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on-chevron-right 서울 icon-chevron-right 성수동 돋보기

Heads up! We’re working hard to be accurate – but these are unusual times, so please always check before heading out.

1/3
2/3
3/3

성수동 돋보기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지금 가장 뜨거운 성수동을 찾았다.

에디터 - 김혜원
Advertising
중랑천과 한강으로 둘러싸인 성수동은 5.08km2의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서울숲역을 중심으로 왼쪽 동네는 주택가였지만, 2011년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소위 ‘노른자 땅’으로 불렸다. 2014년 말부터는 이곳에 소셜 벤처 기업과 사회적 기업, 그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리를 잡으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요즘 젊은이들의 SNS에서 오르내리는 성수동은 서울숲역 오른쪽 동네다. 1960년 이후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형성한,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준공업지역이다. 크고 작은 구두 공장과 자동차 정비 공장, 인쇄소 등 분야도 다양하다. ‘구두 거리’라고 불리는 곳도 여기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이름을 하나 추가했다. ‘카페 거리.’ 지난 5월에 문을 연 대림창고 갤러리 칼럼과 오르에르, 그리고 터줏대감과도 같은 자그마치가 견인차 역할을 하며 사람을 불러 모았다. 자그마치의 김재원 대표는 “부동산 말로는 2014년부터 성수동에 카페 40–50개가 오픈했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성수동에 오면 ‘구두 거리’도, ‘카페 거리’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역이 너무 넓다. 가로수길처럼 하나의 길을 따라 가게가 밀집되어 있지도 않다.(그래서 어느 시간에 가도 거리가 붐비지 않는다.) 새로운 곳들은 조금 더 신경 써서 찾아다녀야 한다. 공장의 거칠고 무질서함을 간직한 이곳에 매력을 느끼거나 포화 상태인 홍대, 합정동 등을 벗어나고픈 이들이 2014년부터 성수동에 정착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눈을 크게 뜨고 거리를 걷다 보면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만의 공간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곳

자그마치

Restaurants

아무것도 없던 성수동에 변화의 바람을 불게 한 곳이다. 인쇄소를 개조한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2014년 3월 문을 열었다. 2015년 즈음 ‘성수동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라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 주민은 물론 외지인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처음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자그마치는 인쇄소에서 사용하던 수납장을 그대로 사용했고 빨갛고 파란 테이블과 의자는 직접 만들어 성수동 자동차 도장 공장에서 칠했다. 곳곳에 놓인 생화와 드라이플라워, 특이한 조명 등이 거친 공간에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카페만으로도 좋은 이 공간에서는 전시와 강연 등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손님이 물건을 가져와,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손님의 물건’이라는 기획이 있다. 넓고 숨기 좋은 좌석 덕분에 오랫동안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손님도 많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Bars 성동구

맥주도 만들고 판매도 하는 브루 펍이다. 이곳에서는 맥주를 오감으로 즐긴다. 가게 안에 양조설비를 갖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냄새와 열기도 느껴진다. ‘맥주를 만들 땐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알고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다. 공간은 1959년 지은 목조 건물을 개조했다. 그래서 탭의 개수도 59개다. 직접 만든 수제 맥주가 다섯 가지고 나머지는 게스트 탭이다. 직접 만든 맥주 중에는 ‘경이로운 세종’이 여름과 가을, 가볍게 마시기 좋다. ‘쇼킹 스타우트’도 맛보자. 헤드 브루어 스티븐 박은 ‘맥덕’ 사이에서 ‘스티븐 박=스타우트’라는 공식으로 통한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낮 12시에 문을 열고 음식도 신경 썼다. ‘낮맥’을 즐기기에도 좋다는 뜻이다.

