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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의 특별한 잠자리

(과장을 조금 보태면) 들어서는 순간 침대로 직행하고 싶은 곳들이다. 부티크라 불러 마땅한 다양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모았다.

더 로프트

서울에 부티크호텔이라 부를 만한 진짜 호텔들이 생겨난 건 2-3년 전부터다. 역삼동에 있는 사월 호텔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와 비슷한 콘셉트와 분위기의 호텔이 여러 군데 생겨났다. 오감을 중요시한 더 로프트는 주차장과 로비, 화장실에 불이 켜지면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객실마다 다른 향을 내는 데도 신경을 썼다. 둥그런 욕조와 침실이 창문 구조의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는 슈페리어II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방이지만 커플이 사랑을 나누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실제로 여러 개 본 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이기도 했다). 또 하얀 타일이 깔린 거실보다 바닥이 낮게 침실을 만든 프리미엄 객실은 유럽 주택의 로프트 느낌을 충만히 전해준다. 두 층을 터서 천장을 높이고 붉은 벽돌벽과 창문, 큰 나무를 심은 스위트룸의 야외 자쿠지는 외국 여행을 왔다고 우겨도 반박을 못할 만큼 멋지다. 여자친구와 특별한 잠자리를 꿈꾼다면 이보다 더 근사한 곳은 없을 터. 호텔 부킹 사이트를 이용해 서둘러 예약한다면 믿기 힘든 가격에 방을 잡을 수 있으니 하루라도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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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시 호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객실 사진만 봐도 커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카라시(Karashy)는 아프리카어로 ‘검다’라는 뜻. 블랙과 브라운, 회색을 주요 색으로 쓴 객실은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빈티지 느낌을 한껏 낸다. 객실 중 유일하게 몽골에서 직접 공수해온 오리엔탈 마감재로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디럭스룸이나 사이즈가 방만큼 널찍한 테라스에 야외 자쿠지가 있는 가든 스파 디럭스룸이 커플에게 특히 인기 있다. 야외 자쿠지는 지금 이용하기엔 추운 감이 있지만,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찬 기운을 쐬다 보면 료칸에 온 듯한 기분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앞에는 멋진 서울 야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드라이에이징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벨아미는 인근 지역의 맛집으로 통해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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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 호텔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하게 꾸며진 글래드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로 만들어졌지만, 오픈과 동시에 서울의 첫 번째 ‘디자인호텔스(Design Hotels)’ 멤버로 이름을 올린 디자인 호텔이기도 하다. 네스트호텔에 이어 제이오에이치가 브랜딩과 설계를 총괄한 두 번째 호텔로, 건축과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인 걸로 유명하다. 규칙적으로 구멍을 낸 듯 독특한 패턴으로 벽돌을 쌓은 외관은 객실 창문에서도 보이는데, 밤에 보면 벽돌 사이사이로 나오는 빛이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글래드호텔은 꼭 필요한 시설만 갖추되 가장 편안한 하룻밤이 되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서비스가 돋보인다. 예를 들면 침대 매트리스와 리넨은 최고급 사양을 쓰고, 베개도 여섯 종류로 구비해 선택할 수 있게 한 점들. 건축과 디자인은 간결하고 모던하지만, 그런 취향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잘 맞는 호텔일 것이다. 커플에게는 전망이 멋진 코너디럭스룸을 추천한다(글래드킹보다 객실 등급은 낮지만 훨씬 멋지다). 1층에 자리한 마크티(Mark T) 바에도 꼭 가보길 권한다. 연인을 위한 밤이 더 진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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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한정 짓기에 나그네는 너무 포스가 넘치는 곳이다. 오픈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는데, 이곳은 머지않아 서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숙소가 될 것이다(공간 곳곳을 꾸민 감각이 보통이 아니다). 오래된 한옥집을 개조한 나그네는 우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안뜰이 나온다. ㅁ자 구조로 단층 건물이 둘러싸고 있고, 민트색 돌과 동그란 돌징검다리 끝에 자그마한 석상이 두 개 놓여 있다. "네모난 공간은 땅을, 동그란 원은 하늘을 상징해요. 안뜰은 제주도 앞바다를 상상하면서 만들었고요. 저 조약돌 뜰을 지나 대문을 열면 바다가 펼쳐지는 거죠." 주인의 설명은 어느 한 군데 그냥 지나치는 곳이 없다. 하늘색에서 노란색으로 그러데이션된 객실 벽은 칠하는 데만 두 달이 걸렸는데, 바다에서 태양이 올라오는 빛을 떠올리며 잡은 콘셉트이다. 단독룸으로 되어 있는 끝의 방들은 민트색에서 핑크색으로 그러데이션되어 있는데, 그것은 저녁 노을, 해넘이를 뜻한다고. 8개의 방은 모두 별도의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지만 도미토리가 없는 것이다. 침구는 주인이 직접 양단을 끊어다 만들었고, 조명은 모두 간접조명으로 처리해 분위기가 은은하다. 주인의 감각이 심상치 않은 이곳은 요소요소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 천장에 작은 창문을 만든 목요일방은 볕이 스며드는 고즈넉한 한옥방이다. 방음은 잘되나요? 물으니 오래된 한옥집을 벽까지 다 뜯어고칠 수가 없어서 소리가 좀 들린단다. 그러곤 덧붙였다. "월요일과 화요일방은 단독채라 커플이 묵기 좋은데, 혹시 목요일방에서 주무시는 커플이라면 입에 재갈을 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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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호텔

