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루프톱 바의 부흥을 이끌었던 더 백 푸드트럭이 장소를 원래 자리에서 옆옆 건물로 옮겼다. 옮겨간 자리는 훨씬 넓고, 무엇보다 루프톱 자리가 더 환상적으로 변했다. 원래 자리보다 규모가 배는 커진 이곳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해방촌 언덕의 빼곡한 집들과 끝없이 이어진 건물의 풍경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이다.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답고, 전망으로는 서울에서 최고 순위 안에 드는 만큼, 어느 때에 가도 만족스럽게 풍경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한우 180g으로 만드는 패티가 촉촉한 더백버거는 기대 이상 맛있게 먹었다. 서울에서 버거 맛있는 집으로 주저없이 꼽을 만하다. 문을 열자마자 멋진 루프톱으로 화제를 모았던 곳이라, 음식은 상대적으로 기대를 안 했는데, 버거만 보고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구운 레몬샐러드, 루꼴라 블루베리 크림치즈 샐러드 등 샐러드 종류도 7가지나 있어 버거집으로만 알고 가면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트러플오일에 홀려 주문한 트러플오일 감자튀김은 터무니 없이 작은 양과 맥도날드급과 다르지 않은 수준, 1만8000원이나 하는 가격에 실망이 몰려왔다. 이태원에서 제일 비싼 트러플 프렌치프라이일 것이다. 절대 다시 시키지는 않을 메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백 푸드트럭을 다시 갈 의사는 물론 있다. 대표메뉴가 일단 맛있고, 루프톱에서 보는 야경도 너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름을 향해가는 지금, 이곳 해방촌의 밤은 잠들지 않을 것이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는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서울의 공기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습기 차고 냄새 나는 지하보다야 탁 트인 옥상이나 나무가 우거진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훨씬 좋지 아니한가! 게다가 지금은 여름! 탁 트인 야외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혹은 도시의 불빛이 우주의 별처럼 펼쳐지는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름밤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