Advertising

재주식탁

Restaurants 성동구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제주도를 좋아하는 주인장이 재주를 부려 만든 식당이다. 성수동 공장 지대의 혼란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아파트 단지 옆 상가 건물에 있다. 일본 슬로우 무비에 등장할 것처럼 소박하고 아늑한 이곳의 주메뉴는 카레. 제주도에서 1년 정도 머물 때, 주인장의 카레를 맛본 친구들의 추천으로 장터 벨롱장에서 카레를 판 게 시작이다. 지금도 메뉴에 있는 매콤한 청양 바지락 카레는 당시 친구들에게 즐겨 해준 해장용 음식. 정작 주인장은 자신이 만든 카레가 장터에서 팔린 게 신기했다고 하지만 이곳의 카레를 한번 맛보면 팔라고 권한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새우 맛이 깊고 부드러운 새우 토마토 렌틸 카레나 한시적 메뉴에서 손님들의 요청으로 다시 등장한 치즈 버터 치킨 카레 등 접시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게 된다. 조개와 소라 껍데기로 만든 테이블과 하얗게 칠한 벽, 천장에 매달린 모빌도 주인장이 부린 재주다.

커피식탁

Restaurants 까페 성동구

보사노바 음악이 흘러나오고 은은한 레몬그라스 향초와 말차 쇼콜라 케이크 굽는 냄새가 뒤섞인 곳. 일요일 오후 3시의 따스함을 담아놓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주인과 꼭 닮았다. 커피식탁은 다정한 자매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카페다. 커피를 두고 이야기 하는 식탁이라는 의미에서 커피식탁이라 이름 지었다. 커피는 대구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인 라우스터프(Raw Stuff)의 원두를 사용하고 케이크는 매일 아침 가게에서 굽는다. 케이크 중에는 보들보들한 식감의 당근케이크가 인기다. 1년 전 문을 열었지만 자매가 애정으로 가꾼 공간은 여전히 새것처럼 빛난다. 하얀 타일에 식물 화분, 작은 소품이 놓인 깨끗한 내부와 달리 지게차가 지나다니는 창밖의 풍경이 재미있다.

더보기

오래된 맛집

소문난 감자탕

Restaurants 한식 성동구

얼마 전 TV 미식 프로그램에 소개돼 더욱 문전성시를 이루는 감자탕집이다. 프로그램 사회자의 말을 빌리자면, “감자탕 먹으러 다닌 분들은 다 아는 감자탕의 FM 같은 곳”이다. 우거지, 감자, 그리고 돼지뼈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손으로 떼어 넣는 수제비와 라면 사리를 맛봐야 한다.

성수족발

Restaurants 한식 성수동

‘서울 3대 족발집’으로 불리는, 성수동의 오래된 맛집이다. 성수동에 사는 주민들이 1순위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장이 작아 포장하는 손님도 많다. 윤기가 흐르는 족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쫄깃한 껍데기와 양념이 적당히 밴 부드러운 살코기가 조화롭다.

Advertising

이북집 찹쌀순대

Restaurants 성동구

59년 전통이라고 간판에 적혀 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 곳이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져 운영하는 집. 콩나물이 들어간 순대국밥 국물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순대국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양파 절임 넣기’를 추천하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 24시간 문이 열려 있다.

성수동에서 만난 사람

안성주 디자이너

안성주

“편리성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어요. 성수동에는 구두와 가죽 공장이 많아 쉽게 거래처를 왔다 갔다 할 수 있거든요. 요즘 성수동은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는 슈즈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쇼룸을 오픈하기 전에도 이곳을 다녔거든요. 분위기가 조금 젊어진 것 같긴 해요. 젊은 분들도 보이고 카페도 많이 생겼잖아요.”
이수현

이수현

“친구가 성수동에 예쁜 카페가 많으니 한번 가보자고 해서 오게 됐어요. 그중 오르에르가 정원처럼 예쁘다고 해서 가장 끌렸고요. 사실 ‘카페 거리’로 가게가 밀집돼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골목골목을 지나 상가들 사이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독특한 것 같아요. 엄마랑 와도 좋을 것 같고, 평일이라 분위기가 시끌벅적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추천작

    추천작

      Adverti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