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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

결국, 인생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은 모두 다 무료다.

돈 없이는 재미있는 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당장 이 글을 보여주라. 돈이 있으면(그리고 물론 많다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겠지만, 돈이 없다고 해서 그것을 똑같이 누리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무료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모았다.

영화 관람하기

흑백 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한국 영화의 거의 모든 영상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과 연극 전용 극장인 명동예술극장, 전시와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두산아트센터를 가자. 이곳에 가면 1960년대의 영화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새롭게 제작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의 “주먹이 운다”, 또는 연극과 관련된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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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혜원

이화 벽화 마을 둘러보기

1970년대에 공장과 판자촌으로 가득했던 '이화 벽화마을'은 문화관광부 추진 미화사업 이후로 야외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개발되었다. 이화동의 아주 한국적인 동네에서 낙산공원의 말끔히 정돈된 정원까지 이어지는 주택가 골목들은 70명이 넘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만든 설치예술작품과 조각, 벽화와 간판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간을 제일 효과적으로 탐방하려면 길을 한번쯤 잃는 것이 필요하다. 숨어 있는 예술 작품을 발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도시 전체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 해질녘쯤 방문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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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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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갈 수 있는 미술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이날에는 주요 미술관의 상설전시, 박물관과 고궁 입장이 하루 종일 무료다. 오후 6시 이후 특별 전시가 50% 할인되는 DDP와 한가람미술관은 예외. 전시를 비롯해 영화, 공연, 스포츠 경기와 거리공연의 가격 또한 수요일의 덕을 보는데, 수요일이 아니여도 전시와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문화가 없는 날, 무료로 문화를 누리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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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진영

피크닉 인 더 시티

피크닉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별 준비없이 집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 하지만 여행을 떠난 것처럼 근사한 도심 속 피크닉 장소를 소개한다. 관광버스 오르내리는 남산에서 한적하게 누울 수 있는 나무 선베드가 숨어있는 곳, 탁 트인 서울 풍경을 보면서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한강공원,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은 서울숲의 메타세콰이어 숲속길, 그리고 도심 한복판의 옥상정원까지. 피크닉 명당이라 불러도 전혀 아깝지 않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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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Jin S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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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 분수.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가로로 1140m에 달하는 분수는 한강에서 물을 퍼 올려 분당 190톤의 물을 20분 간격으로 뿜어낸다. 낮에는 흰 거품이 낀 폭포 같지만, 밤 8시가 되면 하늘에 시원한 무지개가 그려진다. 1만 개의 LED 조명은 물줄기를 덧칠하고, 색깔 변화에 맞춰 음악도 튼다. 보통 다리 밑에서 보지만 또 다른 명소는 반포대교 위에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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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돈이 없어도 행복한 인생

공항에 갇힌 톰 행크스처럼 돈 없이 하루를 버텨봤다.

9:30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밖을 나섰다. 간단하게 카메라랑 교통카드만 챙겼다. 10:00 자전거를 빌리려고 청계천으로 걸어갔다. 아파트 경비실같이 생긴 작은 유인 대여소에서 신분증을 내고,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었다. 그렇게 공짜로 파란 자전거가 생겼다. 10:40 청계천을 따라 성수대교까지 페달을 밟았다. 볕이 좋아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이 꽤나 많았다. 공짜 자전거라 그런지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잘 붙지 않았다. 11:15 성수대교를 하늘에 끼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서울숲에 들어섰다. 커플과 가족 사이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잔디밭에 몸을 뉘었지만, 3시간 안에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는지라 잠이 오지 않았다. 대신 생태숲으로 돌아가 꽃사슴을 구경했다. 구제역 때문에 먹이 주기 체험이 중지되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듦과 동시에 배가 고팠다. 13:00 왔던 길을 달리며 자전거 대여소로 돌아갔다. 신분증을 돌려받으며 사무실에 들여놓은 정수기가 눈에 띄었고, 옆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가 물을 마셨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물에서는 단술 맛이 났다. 13:40 파묻힌 갈비뼈가 드러나지는 않을까? 말도 안 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배가 고팠다. 가장 크고 가까운 왕십리 이마트로 갔다. ‘부담 없이 맛있게 드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고기 만두, 냉면, 과일 스무디, 생두부와 과자 등을 마음껏 먹었다. 민망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15:00 광화문 역에서 내려 루이 비통 전시회를 둘러봤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5분 정도 기다리니 입장이 바로 가능했다. 현장에서는 루이 비통 장인이 작은 트렁크인 ‘쁘디 말’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우리 할머니의 언니뻘은 되어 보였다. 16:30 전시장에서 우연히 친구를 마주쳤다. 돈의 ㄷ자도 꺼내지 않았는데 얼굴에 안돼 보였는지, 그녀가 선뜻 커피를 사주겠다고 했다. 테라로사 커피에서 얻어 먹는 아이스 드립 아메리카노는 눈물 나게 끝내줬다. 17:45 교보문고 책꽂이에 기대어 “엄마의 살림”을 읽었다. 직접 기른 나물로 차리는 “킨포크”식 밥상과 시골살이를 담은 책. ‘냉이 넣고 끓인 된장국에 엉겅퀴와 비름나물 무침’은 읽기만 해도 침이 고였다. 마음만 살찌우고 나왔다. 20:30 허기를 달래려고 야경을 찾았다. 뚝섬 자벌레 1층에서 열리는 “써주세요” 전시를 보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젊은 친구들이 모여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급하게 결성한 KICA라고 해요!” 패기에 웃음이 터졌다. 남자 둘이 서로를 마주 보고 노래를 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22:30 집에 오자마자 월드콘을 뜯어 먹었다. 역시 돈 없이는 처절하게 배고픈 하루였다. 다음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챙겨 남산에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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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진영

