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on-chevron-right 서울 icon-chevron-right 30년이 넘은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 31

30년이 넘은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 31

서울에 맛있는 음식이 지천으로 널렸다지만, 그 누가 손맛을 따라갈 수 있으랴.

에디터 - SIHWA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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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집

처음 개발해 낸 레시피대로 대대손손 몇 가문 째 전해 내려오는 그 맛. 한국인에게는 역시 손맛 가득한 한식이 최고다. 맛으로 승부보는 서울의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들. 평범한 듯하지만 다 먹고 뒤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김치찌개부터 마약같은 중독성을 자랑하는 떡볶이와 부드러운 속살의 돈가스까지. 모두 개업한지 30년이 훌쩍 넘은 곳들이다.

Restaurants

한성돈까스

서초구
5 최대 별점 5개

중식당에서나 볼법한 묵직하고 네모난 칼로 툭, 툭 돈가스를 썰어 내는 모습. 1986년 개업해 2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한성돈까스에서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이유는 주문한 돈가스가 나오자마자 알 수 있다. ‘한입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가 두툼한 것. 일반 돈가스 집에서 사용하는 나이프로는 한참을 씨름해야 했을 상상을 하니 무섭게 생긴 칼에 잘려 나오는 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고기에 시선을 빼앗긴 채로 한 점 입에 넣었을 때, 에디터가 간과했던 이 집 돈가스의 또 다른 화려함이 드러났다. 바로, 어떤 고급화된 돈가스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두드러질 정도로 기름을 쫙 뺀 튀김옷. 게다가 두께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으며 고기와 함께 조화로운 비율을 이룬다. 바삭한 식감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렇게, 단출한 외관과 분위기 속에 정교한 디테일을 품고 있는 것. 30년 전통의 비결이며 명석한 전략이다. 곁들여 나오는 겨자와 돈가스 소스, 기분 좋을 정도의 단맛이 특징인 미소장국과 깍두기. 깔끔함이 느껴져 물으니 모두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한다.

Restaurants, 한식

처갓집

중구
4 최대 별점 5개

약수역 인근 가정집 골목, 간판도 없지만 대문이 열리자마자 손님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이미 50년 넘게 이곳의 문지방을 넘는 단골도 많다. 작은 가정집을 개조한 처갓집은 흔히 ‘심심’하다고 말하는 자극적이지 않은 이북 요리를 낸다. 그중 이북식 찜닭이 주메뉴다. 이북식 찜닭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고 닭 한 마리를 그대로 쪄 데친 부추와 함께 내는 것으로, 평안도 지방에서 만들어 먹던 방식이라고 한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더한 다진 양념에 살코기와 부추를 함께 찍어 먹는다. 잡내 없이 담백하고 졸깃한 닭고기와 부추, 양념장이 조화롭다. 채 썬 오이를 올리고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군더더기 없는 물 막국수도 별미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심심함으로,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새콤한 양념장을 더한 비빔막국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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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s, 한식

호남집

종로구
4 최대 별점 5개

“고등어 속살이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해요?” 백열등의 노란 불빛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생선을 굽고 있던 연세가 지긋한 사장님께 묻자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내가 여기서 40년을 굽고 있어~.” 1974년 문을 연 호남집은 생선구이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개업부터 사용한 연탄화로 위에서 지금도 생선을 자글자글 굽는다. 은근한 불에서 3–5 번 뒤집어주며 구운 생선은 껍질이 타지 않고 속살까지 부드럽게 익는다. 생선구이에 ‘육즙’ 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을 정도다. 소금간이 세지 않아 생선 살만 발라 먹어도 고소하며, 한 점 뚝 떼어 하얀 고봉밥 위에 얹어 먹어도 좋다. 여섯 종의 생선구이 백반이 있는데,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은 고등어, 갈치, 임연수, 삼치구이다.

Restaurants, 한식

동원집

3 최대 별점 5개

이보다 더 푸짐할 수 없다! 감잣국이라 불리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돈 7000원이지만 뚝배기가 넘칠 정도로 돼지뼈와 감자를 담아 내놓는다. 흔히 알고 있는 감자탕이지만, 고깃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살이 알차게 붙어 있고 감자도 큼직하다. 거기에 한 접시 가득 담아주는 수육과 순대를 곁들이다 보면 소주병은 쉴 새 없이 쌓여간다. 한두 잔 술잔을 채워가다 어느 정도 얼큰하게 취했다면 순댓국을 한 그릇 시켜 맛보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순대보단 머리고기와 곱창 위주로 듬뿍 들어 있는데 깔끔한 국물 맛에 속이 확 풀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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