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중흥기를 이끌었고, 모든 30대 남성에게는 추억이 된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 건담의 인기로 탄생된 건담 프라모델(이하 건프라)은 곧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덕후’가 양성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건프라를 하나 정도 만들어보지 않은 남자는 드물 터! 모든 건프라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반다이사의 공식 매장인 건담 베이스를 코엑스몰에서 만날 수 있다. 건담 모델 중 가장 낮은 SD등급부터 PG등급까지 대부분의 물건은 거의 다 보유하고 있고, 공식 판매점답게 한정판과 신상품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건프라를 조립하기 위한 재료나 도구도 모두 판매하고 있어 한 곳에서 한번에 모든 것이 구매가 가능하다. ‘덕후’의 세계로 빠질까 두렵지만 건프라를 체험하고 싶다면 HG등급부터 시작하자. 세밀한 뼈, 골격 등의 내부 프레임이 구현되어 있진 않지만 전체적인 조형이 괜찮아 조립 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조립하는 동안은 세상만사 걱정이 없어진다.
코엑스몰에 가면 길을 안내해주는 터치스크린 단말기인 키오스크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곳곳에 위치한 키오스크의 도움도 잠시 여전히 코엑스몰 안에서는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잃어버리는 것 마저 즐거운 곳이 되었다. 리모델링 후의 코엑스몰은 좋다고 하는 브랜드를 다 끌어 모으는 ‘대형몰’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컨셉트 있는 숍들을 구경할 수 있어 이제는 확실히 자기만의 색이 묻어난다. 즐길거리도 풍성해졌다. 버스킹을 비롯해 신진 아티스트 전시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리는 문화플랫폼으로도 재탄생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의 파르나스몰과 현대백화점 지하의 식품관까지 연결되어 있어 먹거리와 쇼핑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리모델링을 했어도 최첨단만을 내세우고 정체 불문의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아 자랑하듯 하는 최신 쇼핑몰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코엑스몰만의 편안함이 있다. 과연 국내 쇼핑몰의 ‘조상님’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