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on-chevron-right 서울 icon-chevron-right 강산옥

강산옥

Restaurants, 한식 중구
3 최대 별점 5개
1/3
2/3
3/3

Time Out 의견

3 최대 별점 5개

청계4가와 5가 사이, 방산시장 안에 자리한 강산옥은 57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 수건, 포장재 도매상이 즐비한 거리. 입구부터 어둑한 건물 2층에 자리해 초행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위치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는 것. 적어도 2시에는 도착해야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정오가 지나면 줄 설 생각을 해야 한다.

허름한 철제문을 열고 들어서니, 테이블마다 옮겨 다니며 그릇에 콩 국물을 붓는 주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나오지만, 원하는 만큼 추가로 제공한다. 국물에는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를 함께 갈아 넣었다. 에디터처럼 순수한 콩 국물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실망스러울 부분이다. 갈아낸 콩 국물을 페트병에 담아 실온에 내놓는 탓에 아주 차갑지 않다는 점도 아쉬웠다. 국물을 추가하는 손님이 많아서이긴 하지만. 더위를 뜷고 받아든 첫 그릇은 시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수는 소면인데, 에디터가 방문한 날엔 많이 퍼져있는 상태로 나왔다. ‘얇은 소면 대(對) 굵은 칼국수 면’은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기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면이 퍼지는 부분은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니. 1mm 전후 굵기인 소면은 예민하게 삶아야 한다. 그런데, 양은 많다. “대부분 남겨. 그래서 여자 손님은 원래보다 적게 줘요.” 콩국수 그릇을 받아 보니, ‘원래보다 적은’ 양도 절대 적지 않다. 김치는 겉절이와 김치의 중간. 조금 오래 절인 겉절이로, 상큼함과 깊은 맛을 동시에 낸다.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콩국수를 먹고 보고 일어나니, 어둑한 계단 위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번호표’ 도 없다. 식당 문밖 공간이 좁아, 제대로 줄 설 수도 없이 차례가 누락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 기량이나 섬세함으로 봐선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데도 이곳이 3대를 이어온 이유는 넉넉한 인심과 음식 양에 있다. 1960~70년대 (당시로선 깔끔한 건물에 자리했던) 강산옥을 기억하는 손님들 때문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흔한 게 콩국수지만, 소박한 공간에서 먹는 강산옥의 콩국수에는 그들에게 흔치 않은 위안이 담겨 있는 것. 그래서 단골들은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차례를 기다린다. 하지만 콩국수를 찾아가며 먹는 사람에겐 보상에 비해 너무 수고스러운 일일 거다.

게시됨

상세내용

주소 청계천로 196-1
중구
서울

가격 콩국수 8500원
연락처
운영 시간 월~토 11:00~15:00

사용자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