사랑은 화려한 빨간 장미, 불꽃놀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현재 생각하는 사랑의 이미지는 보리호텔에 담겨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높은 천장까지 퍼지는 깨끗한 검정과 하얀색 패턴이 반겨준다. 색을 더해주는 것은 화분 몇 개뿐이다. ‘아뜰리에 몽쏘’의 김지은, 조유연 디자이너가 미니멀한 감각과 친환경적인 정서를 조화롭게 표현한 보리호텔은 지난 8월에 문을 열었다. 보리호텔에는 네 가지 객실 타입이 있다. 보리테라스룸, 보리스위트룸, 보리룸, 디럭스룸. 총46개의 객실은 각각 시몬스 침대와 고급스러운 리네로제 가구로 꾸며져 있고 나무랄 데 없이 깨끗하다. 가격이 문제가 아닌 커플은 25평형의 테라스룸을 빌려 객실의 넓은 창문과 유리문으로 이어지는 열린 테라스에서 여유를 누리자. 테라스룸의 고급스러운 욕실은 세면대도 두 개가 갖춰져 있고, 독립형 욕조는 커플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예산이 더 빠듯하다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따뜻한 색감과 아늑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디럭스룸으로 가자. 모든 투숙객은 로비 옆에 위치한 비사이드(b’Side) 비스트로 & 바에서 보리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지하에 위치한 헬스장,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보리호텔 실장 홍지윤은 보리의 조용하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호텔에 담으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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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자인호텔

애인과 함께 서울을 떠나고 싶은가? 서울 밖으로 나선다고 허름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진 말자. 리디자인 호텔은 용인에 자리 잡고 있지만 주변에 한국민속마을과 백남준아트센터가 있어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늑하면서도 독특함을 자랑하는 리디자인호텔은 사월호텔, JS호텔, 어반호텔을 설계한 비앤디(BND) 건축사무소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객실은 두 가지 타입의 펜트하우스, 두 가지 타입의 가든룸, 듀플렉스, 프리미엄, 스탠더드로 구성돼 있다. 모든 객실은 유럽풍 인테리어와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를 시크한 가죽 가구와 야마하 오디오 시스템, 시몬스 침대로 소화해냈다. 어두운 구석에도 먼지를 찾을 수 없었고 객실마다 개성이 있어 매력적이다.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는 회색 벽돌과 스틸 소재의 계단으로 꾸며진 듀플렉스룸에서 강조되었다. 그래도 하얀 침구, 자두색, 붉은색 쿠션이 있는 침실과 독립형 욕조는 방에 부드러움을 더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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