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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맥주

대형마트에서 보이면 바로 사야할 외국 수제 맥주 톱 5

모든 마트에 있는 맥주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특이한 수제맥주. 보이면 당장 사는 것이 남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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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주로 1.6ℓ 페트병 맥주로 가득하던 마트 주류 코너. 이제는, ‘친절한 입문용’ 아이피에이(IPA)에서부터 오크(Oak) 숙성 사우어(Sour) 맥주와 개성 강한 ‘벨기에 수도원 맥주’까지 모셔놨다. 종류도 다양한 데다, 마트마다 판매하는 제품도 달라서,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 망설여지는 세계 수제맥주가 수두룩한 것. 이제, ‘복불복’을 감수하고 뽑기를 하듯 고르지 말고, 공인 맥주 심사관이 꼽은 5가지 맥주를 참고해보자. 그 중엔 당신이 편의점에서 자주 봤을 맥주도 포함돼 있다.

1.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quell

체코 필스너(Bohemian Pilsner). 3000원대.

체코 필스너(Bohemian Pilsner). 3000원대.

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히 보이는 맥주지만,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맛도 훌륭한 맥주로, 체코 필스너의 대표 격인 제품.

필스너는 밝은 색을 띠는 라거 중 하나인데, 체코 필젠(Pilsen) 지방에서 시작되었다가, 낮은 도수와 아름다운 외관, 누구나 즐기기 좋은 향과 맛 덕분에 금세 유럽 전역에 퍼졌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타일의 맥주가 됐다.

그래서, 플젠스키 프레즈드로이(Plzensky Prazdroi) 양조장은 자신들의 필스너가 원조임을 알리기 위해 ‘오리지널(Original)’이란 뜻의 우르켈(Urquell)을 붙인 것. 은은한 꽃향기와 풀의 향, 부드러운 달콤함과 고소한 곡물 맛, 쌉쌀한 홉 맛까지. 언제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맥주다.

▶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대부분 지점

2. 펑크 아이피에이 Punk IPA

아메리칸 페일 에일(American Pale Ale). 6000원대.
브루독 코리아

아메리칸 페일 에일(American Pale Ale). 6000원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맥주를 만드는 스코틀랜드의 괴짜 양조장, 브루 독(BrewDog)에서 만든 아메리칸 페일 에일(American Pale Ale). 비아그라(Viagra) 성분을 넣어 만든 '로열 버릴리티 퍼포먼스(Royal Virility Performance)', 아이스크림 공장을 통째로 빌려 빙결증류법으로 만든 도수 55%짜리 맥주 ‘디 엔드 오브 히스토리(The End Of History)’ 등 괴상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에서 최대한 멀쩡하게 만들어 놓은 맥주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생소한 대중들에게 내어놓은 친절한 입문용 맥주라고 볼 수 있다. 홉의 쓴맛이 강한 일반적인 아이피에이(IPA)에 비해 비교적 낮은 쓴맛을 지니며 자몽, 레몬 껍질, 망고, 파인애플 같은 시트러스, 트로피컬 계열의 과일 향과 솔 향이 지배적이다. 맛도 향과 비슷하게 상당히 가볍고 드라이한 편으로, 마니아와 초보자 층을 넓게 아우르는 맛이다.

▶ 이마트 성수점

3. 파운더스 포터 Founders Porter

아메리칸 포터(American Porter). 6000원대.
파운더스 브루잉

아메리칸 포터(American Porter). 6000원대.

맥주 평가 사이트 레이트비어(RateBeer)에서 100점이라는 큰 호평을 받는 맥주. 미국 미시간(Michigan) 주의 유명 브루어리 파운더스(Founders)가 만들었다.

검고 짙은 모양새 때문에, 스타우트(Stout) 부류의 흑맥주를 마시고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흠칫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포터(Porter)는 일반적으로 스타우트보다 부드러운 경향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자. 혀에서 느껴지는 실크 같은 질감에 몰트에서 느낄 수 있는 캐러멜, 초콜릿, 커피, 그을린 설탕(Burnt sugar) 등의 맛이 골고루 느껴지면서, 밸런스가 아주 훌륭하다.

이쯤 되면, 아까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라벨의 문구, ‘Dark, Rich and Sexy’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그 밑에 있는 하트는 마시고 난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준 게 분명하다. 

▶ 이마트 성수점

4. 오르발 트라피스트 에일 Orval Trappist Ale

벨지안 페일에일(Belgian Pale Ale). 9000원대.
Tenemu

벨지안 페일에일(Belgian Pale Ale). 9000원대.

벨기에 오르발(Orval) 수도원에서 생산되는 맥주. 라벨에 ‘Authentic Trappist Product’라고 적힌 육각형의 로고는, 전 세계 11곳만 존재하는 트라피스트(Trappist) 양조장에서 생산했다는 표식이다(벨기에 6곳, 네덜란드 2곳, 그리고 호주, 이탈리아, 미국에 각 1곳이 있다). 트라피스트 맥주 양조는, 수도 생활의 일부로써 수도자의 철저한 관리하에 만들고, 이윤 창출을 추구하지 않아야 그 자격이 주어진다.

오르발 수도원은 벨지안 페일에일(Belgian pale ale) 한 종류만 생산하는데, 브레타노 마이세스(Brettanomyces)라 불리는 야생 효모를 사용해 말 안장 같은 독특한 향을 낸다. 브렛효모의 쿰쿰한 향과 버섯, 흙 내음, 오렌지 같은 시트러스, 싱그럽고 달콤한 과일 향, 은은한 단 맥아 맛, 신맛들이 어우러져 복잡 미묘한 향미를 내는데, 병 속에서 2차 숙성 된 기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 한 번만 마시고는 평가하기 힘든 맥주다.

상미기한(맛있게 마실 수 있는 기한)이 5년이기 때문에, 장기 숙성 하면서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서초 롯데마트

5. 분 크릭 마리아주 파르페 Boon Kriek Mariage Parfait

프룻 람빅(Fruit Lambic). 1만 8000원.
knR Korea

프룻 람빅(Fruit Lambic). 1만 8000원.

체리가 들어간 사우어(Sour) 비어로, 벨기에 렘비크(Lembeek)에 자리한 분(Boon) 양조장에서 만든다. 맥주 평가 사이트 레이트비어(RateBeer)에서 99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1년 이상 숙성한 람빅 맥주에 1ℓ당 400g의 체리를 넣고, 다시 6개월간 오크에서 숙성시킨 맥주다. 잔에 따랐을 때 붉은색의 맥주와 분홍색의 풍성한 거품은 보기에도 아름답다.

처음엔 예상치 못한 시큼함에 놀랄 수도 있지만, 오크와 체리 향, 그리고 마구간을 연상케 하는 쿰쿰한 향이 짜릿한 신맛을 둥글게 감싸주며 묘하게 조화를 이룬 이 맥주에 금방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이런 맛에 한 번 빠져들었다가 헤어나오지 못한 맥주 애호가들이 수두룩하니 조심하자.

 서초 롯데마트

 

글 조예림

* 글쓴이 조예림은 공인 맥주 심사관(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 자격 소지자이자 펍 매니저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맥주와 맥주 문화 관련 기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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