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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지역의 베스트 샵

각양 각색의 샵들이 모여있는 홍대에서 뽑은 최고의 쇼핑 스폿.

베로니카 이펙트

전직 잡지 에디터였던 김혜미 씨가 아티스트 유승보씨와 함께 이 조그만 서점을 시작한 것은 2014년 중반부터였다. 홍대 남쪽 후미진 곳에 위치한 빨간벽돌 건물 베로니카 이펙트에는 예술서적, 만화소설, 아동서적, 각종 잡지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매장 내 서적 중 절반은 국내 서적, 나머지 절반은 해외 서적이다. 한쪽에는 엑스맨 만화나 도버 스티커북 시리즈 등 빈티지 아동서적만 모아놓은 코너도 있다(그렇다.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책들이 이제는 빈티지가 되었다).

마포구

김밥레코즈

전국에서 몇 개 안 남았을 음악 레코드 숍일 것이다. 음악 레이블에서 수년 간 일한 주인의 안목이 어느 레코드 숍보다 돋보인다. 매장 규모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면 한눈에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다. 하지만 빼곡히 쌓인 레코드들은 들춰볼 때마다 음악 마니아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한 컬렉션이다. 특히 해외 뮤지션과 레이블 제품이 많은데, CD는 물론이고 LP와 뮤지션 머천다이즈까지 들여온다. 인기 있는 뮤지션의 제품은 블로그나 SNS를 통해 수량을 확인하지 않으면 금방 놓치고 마는데 그만큼 마니아가 두둑한 레코드 숍이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려주는 재고 리스트와 추천 음반 리스트는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의 즐겨찾기 리스트들이다.

서교동

어쩌다가게

어쩌다 만났다면서 이렇게 잘 만날 수 있다니! 어쩌다 가게는 건축가이자 카페 비하인드의 대표인 임태병씨가 주도해 만든 공간이다. 동교동의 낡은 2층 주택을 개조해 여덟 개의 숍과 한 개의 작업실이 사이좋게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점주의 자유분방한 취향으로 고른 서적과 독립출판물을 파는 서점 별책, 1인 미용실 바이 컷, 가죽 수제화 숍 아베크, 조각 케이크 공방 피스피스, 싱글 몰트 위스키바 엔젤스 쉐어, 카페 라운지, 초콜릿 공방 비터스윗나인, 실크스크린 작업실 에토프, 꽃과 소품을 만드는 아 스튜디오가 옹기종기 모였다. 어쩌다 들러도 좋고 작정하고 들러도 좋다. 건물 외벽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형태라 붐비는 거리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기분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1984

1984는 1951년 설립되어 그 아버지에서 아들, 다시 손자인 전용훈 씨까지 3대 째 내려온 출판사의 현재 명칭이다. 1984년생인 전용훈씨는 출판사의 이름을 단순히 자신의 출생 연도에서 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영감을 받아 짓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출판업계의 변화를 직접 지켜보며 전씨는 출판사가 단순히 책을 출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그의 신념에 따라 1984는 서점과 카페, 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외에 강연이나 공연을 직접 주최하기도 한다. 1984 숍에서는 12,000원을 지불하면 조지 오웰의 <1984>와 음료 한 잔이 제공된다(아쉽게도 한국어 번역본이다). 이곳에서는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에이솝(Aesop)이나 미국 작업복 브랜드인 레드캡 (Red Kap) 등 국내외 브랜드의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자리는 많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야외의 편한 쿠션 자리는 거의 만석이 된다.

마포구

피스 에일

사람처럼 앉아있는 개 조형물이 간판 위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내려다본다. 건물 입구에 세워진 마네킹의 몸에는 처키 여자친구 같은 인상의 인형이 올라앉아 영업시간을 안내한다.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가 보면 구경할 거리는 점점 더 많아진다. 지하를 따라 내려가는 계단에 아트숍을 운영하는 작가가 직접 만든 다양한 오브제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 앞에는 '웰컴'이라고 쓰여 있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업에 열중한 주인장은 방문객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럴 만도 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 사람의 작업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많은 그림과 소품, 설치작품과 그것을 상품화한 다양한 아이템이 공간을 압도한다. 이곳은 숍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갤러리에 간다는 개념을 탑재해야 한다. 갖고 싶은 그림이나 작업이 있다면 조용히 가격을 물어보면 된다. 비정기적 휴일이 있고, 비정기적으로 플리 마켓도 열린다. 예술가의 공간답게, 자유분방하다.

