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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그래픽 디자인, 지난 10년간의 행보

미술, 출판, 사진 등의 문화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간 소규모 그래픽 스튜디오의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일민미술관의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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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개 지표> 

전시장에 들어서면 ‘101 개 지표’를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이 지표는 전시의 기획을 맡은 그래픽 스튜디오 ‘슬기와 민’의 최성민과, ‘워크룸 프레스’의 김형진이 만든 데이터베이스이다. 지난 10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작품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101여 점이 저장되어 있다. 전시장 내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시장 밖에서는 접속할 수 없다. 전시의 기획자 최성민과 김형진은 1. 작품이 조형적으로 얼마나 독창적이고 새로운지 2. 작품이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3. 프로젝트 자체가 갖는 의미가 어떠한지 등을 고려해 101개의 작품을 설정했다. 물론 기획자의 취향과 편견, 친숙도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참여 작가 대부분은 이 사이트 안에 저장된 작품들을 소스로 사용해 작업을 진행했고, 관객은 디자이너, 기법, 편집자 등으로 분류된 색인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다. 디자이너에게는 작품의 재료로, 관람객에게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목록으로서 이번 전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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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구 <요세미티 산에서 외골수 표범이 흰 사자와 우두머리 호랑이를 뛰어넘는다>, 2016


그래픽 디자이너 김성구가 애플 컴퓨터의 배경화면을 편집해 만든 가짜 ‘풍경사진’. 성운, 오로라, 사자, 눈, 표범, 절벽 등으로 뒤덮인 풍경은 그래픽 툴을 좀 만져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다. 어쩌면 애플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접했을 이미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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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a[44] <일백일자도>, 2016


 ‘101개 지표’에 수록된 작품 101개에서 각각 하나의 글자를 샘플링한 뒤, 이를 이용해 포스터와 가방, 배지를 디자인했다. 포스터는 하루에 44장씩 전시장에 배치해 관객이 가져갈 수 있게 하고, 이 외에 제작된 소품은 전시장에서 판매한다. (매일 4번째, 44번째 입장객에게는 선물로 증정하니, 애매한 타이밍에 도착한다면 잠시 서성이다 입장할 것).

▶전은경·원승락 <(out of) Focus>, 2016


<월간디자인>의 편집장 전은경과 전임 아트디렉터 원승락은 2005년 이후 이들이 인터뷰해온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사진을 재구성했다. 단, 그들의 얼굴은 가렸다. 사진 속에 담긴 인물 주변의 사물과 배경으로 그들의 취향, 기호, 관심사를 비롯한 많은 정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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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북 소사이어티·테이블 유니온·COM <불완전한 리스트>, 2016


청첩장을 받고 그래픽 ‘디자인’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홍보를 목적으로 쓰이는 인쇄물도 그래픽 디자이너의 업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서울에서 배포된 일회성 인쇄물 (엽서, 초청장, 전단지 등)을 수집한 아카이브.

 ▶코우너스·매뉴얼 <그 2서, 리소 프린트 숍>, 2016


리소그래프는 결과물이 실크스크린과 비슷한 느낌을 내는 디지털 인쇄기다. 리소그래프를 주로 사용해온 그래픽 스튜디오, 코우너스와 매뉴얼이 합작해 만든 작은 인쇄소. printing@corners.kr을 통해 미리 신청한 관객은 <101개 지표>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선택해 본인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총 9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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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중에는 기획자가 직접 전시를 설명하는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과 미술, 디자인평론가 임근준이 선정한 ‘그래픽 디자인 걸작선’ 강의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더 많은 관객 참여 프로그램과 세부 사항은 ilmi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민미술관, 4월 9일–5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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