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on-chevron-right 서울 icon-chevron-right 30년이 넘은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 31

30년이 넘은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 31

서울에 맛있는 음식이 지천으로 널렸다지만, 그 누가 손맛을 따라갈 수 있으랴.

통일집
에디터 - SIHWA KIM |
Advertising

처음 개발해 낸 레시피대로 대대손손 몇 가문 째 전해 내려오는 그 맛. 한국인에게는 역시 손맛 가득한 한식이 최고다. 맛으로 승부보는 서울의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들. 평범한 듯하지만 다 먹고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김치찌개부터 마약같은 중독성을 자랑하는 떡볶이와 부드러운 속살의 돈가스까지. 모두 개업한지 30년이 훌쩍 넘은 곳들이다.

, 요리

평양면옥

중구
3 최대 별점 5개

서울 중구는 냉면집의 메이저리그다. 전쟁 이후 인근 동대문 시장에 실향민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냉면집들이 주변에 들어섰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양면옥은 평양냉면집 중 가장 마니아층이 두텁다. 우래옥이 육수를 내세운다면 평양면옥은 면발로 인정받는다. 신선한 메밀을 직접 도정해서 쓰는데 대략 8:2 비율로 메밀과 전분을 섞는다. 함량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준다. 필동면옥보다 양이 넉넉하다. 냉면도 그렇지만 만두도 이 집이 더 크다. 점심시간이면 넥타이 부대와 냉면 마니아, 관광객이 뒤섞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7월과 8월을 피해서 가는 것도 이 집 냉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Restaurants

장호왕곱창

중구
3 최대 별점 5개

서울에서 가장 인정받기 어려운 음식이 김치찌개다. 집에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엄마가 만든 김치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손님마다 제각각 다른 김치에 대한 취향을 객관화시켜 점심시간마다 줄을 세우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전북 고창에서 재배한 김치에 새우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황석어 액젓을 넣고 담근 묵은지를 1년간 숙성시킨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 가득 묵은지와 돼지 앞다리살, 파와 양파를 수북이 담고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김치 국물,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여기까지가 세상에 알려진 장호왕곱창 김치찌개 레시피다. 그런데 집에서 아무리 비슷하게 끓여봐야 같은 맛은 나지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Advertising
Restaurants, 전통한식

은주정

을지로
3 최대 별점 5개

김치찌개란, 본래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하고, 맛있자고 작정하면 그 한계가 무한대인 음식이다(라고 생각한다). 은주정은 김찌지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집이다. 사실, 이집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방산시장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찌개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다. 한번 온 손님들은 누구나 다른 손님을 두꺼비처럼 업어온다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간다. 30년간, 한자리에서 장사한 사장님의 내공이 시큼하고 달큼한 찌개 국물의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 두툼한 생고기가 들어가는 것도 한몫 한다. 게다가 생고기 싸 먹으라고 야채 쌈도 푸짐하게 낸다. 점심엔 김치찌개만 팔고 저녁엔 삼겹살을 위주로 김치찌개를 곁들여 판다.

, 외식

자매집

종로구
3 최대 별점 5개

육회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다. 신선한 쇠고기의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함이 온전해야 하고, 몇 가지 들어가지 않는 양념도 이 비율, 저 비율로 배합해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은근하게 배어나야 한다. 광장시장 인근에 육회 집이 우후죽순 생겨도 사람들이 원조집을 찾는 이유다. 올해로 40년이 된 자매집은 간판 이름처럼 두 자매가 광장시장 옆 좁은 골목의 5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 한 접시에 1,000원이던 게 시절이 지나 12,000원이 됐지만 여전히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이다. 보통 생고기 육회의 가격은 30,000원 대, 고급 식당에서는 50,000원 대다. 맛은 더 착하다. 매일 새벽, 마장동에서 공급받는 싱싱한 생고기에 양념을 버무리고 일정 시간 숙성시킨 후 손님에게 낸다. 양념 레시피는 절대 비밀이다. 쫀득, 촉촉, 고소한 맛의 육회에 양념이 더할 나위 없이 알맞게 뱄다. 맛이 궁금하다면 자매집으로 가자. 간천엽과 육회덮밥도 맛볼 수 있다. 7년 전, 1호점 바로 옆 자리에 2호점을 냈고, 최근에는 지하철 종로 5가역 9번출구 인근에 3호점을 크게 열었다.

더보기
Adverti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