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류층에서 시작된 ‘애프터 눈 티’ 문화. 여유로운 오후에 고풍스러운 3단 트레이를 즐기는 건 일상의 활력을 주는 소소한 화려함이다. 하지만, 물가 비싼 서울에서 저렴한 가격에 찾아보긴 힘들다. 지나치게 조촐하거나,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둘 중 하나인 게 대부분.
여의도에 자리한 켄싱턴 호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는 풍성한 애프터 눈 티 세트를 2인 1만 9900원이라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케이크와 스콘, 마카롱, 파이와 함께, 속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포카치아 참치 샌드위치와 햄치즈 샌드위치도 올려져 있다.
라운지에 앉으려면 입장료 9900원을 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가성비가 높다. 라운지 이용료는 그저 ‘자릿값’이 아닌, 세미 뷔페를 포함하기 때문. 갓 구워낸 크루아상,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에서부터 각종 커피와 주스, 제철 과일까지 갖춘 실속 있는 뷔페다. 3단 트레이에 디저트 뷔페와 무제한 음료까지, 1인당 2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
라운지가 14층에 자리해 테이블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한강 전경은 덤이다. 편안한 소파 좌석에서 책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안마 의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힐링 공간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금·토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이용 시간제한은 없다. 애프터 눈 티 세트를 주문하지 않고 1인 9900원에 디저트 뷔페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