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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스토리 : 박노철

작성:
SIHW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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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철(우체국 집배원), 중계동

집배원 생활을 한 지는?

9년이 좀 넘었다. 이슬람 사원 쪽 이태원 구역을 맡고있다. 2년 정도만 해야지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결혼도 하게 되고 여기까지 왔다.

연말에 많이 바쁠 것 같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쁘다. 이태원 전체를 7명의 집배원이 맡아서 하는데, 한 사람당 하루 평균 2천 통에서 3천 통 정도 배달한다. 아침 9시부터 6시간 정도는 배달만 하고,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서 분류작업을 한다. 

집배원 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배달을 하도 하다 보니 어떤 동네에 누가 사는지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경우가 많다. 소포에 주소가 잘못 적혀 있으면 어떨 땐 묻지도 않고 알아서 주인을 찾아준다. 고마워하시는 표정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딱 한 사람이 기억난다기보다는 받기로 한 우편물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주로 손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렇다. 군대 간 아들이 편지, 외국에 사는 자식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은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을 때도 있을 것 같다.

웬만한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하지만, 다짜고짜 욕을 하거나 우편물을 열어봤냐고 의심받는 경우에는 힘이 빠진다. 단 한번도 고객에게 전달하는 우편물에 손을 댄 적이 없다.

우체국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할 때는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일부러 전화를 안 받는다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최선을 다하는 집배원들ㄹ의 노고를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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