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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북한 이야기

북한의 사소하고도 신기한 이야기들과 북한 음식점, 북한 전문가 인터뷰 등을 모았다.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같은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Photo: Roman Harak

북한에 대한 몇 가지 사실

북한 달력에서 지금은 106년이다

북한을 제외한 세계에서 지금은 2017년이지만, 북한에서만큼은 김일성의 생일(1912년 4월 15일)을 기준으로 햇수를 센다.

북한에서 햄버거 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삼태성 청량음료점’이라는 간판을 내건, 싱가포르 회사가 세운 미국식 식당이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북한에서는 영어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문을 할 때 ‘버거’를 달라고 할 수 없다. 대신 ‘고기겹빵’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알아듣는다. 2014년 기준으로, 메뉴에서 가장 저렴한 북한의 ‘버거’는 1.77달러였다.

한국 영화계의 왕자가 납치를 당한 사건은 현재 영화화되었다

한국 영화계의 왕자가 납치를 당한 사건은 현재 영화화되었다

‘한국 영화계의 왕자’로 불린 고 신상옥 영화감독은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자체로도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북에 납치되고 후에 배우 최은희(당시에는 전 부인이었다)와 재결합한 신상옥 감독은 북에 있으면서 김정일로부터 모든 영화 활동에 대한 지휘권과 예산을 지원받았다(이 영화의 총괄 감독은 김정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한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후반 신 감독이 운영하는 제작사의 문을 강제로 닫아버렸다. 이 부부의 재혼 과정과 비엔나에서의 탈출 이야기, 그리고 김정일과의 대화 녹취 등이 NPR의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점차 인기를 얻게 되었고, 최근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 연인과 독재자(The Lovers and the Despot) >가 선댄스와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몇몇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 대한 권리를 인수한 매그놀리아 픽처스 측은 올해 안으로 이 작품을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연인과 독재자 >는 9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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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자신들이 숙취 없는 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술에 거하게 취한 다음 날 감자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것이 숙취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최근 주장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마시고 나서도 숙취가 전혀 없는 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지난 1월 평양신문에 게재된 한 기사에 의하면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된 개성 고려 인삼을 원료로 만든 이 술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스, 에이즈 등의 병도 치유할 수도 있다고. 물론 믿거나 말거나.

물론 < 사물을 보는 김정일 >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 사물을 보는 김정일 >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2 Kinds of People) >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포르투갈 출신 아트 디렉터 주앙 호샤는 아마 < 사물을 보는 김정일(Kim Jung-il Looking At Things) > 사진 컬렉션을 통해(그는 맨 처음 텀블러를 통해 이 사진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 작품들은 대개 직관적인 제목들을 달고 있는데, 이를테면 ‘주스 박스를 바라보다(Looking at a juice box)’ 혹은 ‘화장품을 바라보다(Looking at beauty products)’ 하는 식이다. 현재 페이스북에 5만8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둔 주앙 호샤는 단순히 소셜 미디어를 넘어, 2014년 출간된 < 사물을 보는 김정일 >에 에디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김정일의 사진을 올리던 텀블러 계정으로 지난 3년 동안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계정의 후계자처럼 어떤 사람이 나타나 ‘사물을 보는 김정은’ 계정을 활발하게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리고 주앙 호샤에게 물었다

김정일이 죽었을 때는 어떤 감정이 들던가?
제일 크게 느낀 감정은 사실 좀 이상하지만 안도감이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아마 블로그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였는데, 더 이상 나한테 그 블로그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그때 그 일을 마무리 짓고 다른 일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긴 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그 블로그를 통해 재미를 얻는 것이 좋기도 했으니까. 그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김정일이 죽고 나자, 갑자기 그 블로그에 어떤 유통기한이 생긴 것 같았다. 어느 순간에는 사물을 보고 있는 김정일 사진이 다 떨어질 테고, 그렇게 되면 내가 할 일은 끝나는 거니까. 내 사진 아카이브에 있는 사진을 전부 블로그에 올리기까지 그 후로도 1년은 족히 걸렸지만 다 마치고 나니 행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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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단, 캄보디아에서

