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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잠들지 않는 서울의 24가지 매력

“타임아웃 서울” 창간 특집으로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지만, 이 이상 더 완벽하고 적당한 주제도 찾을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Photograph: Johan Lennefalk

타임아웃 서울이 꼽은 서울의 24가지 매력 중에는 누구나 수긍하는 것도 있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게 매력이 되나 싶은 것도 세계의 여러 도시와 겨루어보면 서울만의 매력으로 분명해진다. 서울에 살아서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많은 해외 여행을 통해 새롭게 다가오고, 이국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것들을 아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유를 통해 서울에 사는 우리가 좀 더 서울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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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안의 '산'

도시 안의 '산'

전 세계 수도 중 도시 안에 산이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언뜻 생각하면 많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뉴욕도, 파리도, 도쿄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독보적이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남산을 비롯해 삼각산, 인왕산, 청계산 등 서울 안에만 총 37개의 산이 있다. 그중 북한산과 도봉산은 나라 전체로 넓혀도 손꼽히는 명산이다. 도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이런 높고 청명한 산이 있다는 건 정말이지 축복받은 일이다. 산에는 등산길뿐만 아니라 다양한 둘레길도 만들어져 있다. 북한산은 둘레길 코스만 21개나 된다. 올라가고 둘러가는 길도 멋지지만, 내려오는 길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과 녹두전은 또 얼마나 맛난가.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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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새것'이 공존

'옛것'과 '새것'이 공존

유럽 여행을 가면 사람들은 언제나 구시가지에 매료된다. 몇백 년 동안 보존되어온 옛 건물과 미로 같은 돌길을 걸으며 그 도시의 고풍스러움에 감탄한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서울은 너무 멋이 없어. 무조건 다 부숴버리잖아.” 한때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서울은 옛것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도 그들 못지않은 역사의 공간이 숨쉬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경복궁과 덕수궁 같은 의젓한 궁이 자리해 있고, 숨은 후원도 있으며, 북촌 한옥 마을에 가면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과거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서울의 몇몇 동네쯤은 유럽의 구시가지처럼 완벽하게 지켰으면 더 좋았겠지만, 초고층 빌딩 숲에 꿋꿋이 버티고 선 궁과 절, 옛 마을, 성곽길을 걷는 일은 꽤 근사하다. 반면 최첨단의 것들은 당장이라도 눈에 띈다. 알고 보니 ‘UFO’였던 DDP(궁금한 사람은 유튜브를 검색하시길)와 강남의 테헤란로, 서울역을 출발하는 KTX, 줄리안 오피의 미디어 아트 작품 ‘워킹 피플’이 걸린 서울스퀘어 등 곳곳에서 미래적인 서울과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풍경들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와이파이를 통해 실시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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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 한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 한글

지구상에는 약 6000개의 언어가 있다. 이 중 독자적인 문자 체계를 갖춘 언어는 40여 개에 불과한데, 특히 한글의 존재는 전 세계적으로 신비롭게 여겨진다. 세계의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만이 그것을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기 때문이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은 가장 독창적이고 훌륭한 음성문자이며,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적 산물 중 하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외국인은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 하지만 그것은 영어와 문법 체계가 다르기 때문. 한글은 쉽다. 우리는 “비정상회담”을 통해 한국말을 끝내주게 잘하는 남자들도 매주 보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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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강

세계의 아름다운 대도시는 모두 강을 끼고 있다. 큰 강이 흐르는 곳에서 인류의 문화가 발전했고 수도로까지 번성했다. 뉴욕의 허드슨 강, 파리의 센 강, 베를린의 슈프레 강, 부다페스트까지 이어지는 동유럽의 도나우 강 등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은 그곳의 젖줄이자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 그 어느 도시보다 크고 넓은 강이다. 한강의 야경을 볼 때마다 이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는다. 비록 한강변을 채우고 있는 것이 높고 높은 아파트의 불빛이지만, 그것 역시 서울이 가진 모습이다. 그 아래로는 언제나 시민의 삶이 이어진다. 80km 이상의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걷는 사람들, 26개의 다리를 부지런히 건너 강북을 오가는 사람들, 윈드서핑과 각종 수상 스포츠, 강바람을 쐬는 사람들까지, 한강이 있기에 서울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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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생생한 일상, 시장

시민들의 생생한 일상, 시장

도시여행을 할 때마다 항상 그 도시의 전통 시장을 찾아가는 여행자들이 있다. 시장이야말로 현지 사람들의 가장 생생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울에도 동네마다 독특한 시장이 있다. 사고 싶은 물건에 따라 가는 동네도 완전히 달라진다. 외국인에게 더 사랑받는 노량진 수산시장, 서울 빈티지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묘와 황학동 시장, 다양한 천을 사려면 방산시장, 오래된 약재 냄새가 진동하는 경동시장, 마약김밥과 부침개, 육회를 위한 최고의 광장시장 등. 시장은 외국인들에게뿐만 아니라 서울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삶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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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한식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한식의 세계. 이제 세계화의 길을 걷는다. 외국인이 서울에 와서 가장 사랑하게 되는 것 중에는 꼭 ‘한국 음식’이 있다. 오랫동안 일본 음식만 알던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의 진가를 이 도시에 와서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코리안 바비큐’는 최고의 음식 리스트에서 빠지는 법이 없고, 비빔밥, 김밥, 된장찌개, 부침개, 떡볶이 등 먹는 것마다 홀딱 반한다. 한번 맛을 들이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한국 음식의 세계를 경험한다. 외국에 많이 다니면서 깨달은 거지만, 한식은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 있고, 유명해질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늘 불고기와 비빔밥까지였다. 파인다이닝의 세계로 넘어가면 한식은 종적을 감추고 미슐랭의 벽은 늘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영국의 외식 전문지 레스토랑이 매년 선정하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국내 식당이 세 군데나 올랐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10위를 차지한 임정식 셰프의 정식당. 지난해 20위에서 10위나 껑충 뛰어올랐으며, 모던 코리아 퀴진을 선보이며 아시아의 중요한 셰프로 떠올랐다. 분자요리법을 활용한 창의적인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류니끄는 27위, 신라호텔의 고급 한식당인 ‘라연’이 38위에 뽑혔다. 그동안 한식당도, 한국의 셰프도 거의 순위에서 볼 수 없었기에 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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