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하면 다 비싸고 세련된 곳만 있을 것 같지만 현대아파트 단지 속에 정겨운 신사시장이 숨어 있다. 신사시장 구석에 오래된 떡볶이집이 있다. 윤기가 흐르는 빨간 떡볶이는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아 계속 먹고 싶은 중독적인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아 떡볶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이 덜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싼 음식!', 떡볶이
어린 시절 100원짜리 몇 개만으로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떡볶이. 지금도 그 행복은 유효하다. 서울의 소문난 떡볶이 맛집.
이토록 강렬한 빨간색은 본 적이 없다. 마포원조떡볶이의 양념 맛은 색만큼이나 강렬한데, 매콤하면서도 달다. 조청과 함께 양파를 갈아 넣어 독특한 단맛을 더했다. 이 양념에 어묵 없이 가래떡만 뚝뚝 잘라 넣었다. 중독적인 맛으로 ‘은근 맵다’를 연발하면서도 포크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특이한 가게 이름이 인상적인 이곳은 대부분의 분식집이 하얀 접시를 이용하는 데 비해, 작은 프라이팬에 떡볶이를 담아 뭔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게다가 그 위에 잘게 썬 깻잎과 깨를 뿌려 제대로 된 요리를 먹는 것 같다. 떡볶이 소스는 진득하고 살짝 달콤하면서 맵다.
장충초등학교 앞에 있는 이곳의 외관은 일반 학교 앞 분식집과 다를 바 없지만, 쉽게 맛볼 수 없는 짜장떡볶이가 있어 특별하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어도 될 정도로 양념이 묽은데, 떡에는 양념이 충분히 배어 있다. 춘장의 맛이 강하진 않고 오히려 단맛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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