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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메인
Park Jung Woo

100% 순 메밀 막국숫집

툭툭 끊어지는 면발에 고소한 메밀향을 물씬 풍기는 서울 시내 막국숫집 5.

작성:
Hye-young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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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막국수는 남은 백김치나 동치미 국물, 지난 명절에 들어온 고기로 낸 육수처럼, 집에  ‘있는’ 국물에 메밀면을 말아 먹던 음식이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밀가루 면과 유행처럼 번져 나간 평양냉면에  치여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메밀 막국수. 투박한 식감을 낯설어 하는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춰 전분이나 밀가루 가루를 섞어 반죽을 하는 집이 많아진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면발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이다. 적당한 메밀 함량의 국수로 훌륭 한 맛을 내는 막국숫집도 많다. 하지만 툭툭 끊기며 밥처럼 부슬부슬 씹히는 메밀 특유의 식감에, 육수를 맛보기도 전에 솔솔 올라오는 메밀향은 100% 순 메밀로 막국수를 내는 집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찰기가 부족한 메밀로 정직하게 면을 뽑는 정성에도 일단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특히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월등히 영양소 함량이 높다. 필수아미노 산,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해 피부미용과 비만 예방에 탁월하며 서늘한 성질 탓에 여름철 열을 내리기에도 좋은 음식이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담백하고 정갈한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양양메밀막국수
  • Restaurants
방배동 주택가에 자리한 소박한 막국수 집. 딱 9개의 테이블이 놓인 좌석식이다. 앉은 자리에서 반쯤 들여다 보이는 아담한 부엌에 선 주인장이 주문과 동시에 투박한 바구니에 직접 반죽을 친다. 알메밀 90%에 껍질을 까지 않은 통메밀 10%를 섞어 일체의 첨가물이나 밀가루 없이 오로지  물과 함께 반죽한다. 통 메밀을 섞는 이유를 물으니 ‘그게 시골에서 해먹던 방식’이라고 한다. 통메밀을 섞으면 특유의 거친 식감과 풍부한 향을 더욱 느낄 수 있다고. 초반에는 20% 정도 통 메밀을 섞었지만, 낯선 식감에 면이 ‘덜 익었다’고 불편해 하는 손님들이 많아 비율을 줄였다. 양지 육수에 말아낸 메밀 면 위에 김 가루, 통깨, 참기름을 담은 그릇이 자리로 배달되면, 일단 먹기도 전에 코 끝으로 고소한 향이 솔솔 올라온다. 따로 나오는 빨간 양념장을 풀기 전에 툭툭 끊어지는 진한 메밀 면을 먼저 맛보길 추천한다. 원래 막국수는 남은 백김치나 동치미, 지난 명절에 들어온 고기로  낸 육수처럼, 집에 ‘있던’ 국물에 메밀 면을 말아 먹던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시골식’ 막국수를 내는 이 집에 ‘비빔’국수는 없다. ‘면=비빔’인 사람은 명태식해가 올라간 회 메밀막국수를 먹으면 된다.

메밀막국수 7000원, 회 메밀막국수 9000원, 수육 1만5000원–2만5000원
백운봉막국수
  • Restaurants
역삼동 GS타워 뒷골목,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자리잡은 동네나 식당 외관은 평범한 프랜차이즈 삼겹살집을 떠오르게 하지만, 알고 보면 순 메밀 100% 를 사용하는 서울의 몇 안 되는 막국수 집이다. 매일 맷돌 제분기를 이용해 직접 제분한 순 메밀을 사용하고,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반죽을 해 면을 뽑는다. 완급조절을 잘해 적당히 맵고 달콤한 ‘매콤 비빔막국수’와 직접 담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아삭아삭한 무와 열무를 함께 내는 ‘얼음 동치미막국수’는 막국수 계의 ‘클래식’. 양념이나 육수가 입안에 들척지근하게 달라붙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좀 더 깊은 메밀 향을 느끼고 싶다면 방앗간에서 직접 짠 들기름과 조선간장으로 맛을 낸 ‘들기름막국수’를 추천한다. 얇게 썰어낸 무와 오이, 계란 반쪽을 면에 얹고, 그 위에 김 가루를 솔솔 뿌려내 메밀과 들기름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면 만으로 심심한 사람은 4000원을 더 투자하길. 도톰한 수육 5점과 보쌈김치, 메밀전병이 함께 곁들여 나오는, 가성비 훌륭한 정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막국수 모두 8000원, 막국수 정식 1만2000원, 수육 1만6000원, 메밀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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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막국수
  • Restaurants
막국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집. 얼마 전 한 맛집 TV프로그램에 3대 막국숫집으로도 선정된 곳이다. 시내에서 꽤 멀고 생소한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식사 시간에는 항상 손님이 많아 줄을 선다. 소박한 냉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국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면만큼 두께가 가는 것이 다른 집과 조금 다르다. 살얼음을 띄운 동치미 국물에 면을 풀어 훌훌  마시듯 먹어도 좋고, 간이 알맞은 백김치나 열무김치를 넣어 함께 먹으면 또 다른 상쾌함이 있다. 곁들여 먹기로는 이 집의 편육만 한 메뉴가 없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또 다른 별미. 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히 섞인 편육 한 점에 국수를 돌돌 말아 먹는 맛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서울에 이런 집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

물막국수 7000원 비빔막국수 8000원, 편육(소)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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