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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 리멤바? 7080

장발과 나팔바지 차림을 한 채, 통기타를 치며 대학 가요제를 꿈꾸던 7080세대. 늙지 않는 청춘들의 추억을 간직한 곳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7080 추억의 장소들

용산역 옆 기찻길

용산역 부근 경의선 열파들이 지나가는 건널목에 위치한 술집. 얼마 전까지 사람들은 이름 없는 이곳을 ‘기찻길’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기찻길’이라는 어엿한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용산역에서도 걸어서 꽤 들어와야 하는 이곳에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은근히 20대부터 50-60대까지 모든 세대가 찾는다. 한쪽에 놓인 턴테이블에서는 김광석, 김현식, 신촌블루스, 나미 등 옛날 블루스와 발라드, 디스코 음악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앉은 자리에서 지나가는 기차가 보이는 놀라운 전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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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LP천국, 곱창전골

쎄씨봉처럼 머리를 기르고 통기타를 메고, 포크송을 부르던 그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게 음악을 듣고 즐기던 시대다. 1999년, 정원용 사장이 신촌에 오픈한 이래 신촌과 홍대 이곳저곳으로 거처를 옮긴 곱창전골은 7080 장소라 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 가요를 LP로 틀어준다는 점에서 70-80년대의 감수성을 뼛속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빈티지 조명, 목재 테이블과 선반, 한쪽을 가득 채운 LP와 ‘과일사라다’ 같은 안주 덕에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 ‘고래사냥’을 다 함께 따라 부르고 ‘삐에로가 좋아’에 맞춰 모르는 이들과도 친구처럼 춤을 추게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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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줄 서서 보던 영화의 추억, 허리우드 극장

1969년 개관한 ‘허리우드’(헐리우드 아님) 극장은 극장 중심가였던 종로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70-80년대만 해도 서울에는 ‘동시상영관’이라는 것도 있었다. 허리우드 극장처럼 1류 극장에서 영화 개봉이 끝나고 나면 2류 극장에서 재상영하고, 가장 시설이 떨어지는 3류 극장까지 내려오는데, 이 3류 극장에서는 에로영화 한 편씩을 끼워서 한 번에 두 편의 영화를 보는 식이었다. 할리우드 뺨치는 전성기를 누리던 허리우드 극장도 대형영화관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고, 2009년에는 노인들을 위한 실버 영화관으로 재오픈했다. 현재는 총 3개 상영관에서 옛날 영화를 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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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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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빵 맛, 리치몬드 제과점

“빵집에서 만나자.” 그때는 모두 빵집으로 통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소개팅을 할 때도 그저 ‘빵집’이었다. 1979년에 생긴 리치몬드 제과점은 지금까지 건재한, 서울 3대 빵집 중 하나다. 당시의 인테리어가 남아 있는 매장 안에는 항상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뒤섞여 있다. 이제는 명장이라 불리는 1대 권상범 대표의 뒤를 이어받아 현재는 아들인 2대 권형준 대표가 운영 중이다. 개업 이래 400여 종 이상 만들어온 제과는 여전히 모두 베스트. 입문용으로 좋은 슈크림은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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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우리 모두의 학창시절, 복합문화공간 몽롱문방구

1평짜리 문방구는 어린 시절 우리에게 온 세상이나 다름없었다. 친 구가 모조리 가져간 내 구슬은 잠자기 전까지 생각나고, 문방구 아저씨가 구워주는 쫀디기는 매일 먹고 싶었다. 젊은 디자이너 두 명이 운영하는 ‘몽롱’ 문방구 앞에는 작은 오락기가 설치되어 있고 형형색색의 탱탱볼과 훌라후프가 놓여 있다. 내부의 선반에는 아폴로, 구슬, 기차 모양 연필깎이 같은 옛날 물건들이 빼곡하다. 살 수도 있다. 성인 덩치 하나를 겨우 감당하는 교실 책상을 마주하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먹는 이 집의 떡꼬치는 학교 앞의 포장마차처럼 맛있다. 떡꼬치와 소주를 마신다는 게 그 시절과 다르다면 다른 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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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전 시대의 구제를 파는 동묘앞

동묘앞 시장은 사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곳이다. 한마디로 빈티지의 천국이다. 70-80년대 물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할아버지들이 담뱃대에 담뱃잎을 넣고 피우는 담배 파이프도 동묘앞에서 구매했다. 금성전자(일명 골드스타) 텔레비전이나 카세트처럼 당시에만 존재했던 브랜드 제품도 살 수 있다. 심지어 작동도 된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집 안의 잡동사니를 들고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은이들과 물건을 놓고 흥정하는 모습인데, 운이 좋으면 할머니가 애물단지처럼 내놓은 물건을 꿀단지처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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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타이거 디스코

Disco is my life!

호텔에서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가끔은 친구인 밴드 글렌체크의 무대에서 춤도 추지만, UMF에서 ‘손에 손 잡고’를 트는 이 남자는 누가 뭐래도 DJ 타이거 디스코다.


“얼마 전 한 특급 호텔 바에서 노래를 틀다가 쫓겨났다. 여러 번 있는 일이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포마드를 바르고, 구제 점퍼를 입고 70-80 년도의 디스코와 펑크(Funk) 음악을 트는 게 요즘 유행과 맞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20대 초반부터 옛날 안경과 넥타이, 70년대 패션을 즐겨 입었고, 디스코를 삶처럼 여겨왔다. 요즘 세상에 그 시대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건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 괜찮다. 다만 부모님이 아직도 가끔씩 나를 보며 놀라신다. 하하.

2009년 즈음에 디제이를 하려고 노래를 찾다가 야마시타 타츠로 선생의 노래를 다시 듣고 당대의 정서에 크게 사로잡혔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음악이었다. 당시만 해도 디스코 장르를 하는 디제이가 별로 없어서 고민했지만, 크루 ‘YMEA (디스코, 펑크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의 황박사 형을 만나 음악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디제이를 하면서 70-80년대의 문화와 스타일에 대한 애정도 증폭됐다. 무엇보다 그 시대의 것들이 주는 따스함이 좋다. 70-80년대는 LP와 CD가 전부였기 때문에 묻혀 있는 음악이 많다.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음악이 옛것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끄집어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손에 손 잡고’를 틀며 생각한다. ‘당신들이 모르는 옛날 노래를 틀을 건데 들어봐. 어때? 좋지? 그럼 나랑 같이 놀자’라고.”

7080 시대의 키워드

1
나팔바지

나팔바지

<토요일밤의 열기>의 주인공 존 트래볼타처럼 포마드 바른 머리에
나팔바지 차림으로 디스코 클럽을 향하지 않은 자가 어디 있을까. 장발, 미니스커트와 잠자리 안경 그리고 ‘죠다쉬’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2
카세트

카세트

미니 카세트는 소니에서 나온 워크맨이 있어야 간지가 났다. 다들 그걸 갖고 싶어 좋아하는 노래를 공테이프에 일일이 녹음해 밤새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 테이프는 가장 로맨틱한 선물이었고.

3
조용필

조용필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70-80년대는 음악의 황금기였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산울림, 김현식, 김세환, 나미, 송창식, 조용필, 코리아나, 나미, 남진, 희자매, 나훈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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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이클잭슨

마이클잭슨

팝의 황제라 불렸던 마이클 잭슨 그리고 여왕 마돈나,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라 불리는 앤디 워홀, 디스코 퀸도나 서머, 디스코 펑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 모두가 70-80년대 전성기를 누린 아티스트이자 시대의 아이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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