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us in your inbox

검색

혼자 먹는 사람들을 위하여

소셜 다이닝 앱을 통해 현지인의 집에 신청하고 함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21세기식 식문화.

작성:
Suyeon Bock
광고하는

소셜 다이닝이란?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 먹기 좋은 음식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것만큼 든든하고 따스한 시간은 없다. 요즘은 각 도시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해 그 나라의 전통 음식과 식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바로 음식계의 ‘에어비앤비’ 라고 불리는 소셜 다이닝 앱, 잇위드(EatWith), 그루퍼(Grouper), 홈다인(HomeDine) 등을 통해서다. 2년 전 한국에서도 ‘애니스푼(Anispoon.com)’이라는 소셜 다이닝 사이트가 ‘한국에서 즐기는, 세계 각국의 진짜 밥’ 이라는 모토로 시작됐다. 노르웨이,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등에서 서울로 온 주인들이 자신들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나누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이트에 들어가 홈셰프와 메뉴, 가격을 찾아보고 현지의 진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집주인이 직접 만들어주는 소셜 다이닝의 가격은 대개 1만6000원에서 3만5000원 정도다.

이올란다의 따뜻한 이탤리언 가정식을 신청하다

서울에 이탤리언 음식점은 많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곳이 많다. 진짜 이탤리언 음식을 서울에서 먹고 싶다면, 이탤리언의 집에 가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을터. 에디터는 애니스푼 사이트를 통해 이올란다의 이탈리아 가정식 ‘프라이빗 테이블(Private Table)’을 신청했다. 인원수, 신청 날짜, 신청하는 이유를 적어서 보내면(인원수는 3명 이상부터 신청 가능) 바로 확인 메일을 받을 수 있다. 메일을 받고 사이트에 있는 계좌로 입금하면 예약 완료다. 확정 날짜에 메일로 온 주소로 찾아갔더니 이올란다와 그녀의 남편, 아이 세 명이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반겨줬다. 식탁에는 고급스러운 접시가 세팅되어 있었고 우리에게 화이트와인 한 잔을 건네줬다. 이올란다와 그녀의  남편과 함께 먹은 저녁 메뉴는 토마토 부루스케타와 참치가 들어간 파프리카 말이, 고르곤졸라 치즈를 곁들인 주키니 플랜, 파스타 알 아마트리치아나(베이컨과 토마토 소스 파스타), 티라미수, 딸기 초콜릿 타르트와 커피. 이 모든 음식을 3만5000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즐겼다. 부루스케타는 흔한 메뉴이지만 이올란다가 전해준 이탈리아 방식대로 빵에 생마늘을 문지르고 올리브 오일, 소금을 뿌린 후 토마토를 올려 먹으니 빵은 바삭하면서 마늘과 토마토의 풍미가 더 살아났다. 에디터에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파프리카 말이. 달달한 파프리카와 담백한 참치는 생소한 조합이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울렸고,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맛이었다. 파스타와 주키니 플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배가 불렀지만 먹음직스러운 초콜릿 타르트와 티라미수도 거절할 수 없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메뉴에 없던 이올란다와 나눈 대화야말로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또 다른 소셜 다이닝 사이트

집에서 함께 밥을 먹자는 콘셉트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미술관 산책, 와인메이트, 서울 펍 크롤, 도자기 체험 등으로 재미있는 모임으로 확대되었다. 거의 매일 모임이 열리고 있으며, 인기가 많은 모임은 인원이 빨리 차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모임을 선택해 ‘참여하기’를 누르고 결제하면 된다.

‘뜻밖의 지혜’를 공유하는 톡파티. 교제, 지식, 취미, 문화로 나눠지는 파티 중 참여하고 싶은 파티에 ‘참가신청’을 하고 현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가고 싶은 파티가 신청이 마감되었다면 ‘파티 앙코르 요청’을 해보자. 망치 유머클럽부터 그리다봄 드로잉 모임까지 다양한 파티가 있다.

추천작
    추천작
    추천작
    광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