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은 이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한 곳으로 1층은 베이커리와 카페, 2층은 식당으로 운영 중이다. 특별히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꽤 인지도가 높다. 특히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곳.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운 양고기 꼬치를 얇게 썰어낸 양파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채 썬 당근을 새콤하게 무쳐낸 당근 샐러드도 양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비트 수프다. 최근 착즙주스 열풍이 불면서 한국 사람에게도 꽤 익숙해졌지만 비트는 한국에서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야채는 아니다. 이곳의 비트 수프는 익힌 비트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갖은 야채와 함께 뭉근하게 끓여내어 토마토 수프와도 비슷한 맛이 난다. 사이드로 나오는 사워 크림을 얹어 먹으면 더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
사마르칸드(Samarkand)는 우즈베키스탄의 오래된 도시 이름이다. 옛 동대문 야구장의 뒷골목에는 유독 ‘사마르칸드’라는 이름의 식당이 많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이곳 광희동 주변에서 각자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 동네를 몽골타운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몽골타운은 몽골식당과 식료품 가게 등이 모여 있는 빌딩 한 채를 일컫는다. ‘리틀 중앙아시아’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이곳.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를 동대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