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이 윌 서바이브 by 글로리아 게이너
1978년에 처음 발표된 당시에는 사랑 노래에 불과했지만, 게이 인권 운동이 봉기하고 클럽 문화가 정착해가면서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힘겹게 싸워 얻어낸 인권에 대한 승전가와도 같은 ‘나약하게 질질댔던 시절도 있었어 / 하지만 이제 나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세상에 나서지(I used to cry /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가사 부분에 주목하자. 그리고 이는 아직도 숨어 살아야 편하다고 믿는 대한민국의 LGBT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부스러져 산산조각 날 줄 알았니? 우리가 납작 엎드리거나 죽어 없어질 줄 알았던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좀 생각해봐. 우리는 승리의 춤을 추겠어(Did you think we’d crumble? Did you think we’d lay down and die? Think again. We’re going to dance.)’ 누구나 다 커밍아웃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에 당당할 필요는 있다. 커밍아웃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그날이 곧 올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