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좋아요
저장하세요

혼자여도 괜찮은 동네, 망원동

골목에는 여전히 상인들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로 생긴 가게에는 화려한 간판 대신 예쁜 이름이 붙어 있다. 그래서일까. 정이 묻어나는 이곳에서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홍대와 합정동의 옆 동네. 한강을 끼고 있는 망원동은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동네다. 또 뮤지션의 작업실과 합주실, 작가들의 소규모 공방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망원시장을 돌아다니면 혼자 장을 보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타 가방을 멘 뮤지션을 마주칠 수도 있다. 개성 강한 개인들의 공간이 자리를 잡고 소문을 타면서 외부 사람에게 ‘핫한 동네’로 소개된 것도 여러 번.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 ‘스몰커피’와 부부가 결혼식 비용을 모아 만든 ‘카페 부부’ 같은 곳들은 이미 유명해져 이 동네에선 '망원 뉴 웨이브'의 1세대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그 흐름에 힘입어 작지만 알찬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보물 같은 공간들을 발견하려면 눈을 크게 뜰 것. 화려한 입간판 대신, ‘커피가게 동경’, ‘빙하의 별’처럼 예쁜 이름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비스트로 르메르

연인과 함께 분위기 좋은 집에서 마시는 것 같은 와인 바를 찾는다면? 요즘 핫한 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망원동의 ‘르 메르’로 가볼 것.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이곳은 와인뿐 아니라 음식과 인테리어에서도 자연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 벽에는 잔디가 걸려 있고 테이블 곳곳에 생화 장식이 놓여 있다. 마치 연인과 피크닉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자연주의 와인’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몇몇 나라들과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를 생산하고 양조하는 과정에서 화학적이고 인위적 물질을 거의 넣지 않고 자연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와인을 뜻한다. 르 메르 에서는 세계 최고의 마스터 소믈리에에 의해 평가되는 '2015 KOREA SOMMELIER OF THE YEAR'에서 당당하게 입상한 대표가 직접 선택한 자연주의 와인을 포함해 약 30여 종의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분위기뿐 아니라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인 바인 것. 속리산 곤드레 나물을 이용한 야채 리조또 위에 삼치 스테이크가 얹어진 삼치리조또는 자연주의 와인과 어울리는 르 메르의 대표 메뉴다. 추천와인은 루아르 지역에서 100% 카베르네 프랑으로 만든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라 퀴진 드 마 메르(La Cuisine de ma Mere )' 6만원대.

더 읽기
망원동

내고기

일본 만화 처럼 밥과 술을 함께할 수 있는 작고 아담한 느낌의 가게가 있다. 망원동 동교초등학교 앞 내고기다. 내고기에는 테이블이 따로 없다. 바가 길게 놓여 있는 아담한 가게다. 소고기가 메인 메뉴고 소주, 맥주 그리고 화요를 판매한다. 주로 회사 업무를 마치고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우며 맥주 한잔하러 오는 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내고기 이름의 뜻은 '내가 먹고 싶어서 하는 고깃집'이다. 사장님이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본인이 먹고 싶어서 하는 고깃집이라고 한다. 때문에 1인 메뉴가 나오면 직접 구워서 먹어야 한다고. 본디 고기란 본인의 입맛에 맞게 익혀 먹어야 제맛인 법이다. 가게 위치가 초등학교 바로 앞이라 술집이 보다도 주거지 쪽에 가깝지만, 주말에는 예약을 하고 오는 게 좋을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앞서 내고기를 두고 이 떠오른다고 말한 이유 중 하나로, 내고기에는 직원이 없다. 사장님뿐이다. 설거지도 청소도 전부 직접 한다. 때문에 혼술러는 사장님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눈치 보지 않고 말 없이 혼자 술과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사이드나 기타 메뉴가 그때그때 사장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장님 왈 "맛은 자부할 수 있다."* 혼술팁 ± 퇴근길 출출한 배를 채울 겸 맥주 한잔하고 싶은가. (매거진 블링 에디터 김태연, 김민수, 주현욱)

더 읽기
마포구

커피가게 동경

커피가게 동경의 연관 검색어는 ‘인생 커피’다. 인생에 길이 남을 커피로 ‘인생 커피’라는 별명을 얻은 것. 얼마나 맛있길래? 평일에 방문해도 커피가게 동경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굳이 줄 서서 마셔야 하나, 커피 한 잔에 쏟는 사람들의 열정이 미심쩍기도 했다. 그러나 곱게 내린 생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를 한번 맛보고 나면 그 기다림에 수긍하게 된다. 달콤한 맛이 강한 아몬드 모카 자바와 아인슈페너가 이 카페에서 제일 잘 팔리는 메뉴이지만, 주인이 제일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의외로 드립 커피. 모든 커피를 드립으로 내려 만드는 한 잔의 정성은 한쪽에 수북하게 쌓인 바이닐과 턴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취향과 어쩐지 닮았다.

더 읽기
Advertising
더보기

망원동에서 만난 사람들

허수완

허수완

“신혼 때 자리 잡아서 이 동네 산 지는 60년 됐어. 이북에서 내려와 얼마 안 됐을 때라, 가진 게 없어서 여기서 살기 시작했지. 그때는 말도 마. 난리도 아니었지. 근데 월드컵 경기장 생기고 나서 점점 살기 좋아지더라고. 오늘은 자려고 누웠다가 고장 난 시계가 생각나서 금은방 가려고 나왔어.”

박정란

박정란

“2014년부터 일렉트릭 뮤즈라는 음악 레이블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망원동으로 출퇴근을 하게 됐어요. 저희 말고도, 레이블 사무실이 꽤 있고 인근에 뮤지션 작업실이나 합주실이 많아요. 오며 가며 자주 뮤지션을 보죠. 최근에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 씨를 망원시장에서 봤어요. 퇴근길에 망원시장에서 저녁을 먹는 일이 많은데, 요즘은 잔치국수를 자주 먹어요.”

임수진

임수진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다니며 자라온 동네라 그런지, 망원동은 엄마의 품 같은 느낌이 있어요. 스무 살 즈음 잠시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들어왔을 때, 여전히
변하지 않은 동네와 반겨주는 친구들이 있어 ‘고향’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느꼈죠. 늘 한결같은 망원시장이 가까이 있어서 좋은데, 순이네 고릴라 분식집은 오랜 단골이에요.”

Advertising

댓글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