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이라는 제목이 언뜻 업계 종사자나 전문가만 참여하는 행사로 들릴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히기는 이르다. 당신의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보고 후회 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의 미리보기를 준비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모여든 1천여 개의 회사가참여하며, 4개 구역으로 나뉜 전시장에서 각각 다른 종류의 식품을 선보인다.전국 각지에서 재배한 국산 과일과 동남아시아의 이국적인 로컬 푸드, 일본에서 날아온 자연 발효 베이커리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그야말로 음식의천국이다. ‘근본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말 그대로 식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에 주목한다. 백설탕 대신 자연당을 사용하고,조리시간을 줄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저탄소 요리법으로, 보다 간결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보인다. 내가 마시는 우유가 목장에서 맘껏 뛰놀며 신선 한 풀을 먹고 자란 소의 것인지 궁금해하는 깐깐한 요즘 사람들이 몇만 명씩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식품산업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생산자와 바이어 등 관계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잘 짜여 있다. 국내외 약 8만 명의 바이어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그들의 음식과 아이디어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장 구석구석 당신을 만족시킬 콘텐츠가 즐비한 이번 박람회는 식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가 궁금한 요식업계 관계자와 마냥 음식을 사랑하는 일반 관람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축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