Q&A: ‘없는 놈들의 있는 무전여행’ 멤버들

지난달, 제주도 여행 중이었던 내 친구 오스카는 ‘무전여행’이라고 쓰여 있는 사인을 들고 있는 두 친구를 보고 차를 태워줬다. 알고 보니 그들은 ‘없는 놈들의 있는 무전여행’이라는, 오로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만 의존해 여행을 다니는 커뮤니티의 일원이었다. 제주도에서 내 친구를 만난 것도,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낯선 이들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진 것. 여행이 끝난 후, 커뮤니티를 만든 리더 한철희 씨와 멤버 이창규를 만났다.   이 그룹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철희 원래 저는 혼자 여행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 친구 몇몇이 제가 하는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저와 함께 다니게 되었죠. 며칠은 혼자 다니고 며칠은 다시 만나서 같이 다니는 식으로. 이번에는 용산에서 각자 시작해서 경포대에서 만난 다음에, 동해안을 따라 부산까지 쭉 내려갔어요. 그리고 거기서 제주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 그동안 모은 돈을 기부했죠. 여행 계획부터 사인 만드는 것까지 함께하면서 SNS에 홍보를 했더니 사람들이 저희에게 먼저 관심을 보여주었어요.   사인은 어떻게 만든 거예요? 철희 용산 이마트에 다 같이 가서 라면 박스랑 박스테이프, 마커를 빌렸어요. 그리고 장장 세 시간 동안 그려서 만든 겁니다.   어떻게 돈 한 푼 없이 여행을 다니나요?철희 주로 히치하이킹을 합니다. 잠은 교회에서 자고요. 기사식당 같은 데 가서 밥을 먹고(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기사식당 진짜 맛있어요) 설거지를 대신 하죠. 생각보다 사람들이 무척 친절해요. 밥은 먹고 다니냐 물어보시면서 나중에 밥을 사주시는 분들도 있다니까요. 저희들의 미래 계획이나 꿈을 얘기하면 고맙다고 막 만원짜리를 쥐어주시고요. 인생 상담을 많이 해주셨어요. 졸업하고 나선 뭘 해야 하나, 대학은 꼭 가야만 하는 건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말이죠. 창규 저는 원래 걷는 걸 좋아해서 혼자 오랫동안 걸어 다니는 건 신경 안 써요. 근데 밥 먹는 건 중요해요. 한번은 진짜 가진 게 햇반밖에 없는 거예요. 편의점에 몰래 들어가서 뜨거운 물이랑 거기 있던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워 먹었어요. 근데 그게 뭐라고 진짜 맛있어서 뚜껑까지 핥아먹었어요. 서울이 시골보다 여행하기 힘든가요? 철희 처음엔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한강공원에서 침낭 하나 갖고 잔 적이 있는데, 그때도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돈도 안 받고 여기저기 태워다주시고 공원에 피크닉 나온 사람들이 음식도 나눠주시고 그랬어요. 서울이나 시골이나 별 차이 없이 사람들이 다 친절했어요. 노숙도 하나요? 창규 한번은 교회 일곱 군데를 돌아다녀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거의 노숙할뻔 했는데 마지막 한 곳에서 목사님이 계단에서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찜질방 쿠폰을 가지고 오셨어요. 알고 보니 그분이 직접 찜질방에 가서 쿠폰을 사 오신 거였어요.    받기만 하면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나요? 철희 당연히 그렇죠. 그런데 저희도 사람들을 이 모든 경험의 하나로 만들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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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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