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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Hedwig(Jo Jung-suk)

헤드윅: 뉴 메이크업

헤드윅의 새로운 쇼가 시작된다.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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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배우 존 캐머런 미첼은 프로듀서 데이비드 바인더에게 자신이 생각한 독특한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일단 공산주의 치하의 동베를린에 살던 소년 한셀을 기억해두고. “그는 벗어나고 싶었어. 그래서 성전환수술을 받고 자기를 좋아하는 미군과 함께 서방 세계로 탈출하려고 했지. 하지만 수술은 실패로 끝났고, 한셀 아니 헤드윅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 한 명의 여자로 혼자 살아가게 돼. 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1인치만 남겨진 분노의 거시기뿐인 셈이지.” (참고로 원제가 ‘헤드윅 앤 디 앵그리 인치(Hedwig and the Angry Inch)’다.) 이후 존 캐머런 미첼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밴드 치터 (Cheater)의 리더인 스티븐 트래스크는 그의 아이디어에 반해 작곡을 맡게 되고, 1998년 2월 마침내 이 뮤지컬은 허드슨 강가의 한 소극장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것이 오프 브로드웨이 공전의 히트작 [헤드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다.

이 트랜스젠더 로커 헤드윅은 이후 존 캐머런 미첼이 연출하고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더욱 유명해졌고, 국내에서는 2005년 뮤지컬이 초연된 후 9시즌 동안 전국 통산 1650여 회 공연을 기록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작품이 된다. 그런데 올해 이토록 친숙한 뮤지컬 [헤드윅]이 새롭게 돌아왔다. ‘뉴 메이크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지 16년 만인 2014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새롭게 공연된 덕분이다.

뮤지컬 [헤드윅: 뉴 메이크업]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맞춰 규모와 구성을 달리했다. 공연의 줄거리는 유지하되 극 중 헤드윅이 서는 무대가 브로드웨이로 바뀜에 따라 300–400석의 소극장을 벗어나 700석에 달하는 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게 가장 큰 변화다. [헤드윅]은 2시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는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관객과 밀접한 상태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부분이 크다. 소극장을 벗어난 [헤드윅]이 어떻게 관객과의 친밀감을 이어갈지가 관건. 극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무대 구성도 새로워졌다. 실제 폐차장에서 공수한 차량으로 무대 위에 폐차장을 구현했다. 흥행에 실패해 막을 내린 가상의 뮤지컬 [정크 야드]의 무대 철거 전날, 단 하루 극장을 빌렸다는 설정이다. 또 기존 4인조 밴드(퍼스트 기타, 세컨드 기타, 베이스, 드럼) 구성에 키보드를 추가했으며, 록 밴드 YB의 멤버들이 헤드윅의 앵그리 인치 밴드로 참여한다.

새로워진 무대만큼 화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 헤드윅을 연기할 배우다. 남자 배우들의 여장도 관심에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헤드윅의 역할이 큰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연의 분위기는 물론 공연 시간도(130분 내외로 지정하고 있지만) 배우에 따라 달라진다. 놀랍게도 2013년 공연 당시 조승우는 2시간 50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헤드윅 역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총 다섯 명이다. 이미 한 번 이상 헤드윅을 연기한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을 포함해 처음 헤드윅 역에 도전하는 변요한과 정문성이 그 주인공. 특히 조승우는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총 네 번의 시즌을 함께하며 전회 매진을 기록한 전적이 있고, 변요한은 이번이 첫 뮤지컬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헤드윅: 뉴 메이크업]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존 캐머런 미첼은 지난해 1월 [타임아웃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헤드윅]을 리바이벌하는 데 영감을 준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스티븐과 함께 8000여 명의 팬 앞에서 콘서트를 했다. 그곳에선 내가 마치 저스틴 비버가 된 것 같았다. 너무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어떻게든 이것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한국 관객들은 조금 뿌듯한 마음으로 [헤드윅]의 새로운 무대를 지켜봐도 좋겠다.

2016 헤드윅이 된 배우 5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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