축 모델이나 판화에서도 충분히 느껴지지만, 의외로 전시장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소규모 작품들에서 이러한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속 관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눈은 풀밭에도 숨쉬는 무언가가 있음을 조용히 말하려는 듯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본 누군가가 환경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 작가는 무척 뿌듯하겠지. 작가 스스로도 이런 희망을 품고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마치 동화 책 속 한 줄을 옮겨다 놓은 듯, 하나같이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 제목은 전시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한다. 어떤 작품에서는 작가가 괴팍하리만치 강하게 자연 보호를 외치기도 하는데, 알록달록한 색감과 서정적인 제목 덕분에, 어쩐지 이러한 작가의 괴팍함(또는 시니컬함)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우리는 자연에게 손님일 뿐이니 그를 존중하라’는 작가의 꾸짖음을 마음에 담고 전시장을 나서는 길에 마주친 나무, 풀들이 낯설었다. 한 그루 한 그루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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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보물전 – 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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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보물전 – 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정말로 박물관이 살아있다면, 용산의 밤은 어떠할까. 안타깝게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은 예술품 중심으로 구성되어 밤마다 돌아다닐 인형이나 동물도 없거니와, 결정적으로 그들을 살려낼 파라오의 석판이 없기에  그동안 잠잠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년 4월 까지는 매일 밤 용산구가 들썩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지난 19일 개막한 덕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치 않을만큼 매년 두 세차례의 블록버스터급 특별 전시를 기획해왔던 터라 이번 역시 기대가 컸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루클린박물관 이집트 컬렉션 중에서도 엄선한 작품들만 왔다고 하니 이불 밖의 위험성을 무릅쓰고서라도 가봐야만 했다. 한가할 줄만 알았던 평일 낮 11시, 그러나 박물관 나들길부터 가득 메운 인파가 심상찮았다. 매표소 앞 너른 마당에 들어 찬 학생 무리들을 보고나서야 ‘방학이구나’를 깨달았다. 초중고 타임라인이 기억 날 리가 없는 필자는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 그 안일함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전시장 내 태반이 어린이 또는 그들의 보호자인 상황에서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할 리는 없었다. 마치 전쟁같았다. 열의 넘치는 아이들을 밀어내자니 그건 어른으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인 듯했다. 한 발 물러나 어깨 너머로 기웃거리며 작품들을 보다가 별안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파피루스에 적힌 글자도 보고, 미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은데! 유물이라도 좀 큼지막했다면 좋으련만 예상 외로 크기까지 아담해서 사람들을 뚫지 않고서는 제대로 작품을 볼 수가 없다. 전반적으로 작품 크기가 작다보니 불멸, 사후세계 등 파라오나 미라와 연관된 단어들이 풍기는 어떤 영적 카리스마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진다. 전시를 보고 나면 이집트 유물은 모두 압도적이라거나 웅장할 것이라는 예상은 편견일 뿐임을 알게된다. 이집트 연표나 미라 출토지를 꼼꼼히 표기한 지도 등 유익한 정보들이 많아 배움의 장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전시가 마무리되는 지점에 별도의 학습/놀이 공간도 마련해 놓아 다양한 할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다만 이 학습 공간의 컨텐츠들이 너무도 명백하게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제작된 바람에 이러한 요소들이 전체 전시의 관객층을 오히려 한정지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다. 어린이들과 부대끼며 전시를 볼 만한 2-30대가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2-30대는 즐길거리가 이 전시 밖에도 많으니 이 정도야 어린이 친구들에게 양보해줄 수도 있지 싶지만. 미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것들이 어디에 어떻게 묻혔는지 궁금한 건 또 어쩔 수 없으니까. 시기와 시간대를 잘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방문하는 편이 좋겠다. 개학 후, 늦은 저녁즈음? 수,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 개장하니 수천 년 전 죽은 이들과 함께 하는 으스스한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운이 좋다면 9시 이후 문 닫힌 박물관 안에서 요란스레 깨어나는 미라나 인체, 동물 모형들을 소리로나마 만나보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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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展: 4평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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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展: 4평의 기적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3년 전 그의 고향인 스위스의 라 쇼드퐁을 다녀오고 난 후부터다. 프랑스와 접경에 있는 이 해발 1000m 위의 산악 도시는 사실 스위스에서 시계를 만드는 장인들의 도시로 유명하다. 르 꼬르뷔지에의 아버지 역시 시계공으로 평생을 일했고,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시계 만드는 일을 도왔다. 시계 장식과 조각 공예를 배우며 화가의 꿈을 꾸던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미술학교의 스승인 샤를 레플라트니에 씨의 권유 때문. 스승의 제안으로 17살에 건축 공부를 시작한 그는 19살 때 첫 건축 프로젝트로 팔레 저택을 맡았다. 라 쇼드 퐁에는 르 꼬르뷔지에가 만든 건축물이 10여 군데 정도 남아 있다. 10대 때 처음 의뢰 받아 작업했던 팔레 저택과 부모님을 위해 지은 잔느레 페레 빌라, 지중해와 터키를 여행하고 와서 만든,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빌라 투르크 등. 그의 건축사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가 살던 고향에서 초기의 건축사를 마주한 시간은 특별했다. 특히 부모님을 위해 지은 언덕 위의 하얀 집은 4구역으로 나눈 정원과 함께 소박하지만 동시에 무척 아름다운 집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라 쇼드 퐁은 내게 명품시계보다 르 꼬르뷔지에로 먼저 각인되는 도시였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단독전인데다,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140여 점의 미공개 작품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 기대되는 전시였다. 더구나 올해는 프랑스와 일본 등 7개국에 르 코르뷔지에가 만들었던 1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현대 건축가의 개인 건축물이, 그것도 17개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거니와, 전 생애에 걸친 그의 건축작품과 철학을 마주할 생각에 많이 설레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르 코르뷔지에의 17개 건축 사진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현대건축의 5원칙을 적용해 만든 사보아 주택, 최초의 아파트이자 공동주택인 마르세이유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버섯처럼 생긴 롱샹 성당, 그리고 죽을 때까지 머물렀던 지중해 해변의 네 평짜리 작은 집까지, 그의 대표 건축물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그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그가 20대에 유럽 여행과 지중해 여행을 하면서 그렸던 드로잉과 글을 볼 수 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르테논 신전을 보며 느꼈던 감동은 그가 건축가로 눈을 뜨게 한 중요한 계기였다고 하는데, 이 드로잉작들은 그가 화가로서의 자질도 많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파리로 이주한 후에는 건축 활동을 하면서 파리의 생생한 풍경이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 담뱃갑, 꽃 등의 정물화도 꾸준히 그렸다. 이후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는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르 코르뷔지에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을 매일매일 얻어냈다. 얻지 못하면 그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 회화들이 전시장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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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미래 - 다빈치 코덱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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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된 미래 - 다빈치 코덱스展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다빈치 코덱스展은 20년간 다빈치를 연구한 이태리 다빈치 연구집단 엘뜨레(Leonardo3), 자연을 바탕으로 고차원 기술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세계적인 공학 박사이자 로봇계의 신성으로 불리우는 김상배,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디자이너이자 현대 미술가인 장성,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UNIST 국립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인 정연우, 순수 미술과 공학 기술을 결합한 뉴미디어 아티스트 전병삼, 빛의 작가로 알려진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 등 서로 다른 장르 사이에 존재하는 불화합 요소들을 통합하기 위해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방식을 활용한 현대 전문가와 작가들이 함께한다. 서로 구별되면도 동시에 하나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이들의 작업은 작업이 완성이 되는 과정이라는 각자의 코덱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인터렉티브 아트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콘텐츠와 디자인, 건축,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다빈치 코덱스展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각도로 감상하는 자리인 동시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전시를 경험하고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다.