북한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단, 캄보디아에서

표현의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국가에서 하는 예술은 어떨까. 궁금한 사람은 캄보디아 씨엠립 시내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북한이 새롭게 지은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에 방문해 북한 미술을 구경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2015년 12월 4일 개관한 이 박물관을 짓기 위해 북한은 24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곳에서 360도의 벽 전체를 마치 파노라마처럼 가득 채운 벽화 또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고대 크메르 왕국과 관련된 디테일로 가득 찬 이 벽화를 그리기 위해 북한에서 63명이 넘는 화가가 이곳 캄보디아로 와야 했다고. 이 박물관에는 204개의 좌석이 있는 극장과 다이어그램, 지도와 그림이 있으며 이곳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 중 상당수는 1959년 지어진 평양의 만수대 창작사 전시장에서 온 것들이다. 만수대 창작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술 스튜디오이자 공장 중 하나로 약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 뉴욕 타임스 >는 이 만수대의 예술가들을 두고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현대판 거장들’이라 평한 바 있다. 외국인 방문객 입장료 15달러.

당신도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당신도 도움을 주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미래를 준비하는 성인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비정치적이고 비종교적, 인도적인 지원 단체다. 이 기관은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운영되며(한국어를 하는 사람과 영어를 하는 사람들 모두 있다), 탈북자들에게 기본 영어를 가르치는 일과 더불어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영어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기부를 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 웹사이트를 방문해 알아볼 수 있다.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중국 등지에 숨어서 생활해온 탈북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게 그들을 돕고 북한과 관련된 인권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그들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405명의 탈북자를 구출하고 인신매매의 피해를 입은 76명 이상의 여성을 구해냈으며, 185개 이상의 가정이 재결합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기부금에 대한 세금 환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부된 돈은 100% 그들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쓰인다고 하니 이 기관의 웹사이트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북한 전문가 인터뷰

저널리스트 이진희(Jean H. Lee)

저널리스트 이진희는 AP 평양을 시작했던 전 AP 코리아 지부장이다. 현재는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녀의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북한에 관한 소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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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하나

포토그래퍼 자카 파커(Jaka Paker)

자카 파커는 인도네시아 사람이지만 현재 평양에서 가족과 거주하고 있다. 둘째, 셋째 아이는 평양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그는 전문 사진작가로서 평양에서 사진을 찍어 @everydaydprk에 올리기도 하고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jakaparker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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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하나

북한 우표 수집가 윌리엄 밴 더 빌(William van der Bijl)

네덜란드 출신의 우표 수집가 윌리엄 밴 더 빌은 1998년부터 약 2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그곳의 선전 포스터와 우표 등을 수집해왔다. 이 보기 드문 우표와 포스터들은 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북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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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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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음식점 탐방

서울에서 북한 음식점 찾기는 생각보다 쉽다

북한 음식이라니, 당신의 머릿속엔 우선 두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 만두와 냉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개성만두나 평양냉면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북한 음식이다. 특히 평양냉면은 단순히 ‘평양 지방의 향토 음식’을 넘어선 지 오래. 평양냉면을 즐기는 취향이 미식가임을 증명하는 표식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가 한국 음식의 전부가 아니듯 북한 음식도 그렇다. 평양, 개성, 함흥 등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식이 있다. 또한 단순히 ‘심심하다’고 표현되는 맛이 북한 음식의 특징일까? 북한식품전문가 이애란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 음식은 다 심심하다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달라요.” 동해에서 잡히는 생선과 서해에서 잡히는 생선이 다르고, 평안도나 황해도는 벼나 옥수수 같은 곡식이 잘되는 반면 함경도는 감자 농사가 잘된다. 지역마다 식재료가 달라 발달된 음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반룡산의 정상혁 대표는 함경도 지방의 음식을 설명하며 지역을 조금 더 흥미롭게 나눴다. 관동, 관서, 관북지방으로 나누고 함경도 함흥의 음식과 강원도 속초, 강릉 음식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음식도 38선으로 나눌 수 있을까? 북한 음식점을 취재하며 끊임없이 북한 음식에 대해 물었다. 우리 음식과 다른 점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한반도가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으로 나누어졌다고 음식도 둘로 딱 떨어지는 건 아니다. 지금껏 인위적인 선으로 둘을 구분 지은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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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원

꼭 읽어야 하는 북한 관련 서적

사진으로 본 서울과 평양

디터 라이스트너 사진 속 평양과 서울 찾기

평양은 배고프고 억압받는 도시, 그리고 서울은 잘 먹고 잘사는, 자유로운 곳. 한국에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외국인들이 남한과 북한을 그릴 때 떠올리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다. 평양에 가보지 못한 서울 사람들 또한 대부분 근거 없이,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건축가이자, 사진작가인 디터 라이스트너(Dieter Leistner)는 이 모든 게 진부한 편견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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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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