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온갖 동물을 좋아했고, 전에는 동물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했어요.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동물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됐고요. 타투이스트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제 몸에 혁이 타투를 새기면서부터에요. 지금은 몸에 새겨진 혁이만 10개가 넘어요. 가장 최근에 한 타투는 ‘원이’ 타투에요. 원이는 2015년에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간 혁이 동생이에요. 타투를 보면 계속 슬플까 봐 못하다가 최근에 했는데, 잘한 일 같아요. 원이 타투를 보면 슬픔보다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떠오르거든요 제가 동감을 해서 그런지, 먼저 떠나 보낸 반려동물을 몸에 새기러 오시는 분들은 하나하나 다 기억나요. 그리고, 고양이 일곱 마리를 키우시는 분이 있었어요. 형제들이라 외모와 성격이 너무 닮아서 한 마리, 한 마리 열심히 그렸었는데, 주인 분이 모두 누가 누군지 알아보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친구, 가족, 동반자.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은 흡사 심장에 닿아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반려동물 키우기에는 커다란 행복감과 함께 사랑하는 만큼의 아픔도 있다.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책임이 따른다고 보호자들은 입을 모은다. ‘동물권’과 ‘동물윤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정착되고는 있지만 유기동물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동물과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