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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24시간: 관광족

서울촌놈이 하루 만에 섭렵하는 서울 대표 관광지 코스. 여기만 가면 서울은 당신 손 안에 있다.

작성:
SIHW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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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살고 있는 한 한국인이 도쿄로 여행을 간 에디터에게 그랬다.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도쿄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고. 서울로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의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지만,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어서일까? 서울 시내의 유명 관광지들이 그닥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그 흔한 경복궁도 가보지 않은 '서울촌놈'들이 여럿 있다. 하루쯤은 서울에서 관광객이 되어보자. 24시간동안 주요 명소들을 돌아보며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정복하자.

09:00~10:00 ▶ 석촌호수에서 상쾌한 아침 조깅
  • Things to do

우리에게 석촌호수가 있는 한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다. 호수에 비치는 아침 해와 계절마다 철쭉, 벚꽃, 단풍 등으로 변하는 호수 주변 경관은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만든다. 조깅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 뛰고 걷기 좋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세계 3위 높이의 롯데월드 타워의 웅장함과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의 화려함이 석촌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은 음악 없이도 심심하지 않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든다.

10:00~11:00 ▶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하루를 위한 숨 고르기
  • Shopping
  • 쇼핑 센터

오픈한 지 17년 된 국내 쇼핑몰의 ‘조상님’격인 코엑스몰. 최근 코엑스몰에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은 언뜻 보면 대형서점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린 도서관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13m의 높은 책장 사이로 커다란 책상에 앉아 독서하는 사람들, 사진 찍는 사람들, 쪽잠을 자는 사람들까지 자유분방하다. 책을 다루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식음료 반입 금지’라는 문구는 여기서는 볼 수 없다. 커피를 마시거나, 케이크를 먹어도 된다.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티 브랜드 로네펠트에서 향긋한 허벌 티 한 잔 사서 독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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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13:00 ▶ 청담동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즐기는 브런치
  • Restaurants

이제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듯한 ‘청담동 브런치’. 캐주얼과 럭셔리함을 넘나드는 청담동에 왔으면 브런치는 필수다. 에그 베네딕트, 파스타, 팬케이크 등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다양한 브런치 요리는 마치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청담동 브런치 카페에서는 연예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13:00~15:00 ▶ 경복궁 파수의식, 수문장 교대의식 감상 후 경복궁 산책하기
  • Attractions
  • 종로구

런던에 가면 버킹엄궁 근위병 교대식을 꼭 보듯 서울에서도 빼먹지 말고 봐야 하는 의식이 있다. 경복궁에서 볼 수 있는 수문장 교대의식이 바로 그것. 조선시대 수문장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과 사대문인 흥인지문, 숭례문 등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였다. 15세기 조선 전기에 행해지던 교대의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경복궁 에서 오전 10시, 오후 2시에, 파수의식은 광화문에서 오전 11시, 오후 1시 각 하루 2차례씩 진행되니 꼭 기억할 것. 의식을 감상한 후에는 경복궁에 들어가 아름다운 궁궐을 감상해볼 것.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얼마 전부터 개방을 한 경회루 특별관람을 할 수 있다.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하루 3번, 미리 예약한 사람에 한 해 멋진 조선 시대 연회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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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ings to do
  • 종로구

마천루처럼 하늘도 쭉쭉 뻗은 빌딩 숲 사이에는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과거를 만날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이 있다. 언제 걸어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은 북촌한옥마을의 북촌 1경부터 8경까지 천천히 걸어보자. 다 걸을 자신이 없다면, 북촌 6경 언덕에 올랐을 때 훤히 보이는 서울 시내 배경으로 사진은 꼭 찍어둘 것.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지역이므로 밤 늦은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이 곳을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공예 체험을 해보자. 한지 액세서리, 단색손수건, 닥종이 인형, 노리개 및 원석 반지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1만5000원이 넘지 않는 착한 체험 가격은 더 매력적이다.

18:00~19:00 ▶ 남대문 갈치조림의 효시, 희락에서 갈치조림 한 그릇
  • 3 최대 별점 5개
  • Restaurants
  • 한식
  • 남대문로
  • 가격 2/4
  • 추천작

“남대문에 없으면 서울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없는 게 없는 서울 대표 시장 남대문시장은 1만여 개의 상점 이외에 맛으로도 유명하다. 남대문 갈치조림이라고 들어봤는가? 1988년 전후로 형성된 갈치조림골목은 남대문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어디를 들어가도 맛은 보장받지만, 그 중 희락은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긴 빨간 갈치조림이 식욕을 제대로 자극하는 곳. 갈치 살을 발라 먹고, 흰 쌀밥에 매콤한 양념을 비벼 김에 싸 먹어보자. 밥도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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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21:00 ▶ 서울 N 타워 전망대에 올라 사랑의 열쇠 달기
  • Attractions
  • 공원 & 정원
  • 중구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 N 타워는 사실 연인들의 로맨틱 성지다. (솔로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전망대에 걸려있는 수 만개의 자물쇠에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걸어두고 열쇠는 저 멀리 던져버리면 그 사랑이 영원히 간다는 속설이 있어서다. 아 물론, 솔로라고 해서 하지 말란 법은 없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부자 되게 해주세요’ 같은 만국 공통의 소원을 비는 것도 값질 테니까. 남산 정상에 위치한 높이 236.7m의 탑인 서울 N 타워는 서울시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연인은 없어도 멋진 경관이 주는 감동은 따라 잡을 수 없다.

21:00~22:00 ▶ 명동 길거리 음식 정복하기
  • Restaurants
  • 길거리 상점

서울의 길거리 음식문화는 이미 유명하지만, 명동은 차원이 다르다. 복잡한 명동거리를 빽빽이 채운 포장마차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 떡볶이, 어묵 또는 호떡은 기본이다. 관자구이, 잡채, 회오리감자, 치즈감자전, 한우스테이크, 랍스터 등 “이런 음식도 팔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한 다양한 음식들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좋다. 디저트? 문제없다. 석류주스, 32cm 아이스크림, 붕어빵 크로와상, 딸기 모찌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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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22:30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LED 장미정원 배경으로 사진 한 장
  • Things to do
  • 동대문

해가 지면 피는 백장미가 있다! 흰색을 내뿜으며 2만5550송이가 피어 있는 DDP의 장미정원이다. 두 갈래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사실 정원보다는 꽃 길이라 부르는 게 더 적합하다. 해가 지면 장미는 불을 켜고 영롱한 초록빛을 뿜는다. 커다란 반딧불이 같기도 하지만, 천으로 제작한 꽃봉오리 속에는 엄지손톱 만한 조명이 박혀 있다. 밤이 깊어지는 새벽 12시에는 소등한다. 현실 같지 않은, 신비로운 장미정원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은 필수다.

22:30~01:30 ▶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쇼핑과 먹거리 즐기기
  • Attractions
  • 종로구

밤 10시가 되면 하나 둘 나타나는 노란 천막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0번 출구부터 3번 출구까지, 그리고 DDP 뒤편을 가득 메운다. 1만원 대의 티셔츠, 바지, 양말 등을 살 수 있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동대문에 있는 쇼핑몰 두타와 밀리오레 등은 소매로 구매하는 이들을 위한 쇼핑 장소이고,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로 북적이는 뉴죤, 유어스, 디자이너클럽 등은 도매점이다. 도매 쇼핑몰은 일반 가게보다 저렴하지만 낱장으로 팔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늘어나는 관광객 때문에 도소매를 모두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새벽 쇼핑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새벽 먹거리로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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