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바닥에 북유럽을 연상시키는 가구들, 그리고 리델의 블랙 & 레드 타이의 와인 잔까지. 열쇠 구명이 새겨진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에 사로잡히는 엘 세뇨르 둘세는 신사동에서 10년 넘게 '둘세이수아베'라는 와인 바를 운영하던 주인이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만든 와인 바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통 유리로 되어있는 창가자리! 부티크 호텔 라운지 바가 연상되는 조금 낮은 테이블에 편안하지만 결코 뒤로 푹 꺼지지 않는 소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순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부르고뉴의 신 앙리자이에의 친형제 조르쥬 자이에 등 부르고뉴의 탑 생산자들 와인부터 생떼밀리옹, 뽀므롤 등 보르도 주요 와인 산지의 유명 와인까지 100여 가지가 넘는 와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와인을 사랑하는 연인들이라면 더욱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부르고뉴에서는 와인을 마시는 행위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 자체로 사랑이 되기 충분하다. 연애를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불을 지펴주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깊은 애정을, 소원해진 관계에서는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와인.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연인과의 사랑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서울의 와인 바를 소개한다. 글 양정아(와인 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