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曾有食(미증유식)’,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맛’.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이 네 글자를 가볍게 읽고 자리에 앉았다. 서울에 중국과 홍콩 요리점은 꽤 있지만 대만 요리점은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정통 대만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이태원 우육미엔은 중국 요리를 유달리 좋아하는 에디터에게는 반가운 곳이다. 대만 현지에서 30년의 경력을 가진 토니 강(Tony Kang) 셰프와 국내 셰프 3인이 모여 대만보다 맛있는 우육미엔을 만들기 위해 대만을 넘나들며 준비한 곳이다. 메뉴는 단출하다. 두반장을 베이스로 한 기본 이태원 우육미엔에 토마토 맛을 원한다면 홍샤오우육미엔을,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특제 마라장이 들어간 마라우육미엔을 선택하면 된다.
한남동의 조용한 주택가 안에 자리잡은 삼성미술관 리움은 국내외 젊은 감각을 가진 유수한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미술관 중 하나다. 미술관 주변에 패션, 광고 회사도 많아 유행과 패션에 민감한 트렌드세터들을 겨냥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줄지어 들어선 지도 오래. 베를린에서 온 보난자 커피, 쿠촐로에서 두번째로 낸 마렘마, 부자피자의 세컨 브랜드 등 지금도 새로운 장소들이 쉬지 않고 생겨나는 중.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를 감상했다면, 이제 그 느낌을 배가시킬 훌륭한 요리를 맛볼 차례다. 예술은 오감만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