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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아는 사람만 간다는 시크릿한 바

알고 가도 찾기 어려운 서울 최고의 스피크이지 바.

에디터 -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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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은 간판 없는 바가 장사가 더 잘 된다. 문 대신 묵직한 서재가 수수께끼를 내는 바에서 꽃집 속에 숨어 있는 '앨리스'까지, 네이버에 주소를 찍고 가도 위치를 알 수 없는 바들이 여럿이다. 그렇다면 스피크이지 바는 어떻게 생긴 걸까? 1920년대 미국은 술을 팔 수 없는 금주령 시대였다. 몰래 술을 팔던 바들은 바텐더들이 술을 거래할 때 ‘조용히, 들키지 않게 말'을 하며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했다. 또한 이발소, 꽃집, 학교 앞 구멍 가게 등 의심을 사지 않을 만한 가게 뒤에 몰래 바의 공간을 만들고, 간판을 걸지 않았으며, 심지어 암호도 있었다. 이런 스피크이지 스타일의 바가 최근 2~3년 사이, 새로운 바 스타일로 세계적으로(특히 아시아) 유행하기 시작한 것. 꼭꼭 숨어 있는 바의 문을 열었을 때 밀려오는 성취감은 스피크이지 특유의 매력이자, 이곳의 ‘술맛’을 제대로 맛본 단골 손님들이 공유하는 특권이다. 딱 잘라 말해 ‘특권’은 직접 헤매고 마셔봐야 몸소 느껴볼 수 있다는 말이다. 법이 만들어낸 낭만이라니, 술이 땡길 수 밖에 없다. 

요즘 서울에서 뜨는 스피크이지 바

르 챔버

5 최대 별점 5개
Bars 청담동

세련됐다. 화려하다. 호텔 바에 온 것처럼 고급스럽다. 르 챔버에 들어서자마자 마음 속에서 들려올 말이다. 르 챔버는 가격부터 서비스, 시설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하는 스피크이지 바다. 디아지오 월드 클래스 세계 대회 챔피언을 거머쥔 엄도환, 임재진 오너 바텐더가 ‘7성급’ 바 경험을 제공한다. 거기에 최근까지 몇 년간 한국 챔피언 자리를 독식 중인 박성민 바텐더까지 합세해 더욱 짜릿해졌다. 정체나 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간판은 더 이상 스피크이지 바의 특징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하지만, 이곳의 지하 입구에 있는 ‘퀴즈’는 독특한 특징이다. 서가 형태로 된 지하의 입구에서 딱 한 권의 책을 찾아내야 문이 열린다. 현대판 스핑크스의 위트다. 최근 볼트82(Vault +82)를 위시해 많은 ‘고급’ 바가 청담동에 생겼지만,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다. 그만큼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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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낫

4 최대 별점 5개
Bars 한남동

새벽 3–4시에 퇴근한 바텐더들이 모이는 와이낫. 일주일 내내 새벽 6시까지 문을 닫지 않는 바는 목소리부터 안경(굵고 테가 빨갛다)까지 만화 같은 바텐더 박관철과 일주일마다 새로운 위스키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위클리’ 위스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을 법한 상가 2층에 ‘숨어’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게 이곳의 특징이다. 위스키가 주종목인 만큼, 칵테일 메뉴판이 없지만 시그니처 칵테일은 모두 바텐더들의 머릿속에 있다는 사실. 취향을 말하면 그에 어울리는 술이 나오고, 기본 안주가 떨어지면 닭다리와 믹스 너트 등 각각 다른 과자가 든 플라스틱 통을 여섯 개나 끄집어내 그릇을 채워준다. “있을 때는” 로이스 초콜릿을 서비스로 내놓을 만큼 음식을 중요시하는 데, 실제로 피자와 치킨 같은 뜨끈한 야식을 요리하는 셰프가 있고, 그가 퇴근한 늦은 새벽에는 하몽과 치즈 플레이트를 시킬 수 있다. 그리고 미녀가 아니어도 적용되는 ‘미녀 할인’은 바를 나설 때까지 술 기운을 상기시킨다. 

스피크이지 몰타르

4 최대 별점 5개
Bars 와인 바 한남동

싱글 몰트 위스키 붐과 동시에 일어난 스피크이지 바의 전성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바다. 이곳은 간판이 없고, 문도 안 열린다. 잠겨 있는 문 안에서 손님을 확인하고 열어준다(뭔가를 깐깐하게 확인한다기보다는 조금 형식적인 면이 크다). 그렇게 ‘선택된’ 손님은 적당히 편안하고, 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술을 즐길 수 있다. 2만원대인 위스키 값이 싼 것은 아니지만, 청담동 모 바에서 잔당 3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으로 훌륭한 음악을 튼다는 점 역시 스피크이지 몰타르에서의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준다. 작정하고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내세우다가 조악하지도 않고, 오래된 곳다운 원숙함이 뛰어났던 곳. 핸드폰만 좀 터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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