X: 1990년대 한국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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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1990년대 한국미술

90년대 한국미술을 재조명하는 기획전 SeMA Gold < X: 1990년대 한국미술 >이 열리고 있다. SeMA ‘골드’는 한국 미술 작가를 세대별로 조망하는 SeMA 삼색전―원로 작가를 위한 ‘그린,’ 중견 작가를 위한 ‘골드,’ 청년 작가를 위한 ‘블루’―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격년제 기획 전시다. 이미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정립하고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간 허리 작가들을 보여주는 SeMA 골드의 올해 전시는 한국 미술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1990년대를 화두로 동시대 한국 미술의 미학적, 문화사적 의미를 성찰하고자 한다. 이 전시가 다루는 90년대(1987~1996년)는 민주화항쟁과 서울올림픽,김영삼 정부 출범과 김일성 사망,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등의 사건들로 얼룩진 과잉과 상실, 그리고 붕괴와 도약의 시기였다. 본 전시는 1990년대 미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것이 오늘날 미술에 끼친 영향 및 그 역학 관계를 살펴본다. 1990년대의 시대정신은 이 시대를 대변하는 X세대 또는 신세대 작가들의 탈이데올로기적 창작 활동을 통해 드러난다. 설치미술, 테크놀로지, 대중매체, 하위문화 등 당시의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저항적이고 실험적인 미술 언어로 재무장한 작가들의 활동은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소그룹 운동과 주요 개별 작가들의 활동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이는 1990년대의 ‘앙팡테리블’로 한국 미술계의 지형을 바꾸어놓은 X세대 주역들의 미술사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X: 1990년대 한국미술 >은 당시 작업을 재제작하거나 다양한 아카이브를 한데 모아 전시를 구성한다. 이러한 회고적 성격의 전시는 자칫하면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나 감상적 노스탤지어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90년대 미술을 시대 특정적, 장소 특정적인 프레임 속에서 재맥락화하고 그것의 현재적 연속성을 가시화시키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에서 꼭 봐야할 공연

팬텀

팬텀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 오페라의 유령 >이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이 작품은 팬텀의 비극적인 운명에 주목했다. 초연에 이어 캐스팅된 팬텀 역의 박효신과 마담 카를로타 역의 신영숙은 믿고 봐도 좋다. 비련미를 지닌 팬텀은 박효신과 박은태, 전동석이 연기한다. 

