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에 있는 비하인드 옐로우는 애견동반식당으로 유명하다. 반려견을 위한 서비스가 세심할 뿐 아니라 음식도 맛있기 때문이다. 입구부터 튼튼한 유리문이 설치되어 있으며, 테라스에는 애견동반 고객을 위한 전용 테이블 4석이 있다. 소형견을 위한 전용 의자는 아기 요람처럼 넓고 칸막이가 되어 있어 강아지가 편히 쉴 수 있다. 중, 대형견 역시 입장이 가능하나 목줄을 반드시 해야 한다. 비하인드 옐로우에서 특히 이름난 메뉴는 로스트비프 고르곤(1만9000원)이다. 호주산 안심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올라간 파스타로, 꾸덕할 만큼 진한 치즈 크림소스가 깊은 맛을 낸다. 신선한 리코타 치즈가 덩어리째 큼지막하게 올라간 리코나 스피니치 피자(2만2000원) 역시 인기가 좋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은 가빠지고 눈동자는 불안하게 구른다. 집사라면 집에서 혼자 있을 반려견 생각에 모임을 미루거나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려견이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갔더니, 입장은 할 수 있지만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는 장소도 많다. 눕기도, 편히 앉기도 힘든 의자 위에서 몇 시간이고 부동 자세로 앉아있는 녀석 때문에 친구들과의 모임은 연례행사가 되어 버렸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지금 소개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술집은 반려견이 바닥에 자유롭게 앉을 수도, 돌아다닐 수도 있다. 전용 공간이 있거나 주인이 너그러운 덕분이다. 음식과 술맛 역시 준수하다. 이제 더 이상 밖에 나갈 때 문틈 사이로 보이는 반려견의 애처로운 눈길을 애써 외면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