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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MEETS: 이우인

게이 웹툰 <로맨스는 없다>의 작가

이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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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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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n Lee All rights reserved
로맨스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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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웹툰 <로맨스는 없다>의 작가 이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게이 로맨스를 그리는 웹툰 작가 1세대로 잘 알려져 있다. 본인을 좀 더 소개해달라.
 
순정만화를 다루는 잡지로 데뷔해 작업하다 3년 전부터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다. 게이 로맨스를 소재로 한 작품은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내가 1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메이저 시장에서 게이물을 그리는 사람이 흔치 않아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함이 많고 배워갈 것도 많다.

경험담이 아닌 상상 속의 이야기를 그려낸 픽션이라 들었다. 사실인가? 그렇다면 어디서 영감을 받는가?

한국에서 게이로 살아오며 겪었던 상황들. 그 속에서 느꼈던 단편적인 기억들을 끌어 모으고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든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수다를 떨다가도, 클럽에서 춤을 출 때에도 여러가지 상상을 하는데 그것들이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게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어나 말투는 친구들과 만나고 놀면서 캐치하여 사용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는 피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위나 노출에 관한 법적인 제약이 많을 것 같다. 실제로 어떤가?
 
우선 성기 노출은 절대 안 된다! 그려놓고 편집할 때 중요 부분을 뿌옇게 지운다.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섹스 신이 많은데 주로 도기 스타일이라 불리는 ‘후배위’가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행위 중인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데, 두 사람의 절정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어 많이 그린 것 같다. 남은 연재 분량에는 좀 더 다양한 체위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은 판타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딱히 경험해보고 싶은 에피소드는 없다. 작업을 하다 보면 사소하게 보이는 것이라도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데 지난 이야기들은 다 한 번씩 뇌를 풀가동해 상상을 하고 끝낸 것이라 딱히 몸소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앞으로 그릴 에피소드들이 경험해보고
싶은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들은 건장한 체격에 선명한 복근 그리고 진한 눈썹의 훈남들이다. 현실적이지는 않은데 의도가 궁금하다.
 
‘로맨스는 없다’는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한 타이틀 아래 하나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갖기를 원했다. 포르노로서도 기능을 해야 한다면 그런 이미지를 소비하는 층이 가장 두텁다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덩치, 근육, 벌키한 남자들이 등장하는 다른 만화들에 비해 체형은 덜 과장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릴 때 영감을 받는 롤모델이 있다면? (운동선수 혹은 포르노 배우)
 
매력적인 남자 배우들, 모델, 선수, 기타 등등. 다양한 롤 모델들의 사진을 시대별로 정리해둔 폴더가(‘내 남자친구’라는 이름을 붙였다.) 있는데 상황과 역할에 맞게 그들의 매력 포인트를 참고하며 그린다. 지금은 고인이 된 1950 – 60년대 남자배우부터 2000년대 야구 선수까지 모아두었다.

BL이라는 장르에 대해 설명하자면? (야오이, 멘타이코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달라) 그리고 주목할 만한 작가(혹은 비슷한 장르)는 누가 있을까?
 
BL 장르는 ‘Boys love’를 줄여서 부르는 말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여성향이 짙은 남남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르다. 창작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다. 멘타이코의 경우는 대부분 게이들에 의해 그려지고 성인 게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르이다. 두 장르가 독자 성향이 뚜렷하게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이물로는 가장 유명한 ‘타가메 겐고로’ 작가가 있고 나머지 주목할 만한 작가는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한 명만 꼽기는 힘들다.

전체적으로 90년대 유행하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또한 ‘P 쌀롱의 추억’은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보다는 과거의 배경이 많은 듯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기록해두지 않은 한국의 게이 문화가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 6.25전쟁 전후라든가 1960~70년대 게이 문화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부정적인 이미지이거나 구전에 의지해 그 시대를 반추하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 앞으로 해야 될 일도 현재의 게이 문화를 많이 그려놓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추후 진행할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달라.
 
<로맨스는 없다>는 100화 이내에 마무리를 짓게 될 것 같다. 순정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순정물을 다시 하기도 할 것이고, 성인용 게이 만화로도 꾸준히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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