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10만원이 넘는 값비싼 오마카세와 초밥, 생선회, 타다키부터 만원이 채 안 되는 우동, 돈카츠, 타코야끼까지. 우리가 흔히 생각해온 일식은 큰 맘 먹고 가거나, 주머니 사정에 부담 없는 한 끼거나, 정말 모 아니면 도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불어온 일본 가정식 열풍으로, 모 아니면 도가 아닌,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깔끔한 맛 그리고 적당한 포만감까지 갖춘 ‘걸’ 정도의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서촌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중 하나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옥과 60년대에 지어진 작은 2층 건물들이 오밀조밀 좁은 골목과 함께 정겨운 풍경을 이룬다. 많은 이들이 오래 된 것의 가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서촌은 활기를 되찾았고,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가 되었다. 조선시대 때 상인들과 의사, 문인들이 모여 살았던 이 지역에는 이제 청춘을 대표하는 대림미술관과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오래된 식당뿐 아니라 작은 밥집들, 서울에서 손꼽히는 타파스집, 베를린 스타일의 카페 등 전통을 넘어 나라를 넘나드는 서촌에서 봄날의 하루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