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on-chevron-right 서울 icon-chevron-right 사계절 생각나는 서울 시내 콩국숫집 5

사계절 생각나는 서울 시내 콩국숫집 5

그 담박하고 수수한 맛에 가슴 떨려 하는 입맛 순수한 당신을 위해.

만나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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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Mass 시절, 최자는 '쌀국수 그 맛을 아는' 게 '진정한 남자'라 노래했다. 2001년 당시 그럴듯하게 들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보다 훨씬 사실에 가까운 건 '콩국수 맛을 아는 게 진정 입맛 순수한 미식가' 정도가 아닐까.

콩국수는 특별한 향이나 동물성 재료 하나 들어가지 않는데도 확연한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다. '왜 먹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숨 쉬는 한 언제나 '인생 콩국수'를 찾는 '덕후'도 있는 것. 전자라면, 국물 만드는 재료도 고작 콩, 물, 소금 이렇게 3가지로 단순한 맛인데, 굳이 시내를 헤매며 여러 식당 콩국수를 찾아 먹는 건 비합리적이라 생각 할 거다. 하지만, 콩국수가 가진 단순한 조합에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면은 얇은 소면인지, 굵은 칼국수 면인지, 아니면 둘 다 아닌 '제3의 면'인지. 콩 국물은 묽은 편인지, 걸쭉한지, 아니면 빡빡할 정도인지. 고명은 뭘 올렸으며, 간은 슴슴한지 혹은 센 편인지. 여기에, 설탕을 넣어 먹는 사람도 있고, 에디터처럼 면 대신 밥을 말아 먹는 사람도 있다. 콩국수에 필요한 유일한 반찬, 김치의 삭힘 정도도 빼놓을 수 없다.

콩국수를 어른 돼서야 먹어보고 좋아하게 된 외국인들은 이 음식을 두고, '적어도 몇 번은 맛보고 익숙해져야만 좋아할 수 있는(Acquired taste)' 한식이라 말한다. 이미 그 담박하고 수수한 맛에 가슴 떨려 하는 당신을 위해, 콩국수 하나 때문에 줄 서는 식당들을 모았다. 3대를 이어온 집에서부터, 허름하고 값싼데도 맛은 명품인 보석 같은 집까지.

, 요리

진주회관 - 1만원

icon-location-pin 중구

1962년 진주에서 시작한 이 콩국수는 1965년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가격은 90원. 지금은 9500원까지 올랐지만 푹푹 찌는 여름이면 시원하고 걸쭉한 콩국]수 한 그릇을 찾아온 손님들 줄이 끝없이 이어진다. 강원도 토종콩을 갈아 만든 걸쭉한 국물과 콩가루를 섞어 만든 굵고 차진 면발은 심플하지만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콩국 특유의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곳 콩국수를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밭에서 나는 고기'로 국물을 낸 콩국수 한 그릇은 우리 민족의 보양식이었다. 미식가로 소문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여름이면 이 국수를 즐겨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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