타임아웃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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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이 만난 사람

뮤지컬 배우들과 무용가, 제작진들을 만나 타임아웃이 질문을 던졌다. 참여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현재와 앞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그들은 무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지만, 무대 아래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활기가 넘쳤다.

지금 봐야 하는 각종 공연 정보
Theater

지금 봐야 하는 각종 공연 정보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에서도 매일 크고 작은 뮤지컬과 연극, 무용 공연이 열린다. 대극장에서는 현란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연출의 공연이,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마주할 수 있는 공연들이 있다. 무대에 오르는 다양한 공연 중 꼭 챙겨봐야 하는 각종 공연 소식을 모았다.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Theater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이름이 주는 무게가 묵직하다. ‘권리장전’은 1689년 영국 명예혁명의 결과로 이루어진 인권선언이다.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는 젊은 연극인들을 주축으로, 이들이 연극계를 휩쓴 검열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가 기획공연 ‘팝업시어터’ 도중, 김정 연출의 [이 아이]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며 공연을 방해한 게 도화선이 됐다.   말하기도 새삼스럽지만,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 권리다. 표현의 자유를 짓밟힌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해 내는 목소리. 예술 검열 사태에 대응하는 연극인들의 프로젝트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가 5개월 동안 대학로 연우 소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자발적으로 모인 20개 극단이 검열과 관련된 내용의 작품 21편을 선보인다. 검열에 저항하는 모든 예술인, 아니 검열에 저항하는 모든 이들이여 이곳에 모이자. 지난 6월 9일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0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의 관람료는 1만원이다.   공식 블로그 blog.naver.com/right_project 공식 페이스북 facebook.com/project.for.right 공식 트위터 twitter.com/right_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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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꼭 가야 할 미술관과 갤러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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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4시간 잠들지 않고 운영되는 문화 놀이터.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지은, 서울을 대표하는 미래적 건축물이다. 45만여 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덮고 있는 건물은 하루 종일 은은한 은빛을 띠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우주로 보내는 신호 같은 조명을 깜박인다. 알루미늄 패널에 불규칙한 패턴을 만들고 자리를 옮겨가며 끔뻑끔뻑 반짝거린다. 천천히 깜박거리는 불빛 때문에 DDP는 지구에 갓 상륙한 우주선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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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한 서울관은 조선 시대 관청인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었고 후에는 국군기무사령부였던 역사적인 자리에 세워졌다.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진 *종친부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근대 건물,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건축과 풍경 자체가 예술적이다. 서로 다른 건물들 사이에는 여러 ‘마당’을 두고 있는데, 이 또한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선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총 8개의 전시실을 두고 있으며 더불어 열람할 수 있는 도서 및 비디오 자료관, 영화관,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등을 갖춰 열정적인 관람자라면 이곳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경복궁을 마주하고 북촌 한옥마을과 삼청동, 인사동으로 둘러싸여 있어 전시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시민들이 쉽게 발걸음 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종친부-조선시대의 관청 중 하나.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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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건물 지붕에 설치된, 미국의 설치 미술가 조나단 보롭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 ‘지붕 위를 걷는 여자(Walking Woman on the Roof)’가 시선을 사로 잡는 국제갤러리는 1982년 개관했다. 총 3개의 전시장을 두고 있는데, 각각의 전시장이 분리된 공간으로 존재한다. 2003년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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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1988년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복합문화센터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공간. 2,533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과 600석 규모의 실내악 전용 연주홀, 2200석 규모의 오페라 극장,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미술관 등에서 매년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만 7~24세의 청소년에게는 음악 공연 리허설 무료 관람과 당일 공연 티켓 할인의 혜택이 있으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참고할 것. 음악과 분수가 함께 나오는 광장 내 세계음악분수는 아이들이 공연이나 전시만큼 좋아하는 포인트다.

아라리오갤러리서울
Art

아라리오갤러리서울

2014년 소격동에 재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미국의 미술 잡지 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200대 컬렉터’에 7년째(2014년 기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창일 회장이 2002년 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모체다. 지하 1층, 지상 1층과 2층, 총 3개의 층이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때때로 지하와 지상으로 공간을 나누어 활용해, 다른 두 전시를 한번에 관람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현대 미술 중심의 작품을 전시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탄탄한 전속 작가 제도로 역량 있는 신진,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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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통의동 주택가에 자리한 미술관. 가정집이었던 건물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Vincent Cornu)가 개조했다.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 정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하였지, 현재는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한다. 주로 1년에 두 번 장기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시 기간이 많이 남았다고 미루다가는 결국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 사진 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미술관으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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