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Finds: 위빠남(OUI paname)
에스모드 파리의 선후배 사이로 만난 한국인 유은송과 프랑스인 줄리앙 부부가 함께 이끄는 패션 브랜드. 파리에서 시작해 현재는 서울로 근거지를 옮겼다.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생각에 함께 파리에서 ‘JE SUIS COREEN(나는 한국인입니다)’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를 만들어서 입고 다녔어요. 동양인을 보면 무조건 일본 혹은 중국 사람이냐고 묻곤 했는데 그런 오해를 한 방에 해결해줄 수 있는 위트 있는 접근이었죠.” 현지에서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고, 각각 델핀들라퐁(delphine delafon)과 라코스테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은송과 줄리앙은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불어 ‘OUI(Yes)’에 어린 아이들이 파리를 지칭할 때 쓰는 구어인 ‘빠남(Paname)’을 붙여 브랜드 이름을 만든 것이 본격적인 브랜드의 시작. 반팔이나 맨투맨 티셔츠, 항공점퍼 등 기본적인 아이템에 재치 있는 문구나 그래픽을 담아낸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특히 매 시즌 인기가 좋은 요일 티셔츠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여주인공 임수정이 요일별로 다른 팬티를 입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태국인 친구가 태국에는 각각의 요일을 상징하는 색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이를 적용해 지금의 요일 티셔츠가 탄생하게 된 것. 거창하고 있어 보이는 주제 대신 여행, 영화, 친구 등 가까운 일상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요소를 놓치지 않는다. 대량 생산으로 옷감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문이 들어온 만큼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위빠남’의 원칙. 스튜디오에서 전사 프린트와 프레스를 이용해 원단 위에 그래픽 작업한 프린트를 직접 찍어낸다. 또한 매 시즌 발표하는 새로운 컬렉션에 구애받지 않고, 지난 시즌 제품에서 원하는 상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oui-pana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