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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즐기는 남미 요리집

열정과 미식으로 알려진 남아메리카. 멀리 있어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다행히 서울에서 남미요리를 맛볼 수 있다. 쿠바, 브라질, 칠레 그리고 멕시코 요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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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피노 323

아보카도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과카몰레다. 고소한 아보카도에 새콤하고 짭짤한 맛이 더해져 (사실 거의 모든 음식을 더 맛있게 해준다고 에디터는 생각하지만) 토르티야 칩만 찍어 먹어도 만족스럽다. 맛깔스럽고 적당히 기름진 멕시코 음식에 곁들인다면 물론 더할 나위 없다. 이제 서울에서는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2016년 11월에 문을 연 엘 피노 323은 멕시코 음식을 좋아한다면 꼭 알아야 할 식당이다. 위치는 애오개역 부근의 30년된 오피스텔 건물 지하. 몇 십 개의 잡다한 상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정확한 호수를 모르고는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의외의 장소다. 초저녁임에도 이미 불이 꺼진 가게들을 지나다 ‘홈메이드 멕시칸’이라 써있는 현수막이 보이니 안심이 된다. 아담한 크기의 공간, 한가운데 위치한 오픈된 주방과 바 좌석, 테이블 몇 개가 정겨운 느낌을 준다. 바 자리에 앉으니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손길이 분주한 셰프가 눈앞에 있어, ‘멕시칸 가정식’이라는 이 집의 테마가 음식이 나오기도 전 고스란히 느껴진다. 먼저 나온 과카몰레는 어린 고수 잎이 올려져 메인 메뉴에 곁들일 준비가 완료된 상태. 하지만 도자기 그릇에 먹음직스럽게 서빙되는 탓에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맛보지 않고 기다리기가 어렵다. 이 집 과카몰레의 특징은 라임즙을 아끼지 않아 상큼한 맛이 강하다는 것. 매콤하고 짭짤하게 양념한 소고기와 잘 어울릴 맛이라 까르네 아사다 타코를 주문했다. 직접 만든 토르티야 위에 올려진 윤기가 흐르는 고기, 양파와 과카몰레, 신선한 고수. 경쾌하면서도 단정해 한눈에도 흥분되는 모양새다. 타코를 한 손으로 집어 들고 커다랗게 한입 베어 물었다. 쫄깃하고 감칠맛이 뚜렷한 고기와 고소하고 부드러운 토르티야의 조화. 그 다음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과카몰레와 양파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계속 손이 갔다는 것밖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맛을 보았지만 세 조각의 타코가 모두 없어질 때까지 에디터는 혼수 상태에 가까웠다. 변명을 하자면, 맛의 스펙트럼을 꽉 채우는 듯한 다양하고 섬세한 풍미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격식을 차리지 않는 태도로 모든 메뉴를 혼자 만들어내는 셰프 D가 ‘요즘 뜨는’ 상권도 ‘곧 뜰’ 상권도 아닌 위치에 이곳의 문을 연 건 다 자신감이 있어서였다. 오픈한 지 이제 겨우 세 달여 남짓이지만 예약 없이는 테이블에 앉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그 ‘근거 있는 자신감’을 이미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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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리틀 쿠바

쿠바인 아우구스토와 한국인 안젤라가 경영하는 국내 유일의 쿠바 레스토랑 리틀 쿠바는 2013년 4월에 오픈했다. 신촌역 2번 출구를 나와 연세대 맞은 편 먹자골목에 이르면 눈에 띄는 간판 하나가 있다. 파란색 간판에 빨간 글씨로 쓰인 영어 이름 그리고 가운데 찍힌 별 하나, 쿠바펍이라고 써 있는 간판에서부터 쿠바와 관련이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좁은 계단을 올라 2층 문을 열면 신나는 라틴 음악과 큰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창가 쪽에 작게 준비된 무대에는 봉고, 콩가 등 라틴 퍼커션이 있다. 쿠바 레스토랑답게 가장 인기 메뉴는 샌드위치다. 쿠바 방식으로 시즈닝한 돼지고기는 이곳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다. 고기가 부드럽고 햄과 치즈 피클이 맛의 균형을 잡아 준다. 쿠바 하면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아이템 모히토는 쿠바에서 모히토를 만들 때 이용하는 스피아 민트(예루바 부에나Yerba Buena)를 사용한다. 라임과 스피아 민트가 아바나 럼을 만나 상큼하고 청량감 가득한 모히토가 된다. 그 외에도 고구마처럼 생겼지만 단맛 없이 담백함이 매력적인 유카 요리도 별미다. 쿠바 현지식의 가정식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가끔 살사 파티가 열리고, 아우구스토와 안젤라의 쿠반 스타일 살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집만의 장점이다. 쿠바가 궁금하다면 이곳이 좋은 출발지가 될 수 있다. 글 김춘애 (< 쿠바 홀리데이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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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320 리브레

샌드위치 하나가 이렇게 많은 자부심과 동시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을까? 쿠바의 샌드위치는 1800년 대에 시가 공장과 설탕 공장 등에서 맨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쿠바노’ 샌드위치를 만들어낸 것은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한 시가 공장 노동자들이었다. 쿠바노가 정확히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그것이 마이애미인지, 이보르 시티인지, 탬파인지–에 관한 뜨거운 논쟁은 잠시 전문가들에게 맡겨두자. 우리는 그저 쿠바노는 정말 맛있고, 경리단의 320 리브레(320 Libre)에 가면 훌륭한 쿠바노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면 된다. 사실 이곳의 쿠바노 샌드위치가 완전히 현지식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첫째로 서울에서 쿠바 빵을 구하는 게 쉽지는 않으니까), 정성스럽고 맛깔 나게 만든 샌드위치임은 분명하다. 돼지고기는 마늘과 시트러스향이 나게 쿠바식으로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굽고, 거기에 햄 여러 장과 치즈, 옐로 머스터드, 그리고 피클 슬라이스를 더한다. 이 재료를 전부 넣고 납작하게 눌러서 구운 뒤 카사바 칩과 함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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