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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품처럼 따뜻한 술

그리고 겨울에 마시면 더 달달한 술이다.

쏙 하고 안길 연인의 품이 없어도 슬퍼하지 말자. 여기 핫 토디, 뱅쇼, 아이리시 커피 그리고 히레사케까지 연인의 품처럼 따뜻하고, 겨울에 마시면 더 달달한 따뜻한 술 4종을 골랐다. 김시화

리빙턴소셜 | 핫토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는 일 년 내내 우중충한 날이 많은 추운 곳이다. 그렇게 탄생한 ‘핫 토디’는 감기에 걸렸을 때나 원기 회복을 돕는 술인데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따뜻하게 데운 잔에 설탕을 넣고 녹인 뒤 위스키를 넣고 뜨거운 물로 나머지를 채워 내면 된다. 가니시로 아니스나 정향 혹은 시나몬 스틱을 올리면 더 깊은 향이 난다. 위스키가 낯선 여성들도 핫 토디를 즐길 최적의 장소가 서래마을에 들어섰다. 리빙턴소셜은 가장 뉴욕스러우면서 스피크이지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위스키 바다. 어마어마한 종류의 위스키가 눈길을 끈다. 리빙턴소셜의 핫 토디는 직접 인퓨징한 위스키에 물 대신 차를 넣어 만드는데, 색다르고 건강한 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바텐더가 여러 설명을 곁들여가며 만든 이 핫 토디에는 위스키 한 잔 이상의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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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핫 위스키 토디’가 흔하지만, 취향에 따라 브랜디, 럼, 진 등 다른 스피리트를 베이스로 해도 상관없다. 시나몬, 버터, 정향, 아니스 등의 재료를 넣으면 더 매력적인 풍미가 산다. 

식스먼스오픈 | 뱅쇼

상그리아와 비슷한 계통으로 와인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차갑게 마시는 상그리아와 달리 뱅쇼는 뜨겁게 마시는 술이다. 레드와인에 생강, 사과, 오렌지, 정향, 팔각 등을 넣고 은근한 불로 한두 시간을 끓이면 되는데, 이때 쓰는 와인은 먹다 남은 와인이나 마트표 싼 와인도 괜찮다. 프랑스에서는 뱅쇼, 독일에서는 글루바인, 영국에서는 뮬드로 부르는 술이다. 아무리 추워도 밖에서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유럽인도 따뜻한 술이 필요했을 터. 경리단길의 성지모텔 뒤편에 숨어 있는 식스먼스오픈에서는 매일 먹을 만큼만 끓여서 내는 홈메이드 뱅쇼를 맛볼 수 있다. 뱅쇼 맛있는 집으로는 이미 여러 매체에도 소개되었을 만큼 잘 알려진 곳으로, 뱅쇼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생강은 넣지 않는다) 매일 뱅쇼를 끓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확 풍겨 나오는, 한약냄새 같기도 하고 이국의 냄새 같기도 한 뱅쇼의 향이 먼저 손님의 언 코끝을 녹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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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쇼에 들어가는 재료는 조금씩 다르게 할 수 있다. 상큼한 과일 외에 아몬드 가루나 정향, 시나몬스틱 등 어떤 것을 넣어도 와인과는 환상의 궁합을 보인다. 끓이면서 와인향이 날아가기 마련인데, 알코올기가 약하다면 위스키나 디사르노를 마지막에 한샷 넣어서 좀 더 술답게 마실 수도 있다. 

믹스앤몰트 | 아이리쉬커피

평범한 커피가 아니다. 아이리시 커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일랜드의 많은 카페나 바에서 쉽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로 커피에 위스키를 넣어 만든다. 커피와 위스키가 만나 오묘한 향을 내는 데다가 달콤한 크림이 섞여 추운 날씨에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최적이다. 만드는 방법은 따뜻하게 데운 잔에 위스키와 진한 커피를 붓고 마지막에 휘핑크림을 올리고 시나몬 파우더를 뿌리면 된다. 다른 곳보다 더 깊은 풍미가 인상적인 아이리시 커피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강남도, 이태원도 아닌 대학로에 자리 잡은 위스키 바 믹스앤몰트의 분위기는 아이리시 커피의 달콤쌉사래한 맛을 배가시키기에 훌륭하다. 달콤한 맛이 강한 기존 아이리시 커피에 휘핑크림은 덜고 버터를 넣어 더 깊고 풍부한 맛이 난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 앉아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금세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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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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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 커피처럼 커피에 술을 넣어 먹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다. 위스키 이외에 칼루아나 럼을 커피와 섞어 마셔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커피 이외에 초콜릿 드링크에 술을 섞어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참새집 | 히레사케

히레사케는 불에 살짝 그을린 복어 지느러미나 꼬리를 중탕한 사케에 담가 마시는 술이다. 가볍게 시작하다가 점차 농밀해지고 식은 후에 복어 지느러미의 탄 맛까지 느끼게 되는 히레사케의 맛에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이 녹아들 수 있다. 사케라는 이유로 오뎅바에서 오뎅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히레사케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감칠맛 나는 구이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30년간 청진동 일대의 터줏대감인 참새집은 히레사케의 대표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만 쓰는 참새집에서는 히레사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참새구이꼬치를 맛볼 수 있다. 머리까지 통째로 구워내는 참새구이꼬치의 모양새가 그리 먹음직스럽진 않지만, 고소하면서도 색다른 식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집의 히레사케는 식어도 비릿한 맛이 없고 순해서 여성들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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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음용 방법(따뜻하게 데운 사케)인 ‘아츠캉’ 이외에 따뜻한 물을 섞은 오유와리, 찬물을 섞은 미즈와리 방법 등이 있다. 더 특별한 것 없냐고? 따뜻한 사케에 달걀 노른자를 풀어서 마시면 그 무엇보다 속이 확 풀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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