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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구, 산의 중턱을 지나는 산복도로에 위치한 위스키 바다. 도무지 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산동네 모퉁이에 바를 열고, 모퉁이라는 뜻의 사투리인 ‘모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근 바텐더들과 주당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불 꺼진 화실 같은 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필름 끊긴 손님들을 위해 편하게 자고 가라 마련한 공간이다. 바는 지하에 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사방이 술로 빼곡하다. 700-800종류, 병수는 세어보지 않아 정확한 수량 파악이 어렵다고 주인은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한정하지 않고 술을 탐험하듯 즐긴다는 주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성실한 고수의 은둔처를 발견한 느낌이랄까. 꼭 전화하고 방문할 것을 권한다. 주인장은 요즘 일본의 문 닫는 증류소의 마지막 보틀을 쪽쪽 빨아 마시는 재미로 산다. 주인장 혼자 운영하는 바라 그가 술도가를 누비는 동안에는 문을 닫는다. 술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손님이라면, 언제든 환영받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