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꼬마가 사탕을 사러 오고 앞집 아저씨가 담배를 사러 오는 엄연한 슈퍼다. 그리고 젊은 주인장이 먹태와 쥐포 등의 안주를 연탄불에 구워주는 가맥집이기도 하다. 2015년 익선동이 지금처럼 붐비지 않을 때 자리 잡았다. 국산 병맥주만 팔고 맥주를 시키면 예쁜 컵을 함께 내준다.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곳에서는 분위기에 취한다.

서울의 가맥집
황태구이에 맥주 한 잔, 가맥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가맥의 원조, 전주 가맥집
‘가맥’은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 문화다. 일반 슈퍼마켓처럼 맥주를 파는데 그와 함께 가게마다 특별 안주도 판다. 퍼석하게 구운 황태포로 유명한 전일슈퍼가 있지만 한 블럭만 걸어가도 다른 가맥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닭발튀김이 기본안주로 나오는 영동슈퍼는 닭 안주가 일품이다(닭똥집튀김 강력추천!). 가장 오래됐다는 초원슈퍼는 쫀득하게 구운 명태포와 특제소스 조합이 훌륭하다. 평범해 보이지만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이 안주들은 서울에서도 생각난다. 홍상수와 영화 촬영차 전주를 찾았던 이선균은 제작발표회에서 그랬다. ‟황태포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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