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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밥집 맛집

뜨끈한 국물 요리에서 매콤한 볶음과 찜요리까지, 우리가 애정하는 한식 맛집을 다 모았다.

진짜 맛있는 밥이 먹고 싶을 때, 뜨끈하고 진한 국물이 생각날 때, 매콤한 맛이 당길 때. 저절로 우리의 발길을 이끄는 맛집이 있다. 곰탕의 대명사인 76년된 노포 하동관이나 김치찌개로 유명한 은주정, "무한도전"에 나와 화제가 되었던 돼지불백이 맛있는 기사식당 등 모두 서울에서 소문난 맛집들이다. "그래, 바로 이맛이지" 하며 진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집들. 일단 먹어보면 사람들이 오랜 시간 발걸음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한식 맛집 리스트

1

하동관 곰탕

오래된 것에 정성껏 길들여지면 나오는 특유의 빛이 있다. 하동관에 가면, 그 은은하게 반짝이는 빛의 실체를 맛으로 눈으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뒷골목에서 70년을 이어오던 가게는 재개발로 철거됐지만, 주인장은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줄곧 써 온 나무 대문과 식탁도 고스란히 옮겨왔다. 오랜 단골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동관의 곰탕은 몸이 허할 때나 마음이 헛헛할 때 찾게 된다. 방짜 유기에 고기와 토렴(밥에 뜨거운 국물을 붓고 따르기를 반복해서 밥을 데우고 국물 맛이 밥에 배도록 하는 것)한 밥을 가득 넣고 한우로 정성껏 우려낸 담백한 국물을 부어 뜨끈하게 낸다. 대파를 올리고 휘휘 저어 한입 후루룩 뜨는 순간, 입안으로 들어간 모든 것들이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곰탕 먹는 중간에 "깍국 주세요!"라고 외쳐보자. 깍국은 하동관에서 통용되는 깍두기 국물의 줄임말이다. 새콤하고 알싸한 깍국을 곰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늦은 오후면 곰국이 다 떨어져 4시 30분 이후로 장사한 날이 없는 오래된 맛집이다. 안 먹어본 사람만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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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2

은주정 김치찌개

김치찌개란, 본래 김치만 맛있으면 기본은 하고, 맛있자고 작정하면 그 한계가 무한대인 음식이다(라고 생각한다). 은주정은 김찌지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집이다. 사실, 이집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 방산시장 골목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찌개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 한 번 맛보면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적인 맛이다. 한번 온 손님들은 누구나 다른 손님을 두꺼비처럼 업어온다는 사장님의 말이 이해가 간다. 30년간, 한자리에서 장사한 사장님의 내공이 시큼하고 달큼한 찌개 국물의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 두툼한 생고기가 들어가는 것도 한몫 한다. 게다가 생고기 싸 먹으라고 야채 쌈도 푸짐하게 낸다. 점심엔 김치찌개만 팔고 저녁엔 삼겹살을 위주로 김치찌개를 곁들여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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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

마시찜 갈비찜

친구 엄마가 차려 준 소박한 갈비찜 맛에 반한 이집 주인이 그 조리법을 얻어 집요하게 연구했고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유의 갈비찜 레시피를 완성했다. ‘최고급 식재료는 아니지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이 담긴 곳이다. 마시찜은 그동안 거하게 한상 차림을 차려야 하는 비싼 갈비찜이 아닌 혼자서도 주문할 수 있는 간편한 갈비찜을 주 메뉴로 내세운다. 돼지등갈비찜, 소갈비찜이 메인 메뉴이며, 점심시간에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갈비찜 정식을 맛볼 수 있다.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실내 분위기 덕에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자들도 부담없이 들러 언제든 ‘우아하게 갈비를 뜯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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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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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진옥 해장국

1937년 대한민국 해장국의 역사를 시작한 곳. 서울식 선지해장국의 깔끔한 맛은 기나긴 세월 술꾼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아왔다. 선짓국은 말 그대로 소의 피인 선지를 넣고 끓인 국이다. 사골을 오래 고아 선지, 콩나물, 무 등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여 다시 끓인다. 청진옥의 해장국은 기본에 충실하다. 선짓국 특유의 흑갈색 국물은 콩나물과 우거지에서 나오는 시원한 맛과 함께 질 좋은 고기를 오래 끓여내서 얻어지는 은근한 단맛이 특징이다. 팔팔 끓여내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토렴을 해서 내오기 때문에 섬세한 국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내포(내장) 수육을 곁들여 소주를 마시고 뜨끈한 국물로 즉석에서 해장을 하는 ‘원스톱’ 음주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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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5

여수오동도 장어탕

장어탕, 말만 들어도 비리고 느끼할 것 같다. 그러나 먹어보지 않은 자여, 입을 다물라. 장어탕을 처음 먹어 본 그 시점을 기준으로 인생을 나눌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맛이다. 비린 맛은 없고, 얼큰하고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며, 묵직하고 든든하다. 보양식인 장어가 탕 속에서 자신의 뼈와 살과 기를 모두 녹여낸 맛, 대체 뭘 넣고 어떻게 조리했기에 이런 맛이 날까 싶다. 이 집은 나만 알고 싶다. 붐비고 줄 서서 못 먹으면 너무 슬플 것 같지만, 나만 알고 있다는 것이 죄책감이 들 정도로 훌륭한맛이다. 장어탕 뿐 아니라 서대회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서대는 여수와 남해 일대에서만 잡히는 물고기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막걸리를 삭힌 식초와 고추장에 양념해 새콤달콤 상큼하게 먹는다. 장어탕이나 서대회나 서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 더 귀한 집이다. 호방하고 유쾌한 사장이 매주 여수까지 가서 식재료를 공수하는 살뜰하고 성실한 집이다.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재료 이야기, 음식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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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6

고려삼계탕 삼계탕

매해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보신하고자 삼계탕 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한 끼 제대로 먹는다고 체력이 좋아질까 싶겠지만, 그 한 끼의 메뉴가 삼계탕이라면 얘기는 다르다. 고려삼계탕은 1960년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성업 중인, 대한민국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이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생후 7주 된 웅추(산란용 수탉)의 뱃속에 찹쌀, 4년근 금산인삼과 경산 대추를 넣고 각종 한약재와 함께 가마솥에서 푹 고아 낸다. 뼈가 쏙쏙 빠지도록 부드러우면서 차진 육질의 닭고기와 진하고 고소한 국물 한 사발 뚝딱 해치우고 나면, 몸속의 모든 장기들이 "아 시원해, 아 따뜻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정도면, 음식이 아니라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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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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