합정동

천가계 바람

천가계에서 패브릭이 좋은 이유를 말하라면 100가지도 더 댈 수 있을 것 같다. 연남동의 천가계(천가게가 아니다. 세계를 뜻하는 '계 界' 자를 쓴다), 바람은 인도, 네팔, 페루 등지에서 주인이 공수해온 아름다운 패브릭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더러는 인도 이모, 네팔 고모, 페루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바느질하고 염색하고 수를 놓아 작품 수준에 달하는 제품도 있다. 태우는 침향, 나쁜 꿈을 좇아주는 드림캐처, 주인장이 공수해온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품들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연남동

유어마인드

엘리베이터 없는 층계를 한참 오르다 지칠 때 즈음 창틀에 놓인 화분이 보인다. 거의 다 왔으니 조금 더 힘을 내라는 표식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온다는 옥탑방 서점 유어 마인드. 서점이란 단어로 단정 짓기엔 아쉬운, 21세기형 서점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이 곳이 왜 21세기형인지 묻는다면 작은 공간에서 다부지게 여러 것들을 해내는 점이라 답하겠다. 대형 서점에서 보기 힘든 독립 출판물과 디자인 서적을 주로 다루며 독립 제작자들이 소규모로 직접 만드는 문구류와 음반 등도 판매한다. 출판과 각종 페어의 주최 같은 화려한 이력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단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라가는 책들은 판매하지 않는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같은 책은 이곳에서 기대하지 말기를.

서교동

비뉴(Be new)

비누만큼 기분 좋고 깨끗한 오브제도 흔치 않다. 물이 닿기 전의 보송보송한 촉감, 물이 닿은 후의 매끈하고 보드라운 촉감 모두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녹인다. 연남동에 문을 연 비뉴는 수제 천연비누를 판매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숍이다. 진주, 숯, 모유, 스페인산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클로렐라, 단호박 등 비누 제작에 쓰는 재료의 이름만 들어도 피부의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 같다. 선물용 혹은 데커레이션 용으로 좋은 마카롱 모양의 비누와 향초도 판매한다. 이 또한 만들어 볼 수 있다. 실내를 가득 퍼진 상큼한 비누 향에 취해 비누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곳에 한 번 발 들이면 돌아나가는 게 쉽지 않다.

마포구

갸하하

갸하하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심한 열병 중 꾸게 되는, 혹은 꿈결을 걷는 듯한 느낌과 비슷하다. 작은 마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가게는 빈티지한 옷과 액세서리로 가득 차 있다. 마당은 다시 어두운 조명이 켜진 ‘집 안’으로 연결된다. 그렇다. 이곳은 정말 집 같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으면 작은 찻잔에 차가 제공된다. 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난로가 있고, 화장실은 크기가 옷 방의 두배쯤 된다. 락커를 칠한 한국 전통장식의 장롱 위에서는 어딘지 무서워 보이는 커다란 인형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매장 한쪽 공간에는 주인의 작업대도 있다. 이 곳에서는 주인이 직접 화려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해 옷을 만든다. 이 곳을 빠져나갈 때쯤이면 매우 독특한 아이템을 득템한 상태일 것이다. 그리고 마치 어딘가 아주 먼 곳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서교동

씨클드로

“물은 어떻게 주면 돼요?”라는 질문에 “세 달에 한 번 듬뿍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선인장을 보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강인하기도, 기특하기도,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연남동에 문을 연 씨클드로에는 강인하고 기특한 선인장들이 한데 모여있다.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자란 선인장을 엄선해 캠벨 스프통이나, 플라스틱 바스켓, 비커, 앱솔루트 보드카 병 등에 옮겨 심어 판다. 가수이자 포토그래퍼인 백성현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입한 p.f. candle의 향초도 구입할 수 있다. 선인장 가격은 25,000원대 600,000대까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다.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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