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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WE THINK THIS MONTH: 미디어 속 여성의 성적 대상화

THINGS WE THINK THIS MONTH: 미디어 속 여성의  성적 대상화

여성들에게 ‘위험’이란 일상적인 대화의 주제가 되곤 한다. 밤 늦게 혼자 택시를 타는 일이 얼마나 두려운지, 혼자 여행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헐벗은 차림의 여성이 워터파크의 광고로 등장하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물 크기의 소주병 옆에 이효리의 가슴이 떡 하니 나와 있어도 사람들은 열심히 술병을 흔들어댈 뿐. 예쁘고 젊은 (포토샵의 흔적이 역력한) 여성이 엉덩이가 다 드러나도록 짧은 반바지를 입고 ‘끝없는 절정(the never ending climax)’을 느끼고 싶은지 묻는 광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사람들은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각종 광고는 더 열심히 비키니 입은 S-라인의 여성을 등장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이미지들을 무관심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이런 광고들이 과학적으로 여성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정말 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2009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노출이 많은 차림의 여성을 볼 때 우리 뇌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 의도를 분석하는 부분은 비활성 상태가 된다”고 한다. 2013년 한 과학저널인 <성 역할(Sex Roles)>은 성차별적 광고가 ‘극도로 남성적인’ 가치, 즉 ‘여성과 섹스를 향해 표출되는 강인함, 폭력, 위험 및 냉담한 반응’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극도로 남성적인 이미지들은 젊은 세대가 따르도록 내세우는 역할 모델이나 여성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디어와 광고 속에서 여성이 성적 대상화되는 문제는 단순히 한국에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이미지들이 가져오게 될 결과(혹은 초래되는 행동)에 대한 담론이 유독 한국에서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거의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여성들이 술이나 노화 방지 크림, 드럼 레슨 광고 등에 등장하는 일이 여성 의사, 여성 엔지니어, 혹은 여성 변호사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일보다 많을 때, 이 사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이제는 미디어와 광고 속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어떻게 여성들을 위협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또한 그런 이미지들을 스스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이야말로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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