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대형 클럽들이 맥을 못 추며 사라지는 추세를 보이는 있지만, 옥타곤만은 건재하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고, 테이블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목요일에 옥타곤을 빗대어 ‘목타곤’이란 말까지 만들어졌다. 옥타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도 이어지고,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모션 파티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일렉트로닉이 아닌 힙합존을 구성해, 힙한팬들까지 흡수하기 시작했다. 아, DJ Mag에서 선정하는 클럽 순위에서 올해 옥타곤은 아시아 1위, 월드 랭킹은 6위에 올랐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군.

클러버: 아침까지 달려
클러버의 밤은 바쁘디 바쁘다.
클럽 정보
현재 이태원에서 가장 트렌디한 클럽이 아닐까 싶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외국 클럽 같은 분위기로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자주 찾는다.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가 두루두루 공존하며 매주새로운 콘셉트의 파티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음악을 좋아하는 패션 피플들이 자주 찾으며, 어두운 창고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다만, 조금 좁고 천장이 낮아 답답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꽉 찬 느낌으로 디제이와 클러버가 함께 호흡할수 있는 클럽이기도 하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클럽 중 하나인 케익숍(Cakeshop)의 주인들이 이태원에 또 다른 클럽&라운지 바를 냈다. 이름은 피스틀(Pistil). 여느 라운지 바와는 다르게 직접 DJ를 초청해 음악을 트는데, 이는 지금까지 케익숍이 고집해온 음악적 특별함과 같은 연장선에 있다. 케익숍 주인들이 하는 곳인 만큼 음악 부분에 있어서는 믿고 갈 만하다. 문을 연 첫 달에 이미 바르셀로나 출신의 DJ타셰(Taches)와 디트로이트 레이블 메이커인 테렌스 파커(Terrence Parker)가 초청 공연을 하며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과 딥하우스의 진수를 들려주었다. 주말 자정 이후는 언제나 사람이 많지만, 목요일마다 열리는 ‘서즈데이 매거진(Thursday Magazine)’ 파티는 입장료 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고정 파티다.피스틀은 케익숍보다 음식과 칵테일 종류가 더 많고, 더 잘 만든다. 이미 음식이 맛있는 라운지로도 소문이 났다. 메뉴는 항상 바뀌는데, 만두의 일종인 바오가 특히 인기 있다(키친은 자정에 닫는다. 칵테일도 괜찮다. 그냥 술 취해서 맛도 모르고 먹는 술이 아니라,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있고 또 강하다.
힙합 클럽으로 올드스쿨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 주로 흐른다.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로 유명 댄서나 래퍼들이 자주 출몰하기도 해 그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찾기도 한다. 공간은 작지만 주말 밤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하다. 특히 다른 곳에서 한껏 놀고 난 후인 새벽 2시쯤이 피크다. 주로 찾는 연령대는 어린 편이지만, 금요일 혹은 토요일 밤을 지낸 새벽에는 연령 상관없이 모두의 애프터 클럽이 된다. 저렴한 칵테일, 맥주, 보틀 등이 주를 이루며 우아한 분위기보다는 캐주얼하면서 붐비는 힙합 클럽을 찾는 이들에게 권한다. 홍대에서 큰 행사가 있는 날 새벽엔 브라운에 행사를 마친 이들이 다 모여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여. 완전 깜깜해. 걸을 수도 없다니까. 뭔 짓을 해도 모르겠어!"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다. 음침하고 깜깜한 실내, 반복적으로 쿵쿵거리는 비트, 그다지 크지 않은 진동, 낮은 조도.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 언더그라운드 테크노 클럽의 이미지라면, 벌트(Vurt)가 딱 그런 곳이다. 이곳이 더 화자가 되는 이유는 이곳을 만든 사람들 때문. 국내 클럽 씬에서 10년 이상 활동해 온 운진(Unjin), 수리(Soolee), 디지(DJI), 수나(Suna)가 주축이 되어 운영한다. 미니멀하고 딥한 이들의 음악적 취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이 얼마나 괜찮은 곳인지 이미 감을 잡았을 터. 오직 댄스뮤직만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이곳은 영국의 유명 사운드 컴퍼니인 ‘알렌&히스(Allen & Heath)’에서 활동 중인 전문 엔지니어가 음향 설계를 담당하여 진정한 언더그라운드 사운드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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