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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무한반복 속에서 탈출하는 법 5가지

개봉 영화 3편을 통해, 타임루프의 공식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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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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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듯, 흐르는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 ‘아직은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력 물리학 저널 < 클래시컬 앤드 퀀텀 그래비티(Classical and Quantum Gravity) > 2017 4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물리학자 벤 티펫(Ben Tippett)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수학 공식을 발표했다.

더 이상 시간여행이 백일몽은 아니게 된 지금, 단지 시간을 되돌릴 뿐 아니라 그 속에 갇혀버리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시간을 뜻하는 타임에 고리를 뜻하는 루프가 합쳐진 이 말은 도돌이표처럼 특정한 날이나 사건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경우를 뜻한다. 로맨틱 영화의 고전 < 이프 온리 >를 비롯해 톰 크루즈(Tom Cruise)가 출연한 <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역시 이 주제를 다뤘다

타임루프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공식이 있는지 < 하루 >, < 7번째 내가 죽던 날 >, 그리고 13년 만에 재개봉한 < 첫 키스만 50번째  > 6월에 개봉하는 영화 3편을 통해 알아보자. 당신이라고 타임루프에 갇히지 말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사건이 이어지는 인과고리(Causal Loop)와 타임루프를 구분한다.

1. 사건이 이어지는 인과고리(Causal Loop)와 타임루프를 구분한다.

인과고리는 한 사건의 결과가 다음에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영화 < 어바웃 타임(About Time) >의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동생이 질이 나쁜 남자를 잘못 만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과거로 돌아가 동생에게 착한 남자를 소개해준다.

인과고리에서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반면 타임루프는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 , 단 하나의 변수를 찾아내지 못하면 특정 사건이나 하루가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다. 매일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으로 되돌아가는 < 하루 > 속 준영(김명민) 이나, 다음 날이면 자신을 잊는 연인을 둔 < 첫 키스만 50번째 > 속 헨리(아담 샌들러)처럼 말이다

 

극적인 사건이 타임루프에 시동을 건다

2. 극적인 사건이 타임루프에 시동을 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자신이 죽음을 경험하는 등 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타임루프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 < 이프 온리 >에서 이안(폴 니콜스)은 연인을, < 하루 > 속 민철(변요한)은 아내를 잃는다. 반면 < 7번째 내가 죽던 날 >의 샘(조이 도이치) < 엣지 오브 트모로우)>의 빌 케이지(톰 크루즈)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다.

심한 충격을 입고, 그런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는 점에서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트라우마와도 일맥상통한다. 트라우마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겪은 후 생기는 마음의 상처인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비슷한 상태를 경험할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 첫 키스만 50번째 >의 여주인공 루시(드류 배리모어) 역시 교통사고 이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던 날 속에 갇힌다. 깊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이를 잘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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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독창적으로

3.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독창적으로

세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사건을 반복해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캐치해낸다. 그리고 단서를 바탕으로 독창적이거나 과감한 해결책을 내어 시간의 미로를 탈출한다. < 첫 키스만 50번째 >에서 사고 이후로 줄곧 멈춰있던 루시의 시간을 움직인 헨리의 묘안도 그 한 예. 헨리는 루시의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루시에게 평범한 삶을 다시 돌려준다. < 하루 >의 민철과 준영 역시 사고로 죽을 운명인 딸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의 한가운데 뛰어든다.

시간은 금이다

4. 시간은 금이다

< 7번째 내가 죽던 날 >의 샘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의 감정 5단계를 모두 보여준다.

그녀는 먼저 현실을 부정하고(1단계, 부정), 운명에 분노하며 따지고 들거나 가장 친한 친구 린지와 같은 주위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2단계, 분노). 어떻게든 상황을 바로잡으려 애쓰며 신이나 운명을 시험한 그녀는(3단계, 협상) 깊은 공허감과 슬픔을 느낀 다음에야(4단계, 우울) 비로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5단계, 인정).

그 동안 그녀는 수없이 죽어야 했다! 그러니 만약 타임루프에 빠졌다면, 절대 꾸물대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지 말 것(비록 시간이 멈춘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가만히 있을수록, 악몽 같은 사건을 되풀이하는 횟수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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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자

5. 철이 들자

무심하게 보냈던 평범한 하루를 되풀이해 살면서 주인공의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영화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 첫 키스만 50번째 >의 남주인공 헨리을 보자. 하와이의 소문난 바람둥이던 헨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다음날이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루시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면서 순정파로 거듭난다.

< 7번째 내가 죽던 날 >의 샘도 마찬가지다. 유명세와 부귀영화를 누리며 학교의 여왕으로 군림하던 그녀는 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날이 반복되는 것을 깨닫고, 고군분투하며 내일로 가기 위한 단서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파티와 술, 섹스가 인생의 전부였던 샘은 삶과 우정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끝없이 되풀이되는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과오를 뉘우치고 선인으로 거듭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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