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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 퐁당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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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면에서는 한국 수제 맥주 계에서 최고’라며, 파이루스 탭룸 & 비스트로의 이인호 대표가 추천한 곳. 사우어 퐁당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사우어(Sour) 맥주 전문 펍이다. 효모,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을 이용해 일부러 신맛을 만들어내는 사우어 맥주. 몇 번 혀를 쏘여보면 그 무궁무진한 세계를 조금은 가늠하게 된다. 그에 있어 경리단길에 자리한 사우어 퐁당은 단연 훌륭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미국 맥주 심사관(BJCP) 자격증 소지자인 조예림 매니저가 상주하며 사우어 맥주의 알싸한 ‘경험’으로 안내하기 때문. 다양한 맥주를 아담하면서 멋스러운 공간에서 전문가의 안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2016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수제 맥줏집 즐비한 골목에 자리하면서도 어딘가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그 이유는 ‘사우어’가 주는 생소함 때문이라기보다는, 요란함 없이 내용에 충실한 이곳의 성격 때문이다.

생맥주로는 현재 10가지를 갖췄다. 자체 맥주를 포함해 부산의 갈매기, 벨기에의 분(Boon), 미국의 브루클린 브루어리 등 국내·외에서 양조한 사우어 맥주다. 종류에 따라 1주일 안에 소진되는 일도 종종 있지만, 물량이 충분할 때는 대부분 1~2달 동안 라인업을 유지한다. 물론, 자주 방문하는 만큼 다양한 사우어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제주 아일랜드 탠저린 고제(Jeju Island Tangerine Gose)’의 경우, 미국 오레곤의 업라이트 브루잉(Upright Brewing)과 협업해 만들었다. 제주산 말린 감귤을 미국으로 보내고, 포틀랜드에서 양조해 다시 수입하는 방식이다. 자체 맥주는 ‘서울리너 바이세(Seouliner Weisse)’다. 망고, 복숭아, 자몽 등 여러 가지 과일로 만드는데, 보통 한 가지 준비돼 있다. 오이, 라임, 민트를 조합해 만든 종류도 있다. 재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쌉쌀함과 상쾌함, 그리고 로즈마리의 그윽함이 함께 퍼져 에디터에겐 깜짝 놀라게 맛있었다. 과일을 넣은 서울리너 바이세도 모두 조화로움과 섬세함이 돋보였다. 톡 쏘는 신맛과 꽤나 부드러운 신맛, 알싸한 신맛 등, 다양한 층의 산미가 각기 다른 과일 향과 어우러지며 ‘이유 있는’ 독특함을 보여준다.

수입 병맥주는 80여 가지. 이곳이 독특하고 실험적이란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전부 다 시큼한 맥주다. 다양한 종류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품질이 저하된 맥주를 마시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홉 향이 강한 IPA 등은 빨리 재고를 소진해야 하죠. 홉은 휘발성 성분을 함유하는데, 그 맛은 시간이 지나며 부정적인 쪽으로 바뀌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예요. 반면, 신맛 위주인 ‘사우어’는 보관을 잘하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요.” 사우어 맥주는 벨기에에서 수 세기 동안 양조돼 왔고, 북미의 경우는 최근 몇 년간 매력에 눈을 떠가는 중. 한국은 이제 시작이다. 상쾌하고, 때로는 ‘컴포트 푸드’처럼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때때로 기막히게 파격적인 ‘사우어’의 세계를 사우어 퐁당에서 한층 한층 발견할 수 있다.

상세내용

주소
녹사평대로 54길 6
용산구
서울
가격
서울리너 바이세 6900원, 그 외 생맥주 7500원~1만 2000원 대, 병맥주 1만원~8만원 대(보틀 차지 2000원~5000원), 치즈 플래터(M) 1만 8000원, 치즈 플래터(L) 2만 8000원, 조각 피자 4500원, 피자 1판 2만 4000원
운영 시간
월~목 18:00~24:00, 금 17:00~01:00, 토 15:00~01:00, 일 15: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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