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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스토리 : 유성기

유성기

유성기(육아 휴직 아빠), 망원동


육아 휴직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맞벌이를 했어요. 아이들을 할머니 댁에 맡겼는데 첫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뇌리에 확 박혔어요. 아이들에겐 집에 돌아왔을 때 같이 놀고 이야기할 사람이 꼭 필요해요. 그걸 한창 충족해줘야 할 시기에 방황하는 첫째를 보고 늘 머릿속에만 머물던 육아 휴직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육아 휴직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우리 아이들이 7살, 8살이니까 육아 휴직을 하는 아이들의 평균 나이보다 훨씬 많은 편이에요. ‘애도 다 컸는데 왜 휴직을 하려고 하냐’, ‘육아 휴직을 핑계 삼아 일 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핀잔도 들었어요. 더군다나 승진이 걸려 있는 남자가 말이죠.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아빠가 육아 휴직을 하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정말 어렵죠.

 

그래도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되게 좋아. 그런데 정말 힘들어” 라는 대답을 하게 돼요. (웃음) 비교적 여유로웠던 직장 생활에 비해 하루 시간을 수차례 쪼개어 맞춰야만 하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면 힘들어요. 체력적으로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좋아요. 얼마 전, 첫아이 하교 시간에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를 발견하곤 화색이 된 얼굴로 ‘아빠~’ 하며 뛰어왔어요. 그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육아 휴직을 고려하는 아빠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육아 휴직을 고려하는 나이대는 이제 막 회사에서 자리 잡은 30대 초중반이에요. 사회에서의 이득이나 승진을 생각하는 아빠들이 육아 휴직을 결심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죠. 사실 실제 아빠들을 육아 현장으로 유입시킬 지원 체계가 부족해요. ‘하고 싶으면 해’ 라는 게 얼마나 도전적이고 선구자적인 일인데요.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짧게라도 경험하도록 하는 체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씻기고, 아침을 챙기고,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만 좋을까요? 아빠 자신도 많이 성장하고 죽을 때까지 이 시간을 잊지 못할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거라 자부합니다. 그래서 저는 2년 할 생각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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