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이동미 기획 및 섭외 취재 협조 최정윤(샘표 장 프로젝트 팀장)
파인 다이닝의 시대가 서울에서 새롭게 열리고 있고, 그 최전선에 선 젊은 셰프들을 여기에 모았다.
이번 특집을 진행하면서 끝내 마음에 걸렸던 점이 하나 있다. 새로운 서울 다이닝의 중심 7명에 여성 셰프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라이브 프렌치 디저트를 정착시킨 이현희 셰프(디저트리)와 프렌치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는 김은희 셰프(그린테이블)의 이름이 막판까지 거론되었지만, 분야를 다이닝에 한정하고 새로운 흐름을 주도한다는 맥락에서 7인으로 한정시키게 된 것. 하지만 그녀들의 실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음식업계에 여성 셰프가 드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에 있는 레스토랑 그룹들을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지의 한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수석 주방장 중 오직 6.3% 만이 여성임으로 밝혀졌고, 103년에 달하는 미슐랭의 역사에서도 세 개의 별을 받은 여성 셰프는 오직 네명이었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요리를 도맡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고, 많은 셰프들이 다름아닌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요리의 영감을 받았음을 고백함에도 불구하고 요리업계에서 여성 셰프는 왜 이렇게 적은 것일까. 이것이 과연 단순히 여성들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성을 리더의 자리에 앉히는 문화의 잔재 때문일까? 지난 여름 연합뉴스는 한 기사에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한국의 TV 시청자들은 요리하는 남자에 열광한다"고 거론한 바 있다. 남성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요리업계에서 여성은 특히 살아남기 힘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여성 셰프들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근본적인 잘못은 우리 제도와 우리의 잘못된 교육, 매스컴에 있다고 본다. 실력있는 여성 셰프가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는 한국의 다이닝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글 이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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